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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는 사장님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915 챕터

제331화 서준영이 나서다

범문의 구광모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졌어. 이 싸움은 이 늙은이가 나선다 해도 이길 수 없어. 살아남는 것도 기적일 거야.”“도민준이 너무 성급했어. 이렇게 티 나는 트릭에도 걸려들다니.”“봉문에서 고수 하나를 잃겠구먼.”조현수는 담무가 나서자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형님! 저 새끼 죽여버려요.”주란화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받침대를 잡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를 질렀다.“민준아,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서.”패배를 인정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하지만 링 위에 선 도민준은 이미 눈에 뵈는 게 없었다.죽더라도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아! 오늘 링 위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누님께, 그리고 봉문에 누가 되지 않을 겁니다!”도민준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랬다간 죽음뿐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앞으로 달려갔다.담무는 죽을 각오로 달려드는 도민준을 보며 하찮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죽을 각오로 달려들어? 아쉽네. 이 주먹 한 방이면 대가급 아래는 전부 말살이야.”말이 끝나기 바쁘게 담무의 주먹은 도민준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들었고 주먹 하나를 사이에 두고 멈췄다.구경꾼은 하나같이 한숨을 쉬며 차마 링을 쳐다보지 못했다.곧 벌어질 사태를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다.결과라면 담무의 주먹을 맞은 도민준이 심장 파열로 링 위에 죽는 것이라고 예상했다.“죽어라!”담무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뻗었다.절체절명의 순간 링 아래 서 있던 누군가가 신속하게 링 위로 올라갔다.담무의 주먹이 가슴에 닿으려는 찰나 그 누군가가 도민준을 밀쳐내고 손을 내밀어 담무의 주먹을 전혀 흔들림 없이 받아냈다.펑 하는 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주먹과 손바닥이 부딪치면서 폭발음까지 들린 것이다.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는 하얀 기류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두 사람이 서 있던 타일은 뿜어낸 내력으로 인해 2미터 정도 파열되어 있었다.현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거물과 그들이 데려온 무술 유단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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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그러다 지기라도 하면?

담무는 미간을 찌푸리고 자기보다도 어린 서준영을 쳐다봤다.그가 날린 그 주먹을 막아내다니, 같은 경지에서는 마주친 적이 없었다.‘이 새끼, 실력이 장난 아닌데.’하지만 서준영 뒤에 서 있던 도민준이 오히려 서준영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준영 씨, 여기는 왜 올라온 거예요? 죽고 싶어 환장했어요? 얼른 내려가요!”서준영은 도민준을 돌아보며 말했다.“민준 씨, 제가 상대할게요. 인제 그만 내려가서 쉬어요.”“준영 씨가요?”이를 들은 도민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더니 이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장난칠 때가 아니에요. 여기는 링이에요. 아이들 장난이 아니라고요. 이제 겨우 내공 소성인데 어떻게 버티려고 그래요? 그러다 다치지 말고 얼른 내려가요.”도민준은 마음이 급해졌고 화도 났다.서준영이 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도민준의 말에 링 아래 서 있던 구경꾼과 담무의 표정이 변했다.“뭐? 내공 소성밖에 안 되면서 링으로 올라갔다고? 진짜야?”“설마. 담무가 날린 그 주먹 내공 소성이 어떻게 막아?”“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내공 소성이 올라가서 개죽음당하는 거 빼고 뭐가 있다고.”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놀라는 사람도 있었고 의심하면서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은 화를 내기도 했다.김남길도 도민준의 말을 듣고는 미간이 구겨졌다. 손에 든 부채를 톡톡 건드리더니 말했다.“그럴 리 없는데. 고작 내공 소성이라고? 담무의 주먹을 받아낼 정도면 최소 내공 대성일 텐데...”“형님, 저 새끼 혹시 일부러 실력을 숨긴 건 아니겠죠?”옆에 있던 심복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김남길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그래, 담무의 주먹을 막아낸 건 그걸로 밖에 설명이 안 되겠네.”김남길은 멀지 않은 곳에 앉은 주란화를 바라보며 말했다.“주란화도 보통 인물이 아니야. 외부 지원을 부른 것도 모자라 타이밍 봐가면서 올리고.”한편, 범문 쪽.장우희가 눈이 휘둥그레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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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이거 요물 아니야?

