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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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천월궁의 암살

말이 나온 김에 실행.서준영은 일 미터 남짓한 흑사의 척추를 앞에 두고 손을 들어 그 척추에 연혼 법진을 새기기 시작했다. 금빛의 심볼들이 하나씩 하얗고 반짝이는 척추뼈에 끊임없이 새기니 정말로 신비롭기 그지없었다.서준영은 단숨에 칠칠 사십구 도의 연혼 법진을 새기었고 그가 손을 떨 때쯤 체내의 영기는 거의 다 소모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의 흑사 척추골은 더없이 깊게 새겨졌고, 그 위로 은은하게 금빛이 반짝이기도 했다. 서준영이 손을 쓱 흔드니 흑사의 척추골을 날아서 그의 손에 잡혔다. 잡히는 순간 시린 차가움을 느낀 서준영은 연신 감탄했다.“정말 강력한 삼키는 힘을 갖고 있었구나!”손에 넣는 순간, 척추골에서 느껴지는 더없이 왕성하고 매서운 집어삼킴의 숨결에 서준영은 다행히도 그 위에 진법을 자신이 새겼으니 망정이지, 본인의 삼혼 칠백마저 이 척추골에 삼켜져 녹아버릴 것 같은 위협감을 느꼈다. 흑사 척추의 위력을 검증해 보기 위해 서준영은 별장을 떠나 차로 곧 한 공동묘지로 향했다.공동묘지에 들어서니 바로 하늘로 치솟는 음습한 기운과 살기들이 느껴졌다.서준영은 흑사의 척추골을 손에 쥐어 들었고, 살짝 흔드는 순간, 눈앞의 큰 음습한 기운을 눈 깜짝할 사이에 삼켜버렸다. 게다가 음습한 기운을 삼키고 난 희고 반짝이는 척추골이 놀랍게도 약간 투명하게 변해 있었다.“헐, 자양분으로 써버리네.”서준영은 크게 좋아했다. 이대로라면, 하등 법기라고 생각했던 물건이 상등 법기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물건이다.의 기록에 따르면 축기 강자는 중등 수준의 법기만 소유해도 동일 경지에서 무적인 상태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소유한 게 상등 법기라면, 상위의 경지를 넘어 한두 레벨 위의 강자까지 상대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하하! 내가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법기를 만들었다니.”서준영은 한 참 호통하게 웃더니, 공동묘지에서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반 시간도 안 되어 공동묘지의 음습한 기운과 살기가 서준영의 손에 들린 투명한 척추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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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서준영부터 손보기

같은 시각.강운시 등불이 훤히 비추는 한 민박집 거실에서 반백 살이 넘는 세 노자가 같이 자리하고 있었다.“곽 장로, 조사한 건 어떻게 되어가나요? 서준영 그자가 대체 무슨 신분인가요? 정체가 뭡니까?”천 장로가 한쪽 안락의자에 앉아서 차 한 모금 마시며 물었고 곽성택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구시렁거렸다.“강운의 이 귀신 곡할 날씨는 정말 덥군요. 서준영 그자의 뒷조사는 다 해 놓았죠. 어릴 때부터 복지원에서 자란 사람이더라고요. 4년 전, 오씨 집안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더라고요. 근데 알고 보니 데릴사위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병신이었던 거죠. 한 달 전쯤 오씨 집안 오민경 씨와 이혼까지 했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강운에 투자하러 달려온 용진 하씨 가문 따님의 눈에 들어서 한때 꽤 시끄러웠다네요. 그자가 의술은 어디서 배웠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네요.”말을 다 하고 단숨에 찻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던 곽성택은 맞은편에 앉은 천 장로와 서로 눈이 마주쳤다. 천 장로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해했다.“병신인데 용진 하씨 가문의 따님 눈에 들었다고요? 그게 말이 되나요?”윤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생에 잠기더니 말을 꺼냈고 곽성택은 그 말을 곱씹으며 의아해했다.“맞네요. 아무래도 서준영이라는 자가 뭔가 기우를 아는 친구가 아닐까요?”“설마 그럼 그자가 기우를 알고 나서 의술을 익히게 되고, 하씨 가문 따님의 눈에 들게 되었다는 말인가요?”