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기 위로 파리가 끊임없이 날리고 윙윙거리는 소리에 다들 오금이 저리는 것만 같았다.이것은...이윽고 그 자리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보였다. 그들은 줄줄이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채 그 남성을 쳐다보았다.남자는 축의금 등록 테이블까지 걸어가더니, 쓰레기봉투를 테이블에 놓고 천천히 열었다.손을 흔들자, 검은색 쓰레기봉투에서 동그란 물건이 나오며 책상 위에 떨어졌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그 자리에 떨어진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피범벅이 된 머리라는 것을!그 머리에서는 피가 계속 떨어졌고, 험상궂은 얼굴에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목이 베었을 때, 머릿속으로 분명 뭔가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아…”짧은 경악 소리와 함께 군중 속에서 어린 소녀들과 겁먹은 여인들이 소리를 질렀다.공포에 질린 이 비명은 순식간에 온주씨 가문 안에서 울려 퍼졌다.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고, 사람의 머리를 본 순간 다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그 사람이야…”군중 속에서 어떤 이들은 이도현을 알아봤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여긴 왜 온 거야?”“할아버지, 도현 오라버니예요!”소유정이 이도현을 보며 놀란 듯 소리 질렀다.“할아버지, 얼른 봐요. 도현 오라버니가 설마 위험에 처하는 건 아니겠죠?”소유정은 이도현의 안전이 걱정되었다.그녀는 이도현이 오늘 얼마나 심하게 했는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다른 가문 어르신의 생신에 사람 머리를 들고 왔는데, 이보다 더 무례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한편, 정북 장군 소창열도 어리둥절했다. 한평생 군인이었던 그는 지금까지 많은 상황을 봐왔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일 파티에 사람의 머리를 들고 온 경우는 그도 처음 보는 상황이었다.“대체 뭐 하려는 거지? 주씨 가문과 원수지간인가?”이때, 군중 속에서 한 여인이 다급히 이도현의 앞으
바깥의 움직임이 점점 커짐에 따라 집 안에서 많은 거물들이 속속히 나왔다.주씨 가문의 한 남성이 나온 뒤, 사왕 기황현도 따라 나왔다. 그는 이도현을 보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이도현, 감히 주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워?”그 옆에는 백호당 당주 백호문이 있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이도현, 여기는 네가 감히 소란을 피울 수 있는 곳이 아니란 말이야!”이윽고 그들 뒤에 많은 사람이 나타났지만, 그들은 큰소리로 이도현에게 호통치지 않고, 오히려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저놈 뭘 잘 못 먹은 거 아니야? 어떻게 감히 여기에 와서 소란을 피울 수 있지?”“똥오줌 구분 못 하는 거지 뭐.”“오늘 주 씨 어르신 생신인데, 하필 선택해도 이런 날을 선택하냐?”그 외에도 한 무리 고수들이 뒤 따라 밖으로 나왔다.그들은 이도현이 한 사람의 머리를 들고 왔다는 것을 알고 놀란 나머지 멍해졌다.이도현은 그 사람 중에서 아는 사람도 있거니와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그는 대꾸조차도 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그저 시큰둥한 눈초리로 그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냉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주장생더러 나오라고 해! 3분 내로 나오지 않으면, 내가 들어가서 죽여버릴 거야. 그때 가서 너희들이 죽을지 살지는 나도 장담 못 해!”이도현의 오만방자한 소리에 저마다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었다.주 씨 어르신이 3분 안에 나오지 않으면 죽이겠다니!요즘 젊은이들은 다 이렇게 대담하고 오만하단 말인가?이도현의 건방진 말투에 그 자리에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도현 오라버니…”소유정은 놀란 나머지 눈을 크게 뜨며, 행여나 소리라도 지를까 봐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소창열 같은 노 장군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피가 저리는 것만 같았다.주 씨 어르신이 비록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염국에서 그의 권력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게다가 주씨 가문의 뒤에는 선진 가