이 말에 현장이 술렁였다.구경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와 대박,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허세도 저런 허세가. 그러다 가랑이 째지겠네. 도민준도 담무를 이겨내지 못하는데 저 사람은 택도 없지.”“담무 손에 죽은 내공 대성이 수도 없이 많은데, 같은 경지에서는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지정된 구역에 앉은 각 세력의 거물과 그들이 데려온 무술 유단자도 다들 고개를 저으며 서준영을 비웃었다.“이 새끼 허세에 찌들었구나. 꼭 저런 놈들이 결국 죽던데.”“아까 담무가 전부의 실력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도민준을 완승했단 말이야. 그러니 담무의 진짜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이미 어느 정도 증명이 된 거지.”“담무는 이미 대가급 이하에서 으뜸가는 고수야. 저 사람 저렇게 올라가면 그냥 개죽음당하는 거지.”범문 구역에 앉은 장우희도 서준영의 말을 듣더니 예쁜 미간을 구기며 싸늘하게 말했다.“흥, 저 자식 정말 너무 설치네. 담무가 만만한 상대도 아니고.”옆에 있던 구광모도 표정이 어두웠다. 그조차도 지금 링 위에 있는 두 사람의 실력이 누가 우위인지 보아낼 수 없었다.문제는 서준영이 너무 갑툭튀라는 것이다. 전에는 이런 젊은이를 본 적이 없기에 어떤 실력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밑에 앉아 있는 도민준도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준영 씨, 너무 허세 부리는 거 아니야?”주란화가 그런 도민준을 째려보자 도민준은 자기가 말을 잘못했음을 알아챘다.한편, 조현수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링 위에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더니 주란화에게 말했다.“봉문주님, 봉문주님도 외부 지원을 불렀네요. 아주 재밌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봉문주님이 스폰하는 기생오라비인 줄 알겠어요.”주란화가 싸늘한 눈빛으로 조현수를 힐끔 쳐다보더니 대꾸하지 않았다.조현수는 주란화가 자기를 무시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링 위에 서 있는 서준영을 비웃었다.“야 이 새끼야! 충고하는데 죽고 싶지 않으면 덤비지 마.”서준영이 조현수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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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비정상적으로 강하다

처음에 사람들은 서준영을 하찮게 생각하면서 재롱을 떠는 거라고 생각했다.백호권은 범학문의 범학양형권법에서도 제일 포악한 호권(虎拳) 중 하나였다.일반적으로 나오기만 하면 거의 모두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힘이었다.현장에서 담무의 백호권을 막을만한 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사람들은 서준영이 선보인 백호권을 보고 넋을 잃었다.이건 범학문에서 외부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던 그 비법 아니었던가. 그런 비법을 서준영이 부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설마 현장에서 배운 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었다.서준영이 무학면에서의 조예는 전무후무했다.게다가 서준영이 선보인 백호권은 아는 사람은 한눈에 담무보다 순도가 높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폭발력으로 보나 응집력으로 보나 아니면 실속으로 보나 모두 담무가 선보인 백호권보다 레벨이 많이 높았다.심지어 담무가 선보인 백호권은 서준영 앞에 서자 초등학생이 힘 겨루기하는 것처럼 우습기 그지없었다.그리고 제일 놀라운 건 서준영이 여섯 겹의 진기를 뭉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범학문 수장보다도 한 겹 더 많았다.믿을 수 없었다.순간 담무의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어떻게 된 거야? 그럴 리가 없는데?”서준영이 백호권을 휘두르는 순간 마치 그 시대를 대표하는 대가 같았다. 혹은 백호권을 만든 창시자처럼 여유작작하고 풍미가 다분했다.담무는 범학문 대 제자였기에 순도 백 퍼센트의 범학양형권법을 배웠다. 하지만 그가 진기로 뭉쳐서 만든 백호권은 오히려 아마추어 서준영보다 레벨이 몇 개나 더 낮았다.“내가 말했죠. 당신이 선보인 백호권은 사짜라고.”“내가 보여준 백호권이야말로 진짜예요.”서준영은 주먹을 허리춤에 바짝 갖다 대고 휙 당겼다. 그러자 주먹에 뭉친 두 개의 백호 대가리에 두 마리의 용이 생겼다. 매우 거대했고 무서웠다.백호권의 최종 오의는 범을 용으로 만드는 것이었다.서준영의 주먹에 생긴 백호는 분명 범의 대가리를 하고 있었지만 용의 몸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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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전력으로 맞서다