윤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고, 천우기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 순간 눈에 정광이 반짝였다. “곽 장로, 이번 일 너무 여유 부려서는 안 돼요. 도련님이 며칠 뒤면 바로 경기도 법원에 재판이 넘겨지니 그 전에 반드시 도련님을 구출해야 해요. 그러니 서준영 그자는 죽어야 하고요. 그리고, 소강혁을 통해 얼른 석방 서류를 받아야 해요.”곽성택은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서준영 그자를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닌데. 문제는 소강혁 쪽인데, 그쪽에서 이미 천월궁에 대한 의심을 가진 것 같아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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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사과하고 목숨 부지하다

그날 밤.윤민상은 임씨 가문으로 돌아갔다.임장덕과 임천은 경의 감에 찬 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맞이했다.“윤 문주님, 어떻게 최상 영단은?”윤민상은 뒷짐을 지고 굳은 얼굴로 눈길을 내리깔고 싸늘한 눈빛으로 임장덕과 임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착!윤민상이 갑자기 손을 내들더니 임장덕의 모가지를 꽉 잡고는 그대로 들어 올렸고 임장덕은 발이 공중에 떠 있었다.“임 장덕씨, 서준영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어요?”임장덕은 목이 잡혀 들어 올려졌던 터라, 얼굴이 검붉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서 눈이 뒤집혔다.임천은 놀란 나머지 그대로 꿇어앉아 살려달라고 빌었다. “윤 문주님, 제발 우리 할아버지 놔주세요! 화를 낼 일이 있으면 저한테 내주세요. 할아버지한테 그러지 말아요.”윤민상의 날카로운 눈빛이 임천을 향했고 손을 홱 뿌리치더니 임장덕을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싸늘한 목소리를 말했다.“자식이, 효심이 극진한 손주네. 그럼 할아버지 대신 죽을 수도 있겠네.”그 말에 임천은 화들짝 놀라더니 얼굴이 백지장같이 변하더니 제대로 말을 하지도 못했다.“그게...”윤민상이 대뜸 화를 냈다.“쓸모없는 새끼.”바닥에 쓰러진 임장덕은 가쁘게 숨을 헐떡였고, 한참 지나서야 정신이 들었던지. 바닥에 꿇어앉으며 물었다.“윤 문주님, 대체 어찌 이러시는지, 알려주세요.”윤민상은 뒷짐을 진 채 싸늘한 눈빛으로 임장덕을 쳐다보며 매섭게 경고했다.“임 장덕씨, 예전에 진 신세를 생각해서 오늘 살려는 드리겠지만, 앞으로 서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임씨 가문은 누구든 나 이상으로 제대로 인사하고 윗사람으로 대해요. 알겠어요?”“서... 선생님요?”임장덕은 제대로 얼이 빠졌다. 윤민상이 밖에 한 번 나갔다 오더니 딴사람이 되어서 들어와서는 서준영을 존대하지를 않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이게 대체 뭔 일이래?’“윤 문주님, 서 선생님은 누구를 얘기하는 건지?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임장덕은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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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주병곤

“뭐라고요? 세미 대가요? 할아버지 장난치시는 거 아니죠?”조혁은 너무 놀라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물었다.“서준영 그 자식 대뜸 실력이 그렇게 늘어요? 잠깐만요... 할아버지 방금 오늘 최상 영단 풍파를 일으킨 인물이 서준영이라는 말인가요?”조혁은 제대로 얼이 빠졌고 휘둥그레진 눈을 하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켰다.‘서준영이 오늘 그 별장 안의 제단사라고? 이건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잖아.조진웅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고 조혁의 설마 하는 조그만 가능성마저 뭉개버렸다. 그는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표정이 엄숙해지면서 말했다.“혁아. 기억해. 이다음에 서 선생을 보면 무조건 공경하게 깍듯이 대해 알았지? 