오늘 일부러 주 씨네 집까지 찾아온 건데, 어떻게 참을 수 있단 말인가?이것은 주 씨 어르신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온다고 해도 그는 오늘 반드시 그 죽이고 말 것이다.“주장생, 당장 나와.”이도현이 갑자기 크게 외치며 바닥에 쿵쿵 발을 굴렀다.쾅!바닥이 크게 흔들리더니 이도현 발밑의 땅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러더니 지면에 금이 한 줄 한 줄 가면서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갈라졌다.“감히 사람을 시켜 날 죽이려 하다니! 주장생, 빨리 나와, 뭐 하는 거야?”이도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3분 내로 나오지 않으면 내가 죽이러 들어간다고 말했지? 내가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주장생을 찾으러 온 거야. 너희 나머지 사람들과는 무관한 거니까 다들 비켜. 그러지 않으면 너희들도 죽음을 맛보게 될 테니까!”이도현이 차갑게 말하며 주씨 가문의 로비 쪽을 향해 걸어갔다.“네 놈이 감히!”이때 주씨 가문에서 한 젊은이가 걸어 나오며 이도현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이도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설쳐!”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검기로 그 사람의 말에 답했다. 그 검기와 함께 조금 전 소리를 질렀던 주씨 가문의 사람은 그 자리에서 피안 개로 변해버렸고, 아무런 찌꺼기조차도 남지 않았다.“이게 죽으려고 환장했나! 감히 사람을 죽여?”주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노호했다.“저놈을 당장 죽여라!”그의 명령에 따라, 주씨 가문에서 모신 강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돌진해 왔다. 그들도 비록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평소에 주씨 가문에서 그들을 높이 모시며 하루 종일 먹고 마시게 하고, 원하는 대로 여자도 매일 바꿔주고 천재 지물도 매일 가져다주고 있으니, 이번에는 그들이 나설 차례이다.주씨 가문에서 그렇게까지 잘해줬는데 이 상황에서 나서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이윽고 주씨 가문의 무인이 주씨 가문 도련님의 명령에 따라 돌진했다.이도현은 손을 쓰지 않고 손가락을 검으로 삼았고,
“너 죽고 싶어?”갑자기 주씨 가문의 뒷방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곧이어 한 노인이 앞장서 나왔다.그는 이도현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짐승 같은 놈! 감히 여기에 와서 살인을 저질러?”그 노인은 노호하며 주먹을 휘두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매섭게 달려들었다.그의 주먹 한 방에 주변 공기가 찢어지는 듯했고, 강한 기운이 이도현을 향해 휘몰아쳤다.그 노인이 나타나는 순간 이도현은 그가 제급 정상의 강자임을 느꼈다.주 씨 평범한 가문에 이런 고수가 있다니?이도현은 전혀 믿겨지지가 않았다.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일단 오늘 사람을 죽이러 왔으니, 그 누가 감히 이도현을 막아서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그 어떤 대단한 고수라도 그에게 있어서는 전혀 상관없을 것이다.“꺼져!”이도현도 똑같게 주먹을 휘둘렀고 전혀 주저하지 않은 채 음양 신공을 쓰기 시작했다.음양 신공의 위력을 이런 고수에게 검증하기가 지금이 적합한 타이밍이다.그는 주먹 한 방에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힘을 가하며 주먹을 휘둘렀다.우르릉!굉음과 함께 이도현과 노인의 주먹이 공중에서 부딪혔다.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노인은 한 줄기 강한 힘이 그를 향해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 주먹이 지닌 힘은 마치 강철 칼처럼 그의 얼굴을 베는 듯했다.노인의 옷은 주먹이 가진 힘을 견디지 못하고, 조각으로 변한 채 갈기갈기 찢어졌다.그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아예 팔뚝까지 피안 개로 변해버렸다.노인은 제급 강자로서, 주먹 한 방에 팔 전체를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입고 있던 옷마저 다른 사람에게 맞아서 없어졌고 팬티까지도 전부 없어졌다.노인은 달갑지 않은 듯 이도현을 쳐다보더니, 완전히 벌거벗은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그와 같은 강자는 평생 체면을 세우며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임박했을 때, 사람들에게 조금의 프라이버시도 없이 이런 모습으로 보이다니!그는 행동으로 선조들의 말을 증명한 셈이다.이도현은 주먹을 거둬들이며
