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71 - 챕터 1080

3926 챕터

1071 화

도착한 곳은 경비가 삼엄했다. 몇 걸음 간격으로 검은 옷을 입을 사람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레이는 별장의 1 층 로비에서 문소남을 맞이했다.소남은 레이가 이렇게 젊은 남자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레이는 당연히 고루한 모습의 뻔뻔한 노인이거나, 흉악한 얼굴의 중년 남자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는 러시아 남자 특유의 외모로 키와 덩치가 컸다. 하지만 얌전한 얼굴에 따스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소문으로만 듣던 마피아 대부가 이렇게 멋진 남자일 거라고 생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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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2 화

백화점을 여기저기 다니며 옷을 입고 또 입어 보아도 이연은 마음에 드는 옷이 하나도 없었다.원아는 그녀가 이렇게 신이 난 모습이 너무 오랜만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아 한쪽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하지만 삼십 분이 지나도록 그녀는 여전히 직원에게 옷을 추천 받고 있는 중이었다. 원아는 소파에서 일어나 남성복 구역으로 가서 그곳을 천천히 돌아보았다.그녀는 한쪽에서 검은색 남성 바바리코트를 발견하고 만져 보았다.눈치가 빠른 매장 직원이 얼른 다가왔다.“사모님, 혹시 남편분에게 선물하실 건가요? 이 코트는 이번에 새로 들여온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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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 화

원아는 장정안과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그가 어서 자리를 비켜주길 바라는 뜻을 은근히 내비쳤지만, 그는 모르는 척 자리에 앉아 있었다.옆에 있던 이연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원아의 체면을 생각해 차마 말을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되던 찰나! 귀에 거슬리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 내가 오빠를 얼마나 찾았는데. 그런데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야. 오빠 정말 너무해요. 다시는 이 여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해놓고선 지금 이게 뭐예요?”원아는 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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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 화

이미경은 빨개진 볼을 감싸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정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소리를 질렀다.“오빠가 나를 때리다니! 벌써 두 번째야! 저 여자 때문에 오빠가 나를 때린 것이 벌써 두 번째라고!”장정안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이제 그만해, 원아는 임산부야. 네가 한 행동 때문에 산모와 태아가 죽을 수도 있었어! 넌 어떻게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니?”이미경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그게 뭐 어때서? 다 저 여자 업보야.”원아는 숨을 깊이 내쉬며 감정을 자제하려 애썼다. 혹시나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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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 화

소남은 비록 자신의 손을 지키기는 했지만 유감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남궁산이 이렇게 결혼을 승낙해서는 안 됐다.몇 분만 더 기다렸다면 공든 탑이 이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었다.소남은 레이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남자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었고 누구보다 총명했다. 이득과 실을 저울질하는 데는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는 레이가 아무리 자신의 누나를 아낀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자기들과 결별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다. 게다가 T그룹은 러시아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었기에 그가 아무리 마피아의 대부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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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 화

주희진은 한참 만 에야 겨우 감정을 추스렸다.원아는 그녀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네주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눈가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이모,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주희진은 뭔가 미련이 남은 듯 원아를 바라보다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 혹시라도 원아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아마도 내 딸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분명 원아 씨와 비슷한 나이가 됐을 거예요. 원아 씨처럼 예쁘고 철도 든데다 재능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주희진의 눈물을 본 원아는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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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 화

임영은은 주희진을 바라보며 웃으며 인사했다.“엄마, 저 왔어요. 집에 손님이 오셨네요?”“이모…….”허요염은 어색한 표정으로 주희진을 바라봤다.품격있고 점잖은 그녀 앞에 서면 평소 방탕하던 허용염은 몸 둘 바를 몰라 했다.주희진은 영은과 그 뒤에 서 있는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애를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녀는 영은이 허요염 같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영은의 나쁜 모든 행동들이 모두 그녀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둘 사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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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 화

주희진은 손목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점심을 준비하러 가야겠네. 난 원아 씨와 먼저 내려 갈 테니 영은이 너도 얼른 내려오렴.”그녀는 자연스럽게 원아의 손을 잡고 계단으로 향했다.어른이 된 이후로 원아는 소남 외에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손을 잡혀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주희진은 마치 넘어지기 쉬운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는 듯했다. 원아는 갑자기 울컥했다.그녀에게서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영은은 엄마가 원아의 손을 꼭 잡은 채 자신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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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 화

극심한 고통이 머리에서 부터 온몸으로 퍼졌다.소남의 머리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그는 자신이 총에 맞은 것을 믿지 못한 채 눈을 크게 떴다. 모스크바의 가을은 확실히 A시보다 훨씬 춥다고 생각했다.도대체 누가 자신에게 깊은 원한을 품었길래 먼 타국까지 와서 죽이려 했을까?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소남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로서 그는 사람들에게 냉정했고 자기 때문에 파산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협박을 당한 적도 많았지만,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소남은 머리의 통증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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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 화

주희진은 원아의 다급한 모습을 보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영은을 바라보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얼른 건넸다. “여기 우선 내 휴대전화로 써요.”“이모, 감사합니다.” 원아는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소남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았다. 원아는 안절부절못하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어 장민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 역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원아의 초조함은 더해갔다. 마지막으로 원아는 동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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