그리고 서준영이 제단사라는 건 절대 외부로 새여서는 안 돼. 내가 볼 때 서준영 그 사람 심상치 않은 신분이야. 아무래도 현문 육 대가문의 핵심 인물의 제자가 하산해서 수련하러 온 것 같아. 또 아니면, 어느 고전 명가 후계자거나... 아니면 저렇게 젊은 나이에 육 급 제단사에 걸맞은 연단술을 가질 일이 없잖아. 실력도 너무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게 필시 어떤 남모르는 무도의 수행 기품이 있을 것이야.”“고전 명가? 할아버지 말씀은 서준영이 무술 유단자가 아니라 수행 도사라는 건가요?”조혁은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고 구레나룻에 식은땀이 차기 시작했다. 조진웅은 끄덕이며 답했다.“그래. 그런 게 아니면 지금까지 일들이 설명되지를 않아. 서준영의 실력이 급상승하는 것도. 이런 연단술을 습득한 것도. 뭐가 되었든 지금 우리는 서준영을 공경히 대해야 한다는 걸 말해주는 거야. 우리 청주 조씨 일가에서 오너 실력자가 나오느냐 마느냐는 순전히 서 선생한테 달렸어. 알겠지?”조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 속으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별다른 수가 없었다.“알겠어요. 할아버지. 앞으로 제가 좀 더 조심할게요.”...다음 날 아침.서준영은 깨나서 바로 주란화를 한 번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맥이 정상임을 확인한 뒤에야 그는 별장을 떠났고, 전석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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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찻값이 당신 몸값이야

서준영은 자림당 약방에 도착했다.“어서 오세요. 약을 지을 건가요? 아니면 문진 오셨나요?”입구에 청량한 옷차림에 용모가 단정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직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서준영을 맞이했고, 서준영은 따라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사장님을 찾아왔어요.”직원은 어리둥절해하며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저의 사장님을요? 그럼 먼저 이쪽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제가 뒤뜰에 가서 사장님께 알려볼게요.”“그래요.”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로비에서 아무 자리나 골라 앉았고 다른 직원이 와서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서준영은 자림당 본사 약당을 쭉 한 바퀴 둘러보니 새로 인테리어를 한 것 같았다. 크고 넓고 깔끔하고 으리으리했다. 게다가 직원들도 젊은 친구들이어서 손님을 대하는 것이 비교적 친화적이었다.앉은 지 3분도 안 되어 약당으로 기세등등한 사내들이 무작정 들이닥쳤다. 제일 앞장선 젊고 좀 생긴 사내는 차림새가 아주 아방가르드하고 최근 유행을 좇았고 한눈에 봐도 값비싸 보였다. 손에는 비싸 보이는 부채 하나를 들고 손바닥을 두드리고 있었다.사내는 들어오자마자 뒤에 몽둥이를 든 양아치 같은 무리를 향해 소리쳤다.“다 박살 내. 다 부숴버려. 부순 만큼 내가 다 쏜다!”말을 마치자 일여덟 사내들이 크게 웃더니 손에 든 몽둥이를 들고 약국 안의 물건들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약국 내 진열장의 유리 커버며, 약장이며 장식들이며 닥치는 대로 휘둘러 젖혔다. 누군가는 직접 약장을 뒤집어엎었고 그 속에서 각양각색의 비싼 약재들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그곳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약국의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너무 놀라서 소리 지르고 구석에 숨어 섰고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 그때 몽둥이를 든 사내 하나가 서준영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으스대며 큰 소리로 말했다.“이 봐! 꺼져! 오늘 여기 약국 문 닫을 거야. 영업 안 하니까 빨리 가. 아니면 다리를 몽둥이로 분질러 버릴 거니까.”말하면서 그 사내는 서준영 손에 든 찻잔을 가로채고는 땅바닥에 내동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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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어이를 상실한 공씨 가문