영감탱이!이것이 주 씨 어르신의 별명이란 말인가?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다 멍해진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누가 감히 주 씨 어르신께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 건 처음 들어보니 말이다.하지만 그 놀라움 속에서 누구도 감히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모든 사람이 멍해 있을 때쯤, 한 무인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더니 그가 이도현을 향해 크게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이도현, 겁대가리 없는 녀석. 주 씨 어르신이 네가 감히 모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너…”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백호당의 부당주 김천성이었다.백호당과 이도현 사이에도 깊은 원한이 있다. 그 원한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나는 지경에 다다랐고, 이도현의 현재 모습에 김천성이 참지 못하고 나선 것이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검 하나를 꺼내더니 바로 그의 머리를 잘라버렸다.그 순간 다들 뒤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고, 눈빛에는 공포감이 스쳐 지났다.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만 같았고, 이도현의 강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도현은 누군가가 한마디 하면 바로 머리를 잘라버리며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한편 김천성과 같은 사람은 결과에 대해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이번 기회에 멋지게 나서서 주씨 가문에 들어가려 했던 사람들도 현재 그 장면에 다들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조금 전 나서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한편, 이도현을 걱정하던 소유정도 그의 건방진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할아버지의 팔을 두 손으로 감싸안았다. 너무 걱정이 앞선 탓인지, 그녀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그녀뿐만 아니라 바로 그 옆의 소창열 노장군도 지금은 식은땀을 흘리고며 그 장면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창열은 원래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도현을 구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이미 은퇴한 정북 장군이 좌지우지할 일이 아니었다. 그에게 약간의 권한이 있긴
주씨 가문의 세 번째 도련님은 염국의 상업계에서 부끄럽지 않은 지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거의 모든 염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었고, 그의 말 한마디라면 그 어떤 업계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 소창열의 주변 사람들은 행여나 자신들까지도 연루될까 봐 다들 뒤로 물러섰다.그렇게 소창열과 소유정 두 사람은 바로 고립되어 버렸다. 그들의 주변 수십 미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한순간에 이상한 장면이 형성되었고,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하지만 이것이 적나라한 현실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친구란 없고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다.이익 앞에서 가장 친한 친구도 당신을 공격할 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이다.한편 이도현은 이 모든 상황이 그저 웃길 뿐이었다. 그는 이 작은 주씨 가문이 은퇴한 장군도 위협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소씨 가문에서 자신을 도와서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이야!하지만 이도현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들 수중에 있는 재력이나, 주씨 가문에서 수많은 사람이 달려든다고 해도, 전혀 그의 적수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더군다나 현재 지국 전체가 그의 손아귀에 있다. 주씨 가문에서 아무리 강하게 나온다고 해도, 지국 전체와 맞설 수는 없지 않겠는가?“역시 듣던 대로 거만하군!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너희 주씨 가문이 과연 오늘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도현이 시큰둥한 얼굴로 말하며 주먹을 날렸다.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주씨 가문의 무인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날아가 버렸다.그 순간 군중 속에서는 피안개가 형성되며, 마치 피로 된 비가 내리듯 주위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다.“아…”“도망쳐…”그 모습에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채 고함을 지르며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평소에 높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나, 세상에 둘도 없는 부자와 권력자들도 생명 앞에서는 하나같이 이기적이었다.그들은 완전히 놀라서 멍해졌다. 