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Chapter 661 - Chapter 670

3926 Chapters

0661 화

또 다른 장소.임영은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눈을 뜨니, 호화롭지만 텅 빈 호텔 방이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온몸이 끊어질 듯이 아팠다. 허리가 거의 펴지지 않을 정도로 쑤셨다.그곳이, 불이 난 듯 화끈거렸다.아픈 관자놀이를 문지르던 그녀는 어젯밤 남자와 얽혔던 기억이 뇌리에 떠올랐다.어지러운 침대, 갈기갈기 찢어진 그녀의 드레스, 그리고 몸 곳곳에 남겨진 그런 흔적들……. 영은은 뜨거웠던 남자의 몸을 기억했다. 남자의 모습이 점차 문소남의 잘생긴 얼굴과 겹쳐졌다.영은의 뺨에 수줍은 빛의 홍조가 올라왔다.그녀가 반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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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2 화

그런데 누가 알았겠는가. 프론트 데스크에서는 고객의 신상 정보를 함부로 누설할 수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객실 키를 받아 간 고객의 신분은 베일에 쌓여 있으며, 그 배경이 대단한 것 같다는 말을 흘렸다.이 말을 들은 영은은 가슴 속에 들어 앉아 있던 돌덩이가 다소 가벼워졌다.비록 프론트 데스크에서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말해 주지 않았지만, 영은은 더욱 확신했다. 바로 조금도 의심할 바 없는 문소남임을.그녀가 묵었던 이 호텔은 A시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이다. 그녀가 어젯밤에 묵었던 객실 역시 하루 객실 이용료가 하늘을 뚫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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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3 화

그래서 채은서는 아들이 좀 제대로 하길 바라면서 손가락으로 예성을 찔렀다.“네 형 좀 봐라. 지금 아이가 벌써 둘이야. 너 이 방탕한 놈, 빨리 자리 잡아서 나한테 결혼할 며느리 좀 데려와! 내일부터 얌전히 집에서 선이나 봐. 네 혼사를 확정 지어야겠어.”문예성이 애원했다.“어머니, 설마요? 나 아직 어린데, 결혼하기 싫어…….”“더 이상 핑계 대지 마. 결혼 안 해도 돼. 너도 네 형처럼 토실토실한 손자나 안겨줘.”채은서가 말했다.“그런 괜찮네.”문예성이 턱을 괴고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그는 이 방법이 괜찮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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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4 화

그녀는 원아를 힐끗 쳐다보았다.심플한 일상복을 입고 있는 저 여자는 아무런 액세서리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위, 아래 전신에서 겨우 저 얼굴 하나 볼만 했다.이렇게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자가 반짝이는 자신과 어떻게 비교나 되겠는가?“영은이 이렇게 일찍부터 건너왔으니, 아침 아직 먹지 않았지? 자, 우리와 함께 아침 먹으면 되겠다.”장인숙은 친절하게 영은의 손을 끌고 자리에 앉혔다.영은은 부러 몇 번의 사양을 한 뒤에 권유에 따라 식탁 앞에 앉았다.자신에 대한 혐오감과는 달리 임영은을 대하는 장인숙의 상냥한 모습을 본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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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5 화

원아는 이연이 보낸 주소에 따라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겁먹은 듯한 모습으로 산부인과 앞의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 이연이 눈에 들어왔다.산부인과 앞이 다른 여자들은 모두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함께였다. 그와 달리 외톨이처럼 혼자인 이연의 모습이 무척 불쌍해 보였다.한동안 보지 못하던 사이에 이연은 심할 정도로 야위었다. 원래 동글동글, 통통하던 얼굴이 지금은 날카롭게 변했다. 눈을 거의 다 가린 앞머리 때문에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 다만 일자로 바짝 오므린 입술이 지금 어둡게 가라앉은 그녀의 기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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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6 화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던 원아는 자신이 이연의 상처를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서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시큰거려 오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원아는 이연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또박또박, 분명한 음성으로 약속했다.“잘 들어. 내가 너한테 미안해. 나를 원망해도 좋아…… 하지만 아이는 잘못 없어. 지울 수 없다면 낳아야지. 아이가 태어나면, 내가 키우는 것 도와줄 게. 내가 앞으로 아기의 대모가 되는 거야. 어때?”텅 비어 있던 이연의 눈에 조금은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원아, 난 널 원망할 생각 없어. 내가 너무 부주의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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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7 화

수성 아파트.“연아, 잠시 여기에서 지내. 여기 집세는 내가 이전에 이미 일년치를 지불했어. 임대 기한까지 반 년 정도 더 남았는데, 임대료 환급도 안돼. 그래서 지금 집만 빈둥빈둥 놀고 있는 셈이야.”원아가 이연을 잡고서 말했다.“원아,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나 혼자서는 정말 어째야 좋을지 몰랐을 거야.”이연은 방 하나와 거실 하나로 된 집을 한 차례 훑어보았다. 집 내부의 인테리어가 아주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었다. 저도 모르게 마음 깊숙이 원아를 향한 고마움이 올라왔다.이제 그녀의 어머니 황신옥의 관심은 모두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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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8 화

“어머, 이게 누구야. 원아 씨 아냐? 남자한테 안겼지 않았어? 듣자하니, 그 부호가 별장 데려가서 호강을 시켜 준다며. 평생 여기 돌아올 리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찌 이리 빨리 돌아왔대? 설마 그 부호한테 차인 거야? 하, 그러게, 내가 뭐랬어. 여자가 안겨서는 끝이 좋을 리가 없지. 기어코 말 안 듣더니. 남자는 모두 새 걸 좋아하지, 오래된 건 싫어해. 원아 씨가 부귀할 운이 없으니, 참새가 봉황이 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지, 뭐.”원아는 정말 이 두씨 아주머니가 싫었다.그녀가 나이를 내세워 큰 소리 치는 게 너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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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9 화

원아는 이연을 위해 푸짐한 점심 상을 차렸다.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설거지를 하고, 주방 안팎까지 깨끗하게 닦았다.그런 뒤, 그녀는 다시 인근의 시장에 가서 채소들을 사다가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말 그대로‘눈으로 미끄러운 겨울’에 이연이 외출하기는 불편할 터였다. 그래서 육류와 채소들로 냉장고를 모두 채운 후, 이연이 음식을 하기 편하도록 모두 준비했다. 원아는 자신을 이렇게나 생각하니, 이연은 울컥해서 뭐라고 말해야 좋을 지 몰랐다.“어차피 회사도 곧 휴가이니, 그 동안은 더 이상 출근 안 해도 돼. 네가 연가를 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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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0 화

이문기는 아픈 마음으로 서지선을 쳐다보았다.예전의 그 청렴, 고결하고 도도하던 여자가 이 지경까지 타락했을 줄은 몰랐다.그를 미워해서. 그와 맞서기 위해서. 무엇보다 그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그가 맡는 사건이라면, 서지선은 무조건 끼어들어 방해했다. 심지어 인의, 도덕도 저버리면서까지.이번에 그녀는 이혜진과 원선미 모녀를 위한 무료 변호에 자원했다. 단지 그를 굴복시키기 위해서…….몇차례의 소송을 진행하며, 이문기는 서지선이 성장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지금 그녀는 확실히 노련해졌다. 노련하면서 교활해졌다.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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