서준영은 고개를 들어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젊은이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이 누구든지 나랑은 상관이 없어. 다음부터 아랫사람 관리를 잘하던가. 다음번에 이리 행패를 부리면 팔다리로는 모자라니까.”“야! x발, 뭐라고? 죽을래!”화가 난 젊은 남자는 손에 든 부채로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저 *끼 잡아 쳐라! 무릎 꿇고 나한테 예를 갖추라고 해!”“네! 도련님.”몇몇 싸움꾼들은 다시 비웃음을 지으며 서준영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의 손에 든 몽둥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이 봐! 아무리 죽고 싶어도, 이런 경우는 못 봤어.”“감히 우리를 건드려. 당신은 오늘 여기서 걸어서는 못 나가!”“한 번 기회를 줄까? 무릎 꿇고 우리 도련님께 사과하고, 저기 병원 치료비를 깔끔하게 2억으로 배상하면 오늘 한쪽 팔과 다리는 살려 둘게.”일행들은 서로 마주 보며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놀리듯이 말했다.서준영은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면서 입을 열었다.“쓸데없이 말이 많네!”“허! 아주 죽으려고 작정했네.”“죽여!”말과 함께 그들은 서준영을 향해 손에 든 몽둥이를 휘둘렀다.하지만, 서준영은 그들보다 더 빠르게 손목에서 은침 몇 개를 쏘아 올리더니, 그들의 복부 측 혈을 찔렀다. 순간 일행들은 손으로 배를 움켜쥔 채로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드러누워 나뒹굴었다.“아이고! 배야. 터질 것 같아!”“살려 줘... 이러다 죽겠네!”약방 전체가 은침에 쏘인 이들의 비명으로 꽉 찼고 그 소리가 너무 비참했다.자기 일행들이 모두 바닥에서 배를 감싸안고 뒹구는 모습을 보던 젊은 사내는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무슨 괴물을 보듯 서준영을 쳐다보며 뒷걸음질 쳤다.“당신, 무슨 짓이야 이게? 나는 공씨 집안 독자 공찬이다! 당신이 감히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공만득, 우리 아빠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공씨 가문’서준영은 눈에 힘이 살짝 들어가면서, 불현듯 예전에 전석민의 살을 풀어줄 때 전송환이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공씨 가문과 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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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아버지한테 일러 봐

전석민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준영 씨 모르겠지만 이게 벌써 세 번째네요. 혹시 못 봤어요? 여기 이곳도 얼마 전에 새로 인테리어를 했는데. 이것도 공찬 저자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부수고 난리 쳐놓고 갔었어요.”듣고 있던 서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공씨 집안이 이렇게 담대하게 일벌이고 다녀요? 경찰에 신고 안 했어요?”전석민은 비통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소용없어요. 공찬은 재벌 2세라, 온갖 짓을 하고 다니고 경찰에게 잡혀도 저 집 영감님이 보석금만 때리면 뭐 곧장 자유로운 몸인데요. 뭘. 게다가 우리가 신고라도 하면 누군가가 와서 약국 가게 문을 닫게 하고 조사한답시고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한 달 심지어 서너 달까지 운영을 못 하게 한다니깐요. 그러면 그간 손해는 다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는 거죠. 그러다 보니 우리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기를 반복했죠.”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석민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전석민은 걱정스레 말은 건넸다.