평소의 그들은 일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놀라움 외에도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듯했다.예상외로 이도현과 주씨 가문 사이에 원한이 있으니 말이다.그 자리에 있던 일부 늙은이들은 20여 년 전의 남궁 가문의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이도현이 남궁 우현의 제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지금 이도현이 제자로서 복수하러 왔으니, 이는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갑자기 주씨 가문이 너무 억울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도현의 무례한 행동과, 철없이 남의 집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 모두 이유가 있었으니 말이다.한편, 현장에서는 주장생만이 평온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전과 다름없이 분노와 증오의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 잡종 같으니라고! 20년 전의 일은 네가 감히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만약 복수를 하고 싶으면, 남궁 가문 사람들더러 다시 살아나라고 해! 네까짓 게 뭔데 지금 이 소란이야?”주장생은 평온한 표정으로 가소롭다는 듯 이도현을 바라봤다.쨕!갑자기 청량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이도현이 주장생의 뺨을 후려갈긴 소리였다.그 순간 주 장생의 늙어빠진 얼굴에서는 화끈거리는 통증이 전해졌고, 그 늙은 얼굴은 빠른 속도로 빨갛게 부어올랐다.“이 영감탱이야! 이건 너한테 주는 경고야. 감히 내 사부님을 모욕해?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도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주장생을 죽일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그가 손을 쓰는 속도는 말 그대로 너무 빨랐다. 너무 빠른 나머지 주장생의 옆에 있는 주 씨네 세 번째 도련님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는 자기 아버지의 얼굴이 갑자기 부어오르며, 치아 두 개가 빠진 채 입안 전체가 피투성이인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이도현! 네, 네가 감히 우리 아버지를 때려?”쨕!주 씨네 세 번째 도련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그의 뺨도 후려갈겼다. 그는 수십 미터 떨어진 땅에 쓰러진 채 바닥에서 경련을
주장생은 이도현의 분노한 모습에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였다.“하하하, 이 개 같은 놈아! 네가 강하다고 한들 뭐 어쩌겠어? 이 세상에서 강한 자란, 머리가 좋은 사람이야. 실력이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머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건 그냥 병신에 불과하지!그 당시 남궁 가문도 위엄이 대단했지만, 결국 협조하지 않아 나에게 살해당했거든? 오늘 너도 똑같이 내 손에 죽을 것이야. 만약 그 남궁 가문의 남궁소이도 태허산에서 내려왔다면, 내가 미리 손봐뒀을 거야! 너희들 지금 엄청 강한 것 같지? 내 눈에는 그냥 병든 닭에 불과해. 무도라, 흐흐흐…”주장생은 차갑게 웃으며, 경멸 섞인 말투로 이도현을 놀려댔다. 그는 마치 모든 것이 그의 통제안에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사람들은 주장생이 이도현에게 뺨을 맞은 뒤, 충격 때문에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했다.이때 갑자기 주장생이 냉담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모두 다 나와. 이놈을 당장 저세상으로 보내버려!”주장생의 말이 떨어지자,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곧이어 주씨 가문 산장의 사방팔방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순식간에 산장 전체를 물샐틈없이 에워쌌다.그 병사들은 가슴에 수사자의 배지를 달고 있었고, 일부는 백호 배지였다. 그중에서도 주작 배지가 가장 많았다.이 사람 중에는 뛰어난 무술인이 섞여 있었다. 이도현의 감응으로 느껴보니 거기에는 제급 강자만 거의 10명, 황제 급 강자는 20여 명, 왕급 종급은 더더욱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그 상황을 보면서 주장생은 더욱 득의양양하게 웃어 보였다.“이도현! 난 미리 준비해 뒀어. 국현자를 보냈을 때도, 난 네가 쉽게 죽을꺼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게다가 국현자가 널 죽이지 못했을 경우, 네가 찾아올 거라는 거도 전부 다 내 예상안에 있었지.하하하, 아무리 강한 무술 실력이라 할지라도, 계략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싸우지 않고 남을 굴복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계략이라는 거야! 내 앞에서 넌 그냥 육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