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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핏줄기 위로 파리가 끊임없이 날리고 윙윙거리는 소리에 다들 오금이 저리는 것만 같았다.

이것은...

이윽고 그 자리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보였다. 그들은 줄줄이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채 그 남성을 쳐다보았다.

남자는 축의금 등록 테이블까지 걸어가더니, 쓰레기봉투를 테이블에 놓고 천천히 열었다.

손을 흔들자, 검은색 쓰레기봉투에서 동그란 물건이 나오며 책상 위에 떨어졌다.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그 자리에 떨어진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피범벅이 된 머리라는 것을!

그 머리에서는 피가 계속 떨어졌고, 험상궂은 얼굴에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목이 베었을 때, 머릿속으로 분명 뭔가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

짧은 경악 소리와 함께 군중 속에서 어린 소녀들과 겁먹은 여인들이 소리를 질렀다.

공포에 질린 이 비명은 순식간에 온주씨 가문 안에서 울려 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고, 사람의 머리를 본 순간 다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그 사람이야…”

군중 속에서 어떤 이들은 이도현을 알아봤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여긴 왜 온 거야?”

“할아버지, 도현 오라버니예요!”

소유정이 이도현을 보며 놀란 듯 소리 질렀다.

“할아버지, 얼른 봐요. 도현 오라버니가 설마 위험에 처하는 건 아니겠죠?”

소유정은 이도현의 안전이 걱정되었다.

그녀는 이도현이 오늘 얼마나 심하게 했는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가문 어르신의 생신에 사람 머리를 들고 왔는데, 이보다 더 무례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한편, 정북 장군 소창열도 어리둥절했다. 한평생 군인이었던 그는 지금까지 많은 상황을 봐왔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일 파티에 사람의 머리를 들고 온 경우는 그도 처음 보는 상황이었다.

“대체 뭐 하려는 거지? 주씨 가문과 원수지간인가?”

이때, 군중 속에서 한 여인이 다급히 이도현의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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