“준영 씨, 오늘은 먼저 가봐요. 여기는 내가 처리할게요. 오늘 공찬 저자한테 손을 댔으니, 저 집 영감님이 분명 당신을 찾아 한바탕 함께 에요.”“허허.”서준영은 전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 걱정은 마요. 오늘 이 일은 내가 도와서 깔끔하게 해결하고 가더라고 가죠.”“해결요? 준영 씨, 뭘 어떻게 해결하려는 건지요?”전석민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그도 그럴 것이 공씨 집안이 강운에서는 꽤 큰 세력에다, 공만득이 정부든, 언더그라운드든 다 손이 닿고, 거기다 공문에도 인맥이 있는 인물이라 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물음에 서준영은 그저 덤덤히 미소만 지은 채 뜸을 들이면서 바닥에 쓰러진 공찬을 발로 차고는 쌀쌀맞게 말했다.“죽은 척하지 말고. 그 정도 아픈 거로 안 죽어. 지금 기회를 줄 테니까 아버지한테 일러. 직접 구하러 오라고 얘기해.”공찬은 아픈 나머지 빨개진 얼굴에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였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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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영취궁 영감님

반 시간 뒤, 공만득이 검은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기세등등하게 자림당 약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는 문 어구에 서서 화난 표정을 소리쳤다.“여기 다 포위해라. 아무도 내 허락 없이 못 나간다!”한 무리 경호원들이 약당으로 쳐들어가면서 모든 출입구를 막아섰고 공만득도 발걸음을 재촉하여 들어갔다. 바닥에 드러누운 이들과 이미 혼절한 공찬을 본 공만득은 그대로 달려가서 공찬을 끌어안으며 소리쳤다.“아들! 찬아,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이 아비 놀라게 하지 말아라. 쉰이 다 되어서 귀하게 얻은 아들인데. 네가 이러면 이 아비는 어떻게 하라고...”공만득이 아무리 공찬을 흔들어도 아들은 깨어나지 않았고 그는 분노에 차서 눈시울을 붉히며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고래고래 소리쳤다.“누구야! 어떤 새끼가 찬이를 이렇게 만들었어! 기어 나와!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나도 나면, 내가 반드시 주범을 찾아 그 가족과 집안을 불 싸지를 거야!”이때, 서준영이 뒷짐을 지고 덤덤한 표정으로 VIP 룸에서 전석민과 같이 걸어 나왔다.“나요.”서준영은 목소리 톤에 큰 변화가 없이 답했다.들리는 목소리에 공만득이 두 눈에 불을 켜고 서준영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몸을 일으켜 섰고 화를 못 이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공만득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죽고 싶어? 저 새끼 죽여!”공만득의 부름에 그의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장갑을 낀 주먹을 휘두르며 그대로 서준영을 향해 쳐들어갔다.서준영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어찌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아니했다면 부모의 잘못이라 했는데, 오늘 보니 그 댁 아들이 어찌 저리도 날뛰었는지 알겠네요. 딱 보니 그 아비에 그 아들이네요. 이리 행동하기 전에, 먼저 댁의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묻는 게 좋았을 텐데.”공만득이 분노에 차서 화를 냈다.“내 아들이 무엇을 했든 상관없어! 감히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저자를 죽여라!”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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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한 방

