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3926 챕터

0611 화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문소남은 블랙 슈트 차림으로 상석에 앉아 있었다. 위로 꼿꼿하게 세운 그의 탄탄한 체격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단연코 눈에 띄었다.그의 눈은 깊고 검은 바다 같았고, 입술은 옅은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게 묵직한 위압감을 더하였다. 그는 먼저 회의 시작에 대해 짧은 멘트를 한 후 조용히 경청했다. 각 설계 부서의 책임자들이 지난달 실적을 보고했다.이어서 회의는 “디자인 생산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모든 디자이너들이 이 분야의 흐름과 동향에 대해 다같이 토론했다. 또 창의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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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화

슬라이드의 설계 견본은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 아래 우뚝 솟아 있는 초고층 빌딩의 모습이다.웅장함을 뽐내는 그 화려한 디자인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빌딩이었다.빌딩 전체 디자인이 신비스러우면서도 세련되었다. 빌딩 위에 부조된 디테일한 문양의 반복 패턴이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관건은 이 빌딩이 이동, 회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유리 패널로 뒤덮인 빌딩 외벽은 도시 전체의 윤곽을 거꾸로 비고 있어, 정교하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예술품 같았다.디자이너들 몸 속에서 뜨거운 피가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참신하고 혁신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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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화

그러나 그녀는 문소남의 눈에 담긴 격려와 신뢰의 눈빛을 읽었다.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뛰어 대던 그녀의 심장이 저도 모르게 점차 차분해지기 시작했다.원아는 설계도를 바라보며 천천히, 조리 정연하게 말했다.“이 설계는 디지털화, 매개 변수화, MAD의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표님이 설계하신 이 유기적 건축물이 이런 인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봅니다.동시에 이미징 원리를 접합시켰습니다. 외벽의 유리 패널을 거울로 반사되게 해서 바깥의 번화한 경관을 거꾸로 비추게 되면, 일종의 시각적인 향연을 주게 됩니다. 빌딩 내부에서도 유리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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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화

문소남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원아는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그가 설계했던 이 작품은 표면상으로는 결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 공력이 깊은 사람은 이것이 반 하자품이라는 것을 알아볼 것이다. 그의 실력이라면, 이런 결함은 아예 처음부터 피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는 일부러 이런 결함들을 남겨 두었다.원아의 말이 맞다. 이 작품의 흠은 너무 완벽하다는 것이다.그는 현실의 요소들을 이 작품에서 무한히 과장했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말해, 이 설계는 현실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현재 인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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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화

김훈과 주소은, 이 두 사람이 프로젝트를 맡는 것은 뭐 별 일 아니라 해도, 신입인 원아가 무슨 자격으로 이 일에 참여한다는 거지? 도대체 이 팀장은 어디에다 쳐 박아 두고?서현은 자신의 분노를 최대한 자제하며 말했다.“대표님, 원아씨는 아직 신입입니다. 그녀의 업무 경험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런 중책을 맡기기엔……, 제 생각엔…….”문소남의 칼 같이 엄격하고 보이는 눈이 팀장을 휙 스쳐가며 말했다.“어떻게, 제 결정을 의심하는 겁니까?”냉기를 띤 매서운 눈동자에 팀장은 몸이 풀리며 서 있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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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화

임문정이 설계 효과도를 받아 보고, 그 독특하고 아름다운 설계에 한 순간 말문을 잃었다.‘원아’라고 인쇄된 설계자의 이름을 보고, 임문정은 부친에게 말했다.“아버님, 이 설계가 마음에 드시면 됐습니다. 이 ‘원아’라는 설계사의 작품이 마음에 드신다면, 새 건물이 들어선 뒤에 집 안의 인테리어도 모두 이 설계사에게 맡기시죠.”“음, 그래. 그렇게 많은 설계사들을 만나봤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 그런데 이 녀석의 디자인 계획이 마음에 쏙 들어!”임 노인은 아직도 정정했다. 마음이 즐거우니 얼굴색도 아주 좋아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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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화

“아버님,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영은이 결혼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밖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 겁니다.”임문정이 말했다.임 노인이 말했다.“그래,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이 봐요, 영감님, 잔소리 좀 그만하세요. 아들, 며느리가 어렵게 왔는데 말이에요.” 임문정의 모친이 임 영감님에게 눈짓을 한 뒤, 주희진에게 말했다.“점심 식사 좀 살펴보러 가야겠다. 희진아, 너도 건너와.”주희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시어머니를 따라 같이 주방으로 들어갔다.……점심 식사를 마치고, 임문정은 부친과 대화를 나누러 서재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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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월요일, 오전 10시.가정 법원.원아는 장정안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혼하겠다고, 구청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라고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처음에는 감히 믿을 수가 없었다.장정안과의 혼인관계를 끝내려면 많은 우여곡절을 더 겪어야 한다고, 심각한 법정 다툼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쉽게 결정을 뒤집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최근 휴가를 여러 차례 신청 했었기 때문에 또 휴가를 낸다면 물의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혼 생각이 급했던 원아는 흰자위를 드러내며 째려보는 팀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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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화

그는 그래도 자신이 그녀를 위해서 한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위해 부모님께 맞섰고, 심지어 가족을 버리기까지 했었다. 그녀가 차가운 돌덩이라 해도 자신에 의해 따뜻하게 덥혀질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 여자의 마음이 돌덩이보다 더 차갑고 단단할 줄은 몰랐다.원아는 작은 손이 꽉 쥐고서 하이힐 뒤꿈치로 장정안의 발을 힘껏 밟았다. 그리고 차갑고 딱딱하게 말했다.“장정안,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할 거예요. 당신 오늘 이혼해 주기 싫으면 돌아가세요. 우리 사법 절차를 밟아도 돼요. 어차피 똑 같은 이혼이니까. 하지만 그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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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화

두 번째 이혼하려는 젊은 부부는 대략 20대 초반의 모습이었다.남자는 잘 생긴 얼굴에 노랗게 염색한 머리가 눈에 띄었다. 그의 목에 걸린 금목걸이가 더욱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또 그다지 길지 않은 다리에는 찢어진 청바지를 걸치고 있었다.두 손을 바지주머니에 꽂아 넣은 젊은 남자는 눈빛이 무척 경박하고 또 불량스러워 보였다.그의 옆에 앉아 있는 한 젊은 여자는 성형미인으로, 서클렌즈를 낀 눈이 놀랄 정도로 커 보였다. 한 눈에 봐도 뾰족한 턱은 칼을 댄 적이 있는 듯하고, 얼굴 전체에는 진한 입체 화장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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