기영도는 약방으로 들어와서 사시안으로 상황을 쭉 훑어보았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살기등등한 모습이었다. 그런 살기는 음습한 기운과는 달리 독살스러운 기색이 돌았고 낯선 이는 가까이하기도 어려운 위압감이 넘쳤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앞의 기영도를 지켜보았고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했다.공만득은 뒤돌아서서 공손한 자태로 기영도에 몸을 숙여 인사했다.“영감님, 오늘 저자를 제대로 혼쭐 내 주어야 해요.”기영도는 고개를 끄덕였고 뒷짐을 지고 바닥에 쓰러진 공찬을 살펴보았고, 공찬의 복부에 있는 은침에 시선이 멈췄다. 금니 세 개를 드러내며 싸늘하게 물었다.“젊은이가 의술을 배웠나? 이런 수단은 아무래도 너무 지독하지 않아?”서준영은 미소를 내보이며 말했다.“그런가요? 그저 일깨움을 줬을 뿐인데요. 여기가 공씨 집안 영역이 아니라 행패를 부리는 걸 그냥 놔둘 순 없잖아요. 잘못했으면 벌은 받아야지 않아요?”웃는 기영도의 얼굴을 일그러졌고, 보기에 흉측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못하면 벌 받아야지. 그럼. 당신도 사람을 때렸으니 마땅히 그 벌을 받아야겠어. 어떻게 다리를 분질러 드릴까? 팔을 돌려버릴까?”기영도는 잔인한 미소를 보이며 등 뒤에서는 구슬 두 개를 굴리는 소리가 딸각딸각 소리가 났다. “준영 씨, 기영도 저 사람 만만치 않아요.”전석민이 긴장된 목소리로 속삭였고 서준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얼마나요?”전석민이 답했다.“준영 씨, 기영도 저 사람 무술에 능한 사람이에요. 소문에는 현문 영취궁의 장로였다고 하고 내공 대성 실력자였대요. 소녀 네 명을 유린하여 죽음으로 내몰았고 문법을 어긴 죄로 영취궁에서 쫓겨났다고 해요. 그 뒤에 강운에 왔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추고 강운에서 잘나갔죠. 뭐. 많은 명문가의 귀한 손님으로 다들 모시기 바빴고, 2년 전에 공만득이 연봉 100억을 대가로 공씨 가문의 공양으로 요청되었죠. 저 집안의 사업상 일들을 처리하고 도와줬죠.”현문 영취궁은 서준영도 아직 못 들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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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기 국장이 외삼촌

포악하고 지독한 이 한 방이면 금강석도 깨부술 것 같았다. 그런 기영도를 본 서준영은 전혀 무서움 없이 태연자약하게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반면, 서준영의 담담함을 기영도는 무서움에 질려 정신을 놓은 사람으로 보았고, 옆에 서 있는 공만득도 쓴웃음을 지으며 구경했다.“흥! 주제도 모르고 영감님한테 깝죽대더니 꼴좋겠다.”말이 끝나자 기영도는 독수리 발 같은 오른손으로 서준영의 목덜미를 잡아갔다. 그러나 놀랍게도 서준영이 몸을 약간 기울이더니 자신의 손아귀를 피해 가는 것이 아닌가? 더 무서운 점은 기영도가 반응하기도 전에 서준영의 손이 들렸고 사진의 손목이 꽉 잡혔다는 사실이다.바로 뿌직 소리가 나서 보니 본인의 오른손이 서준영의 힘에 당해 부러졌고 살이 째지고 그 사이로 뼈가 튀어나와서 너무 아파왔다.“아! 내 손. 이 새끼야! 죽으려고!”기영도는 소리쳤고 발을 들어 서준영의 가슴팍을 냅다 걷어찼지만, 서준영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기선 제압에 들어가서 먼저 발을 세워 기영도를 드세게 걷어찼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영도는 가슴을 맞고 수십 미터 날아가 버렸고 약방 정문에 세워진 고급 세단에 부딪히며 거의 차를 이 깨듯이 반 정도 차에 박혀버렸다.고급 세단에서 귀에 거슬린 쩌렁쩌렁한 경보음이 울렸다. 약방 안은 쥐 죽은 듯 삽시간에 고요해졌고, 공만득은 멍해져서는 날아간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렸고 고개가 젖혀진 기영도를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영... 영감님.”공만득은 부리나케 뛰쳐나가며 소리쳤다.“다들 뭐해! 영감님을 들어서 모셔!”입구에 서 있던 몇몇 경호원들이 안간힘을 써서야 기영도를 차창에서 빼낼 수 있었다. “영감님은 어때?”공만득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고 한 경호원이 기영도의 숨결을 확인하더니 공포에 질려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회... 회장님, 기... 기영도 영감님... 죽었어요.”털컥! 청천벽력! 공만득은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며 목소리를 냈다.“뭐라고? 죽었어?”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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