담무는 현문에서도 범학문의 대 제자였다. 최근 몇 년 이래 제일 뛰어난 무학 기재 중 한 명이었고 나아가 범학문 수장이 직접 키우는 후계자였다.게다가 백호권은 범학문의 범학양형권법에서 제일 포악한 권법이었다.하지만 담무는 같은 백호권으로, 그것도 한방 만에 패배했다.그것도 모자라 서준영은 마지막에 주먹을 손바닥으로 바꿔 학의 손을 선보였다.그 손바닥은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지만 마치 태산처럼 백호권을 부숴버렸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눈앞에 벌어진 이 광경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였다.조현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동자가 튀어나올 정도로 부릅뜨며 말했다.“담무 형님, 어서 일어나서 죽여버려요!”김남길과 그 일행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청년, 정말 무서운 사람이야. 이렇게 높은 무학 조예를 가진 사람은 정말 수백 년 이래 처음이야.”“범학양형권법,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지?”“담무와 조현수, 이번엔 제대로 당한 거지. 주란화가 이렇게 강력한 외부 지원을 부르다니, 오늘 우승은 봉문이 가져가겠구먼.”사람들이 수군대며 서준영의 실력을 감탄했다.마음을 졸이던 주란화도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동생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니…’뒤에 서 있던 도민준도 아까부터 입을 제대로 다문 적이 없었다.그가 얕잡아보던 하찮은 놈이 담무를 이겨버린 것이다.링 위의 장면을 하나씩 떠올리며 도민준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손미화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민준, 봤어? 서준영 너보다 훨씬 강해.”“흥!”도민준이 콧방귀를 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서준영이 자기보다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링.바닥에 엎어져 있던 담무는 마음속으로 으르렁대기 시작했다.‘내가 한 방에 무너지다니, 그럴 리 없어.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입가에 흐른 피를 닦아냈다. 그러고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노려봤다.서준영의 태연자약한 태도가 더 고까웠다.“너 이 새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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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강운시 조폭계를 뒤흔들다

하지만 이내 서준영이 눈앞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 순간 서준영이 기린 걸음(麒麟步) 을 선보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담무의 곁으로 다가왔다.담무가 정신을 차렸을 때 서준영은 이미 그의 옆으로 바짝 다가와 오른팔을 들더니 손바닥으로 만든 검— 장도(掌刀)로 아래로 내리쳤다.장도는 하얀 파도를 연상케 하는 빛을 내뿜더니 담무의 허리로 떨어졌다.쿵!그 한방은 마치 태산으로 짓누르는 것 같았다.“악!”담무가 비명을 지르더니 몸 전체가 아래로 짓눌리며 바닥으로 훅 꺼져 들어갔다.쾅!마치 혜성이 지면에 떨어지는 것처럼 담무는 순간 바닥에 부딪혔고 그대로 아래에 묻혔다. 보기에도 흉측한 사람 모양의 깊은 구덩이만 남기고 말이다.구덩이 주변은 갈라지지 않은 데가 없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끼치게 했다.담무는 얼굴이 바닥을 향한 채 자기가 만든 사람 모양 구덩이에 누워 있었다. 온몸의 근육과 뼈가 한순간에 전부 부서진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척추뼈가 2개쯤 부러진 것 같았고 갈비뼈는 일고여덟 개가 부러진 것 같았다. 내장도 충격을 못 이겨 심한 손상을 입었다.얼굴이 바닥으로 향했으니 코뼈와 이빨, 눈썹뼈는 이미 금이 간 지 오래였다.링 아래는 이미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난생처음 보는 장면에 모든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서준영이 언제 어떻게 담무의 곁으로 다가가고 언제 어떻게 한 방을 날린 건지 의문이었다.김남길, 도민준을 포함한 구경꾼들 모두가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다.장우희 옆에 서 있던 구광모만이 이를 보아내고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그러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이, 이건 제왕의 경지여야 선보일 수 있는 작은 신통(小神通)인데!”“저자가 어찌 작은 신통을 아는 거지?”“저 청년, 설마 제왕의 경지에 이른 강자의 자제거나 현문 6대 파벌의 중요 제자 아니야?”구광모가 작은 신통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현장에 있는 무도를 수련하는 무술 유단자와 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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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상급 음령석(阴灵石)

김남길의 말에 기타 세력들도 하나씩 몸을 일으켜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서 선생님!”“서 선생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오늘부로 저희도 서 선생님 말씀 따르겠습니다. 강운시 언더그라운드는 서 선생님만이 쥐고 흔들 수 있습니다.”거물들도 앞다투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발이라도 늦었다가 서준영의 탄압이라도 받을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그들은 주란화의 생각은 신경 쓰지 않았다. 강운시 언더그라운드는 늘 실력을 제일 중요하게 여겼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란화도 자리에서 일어나 링 위에 서 있는 서준영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봉문도 앞으로 서 선생님 분부에 따르겠습니다.”이 말에 주란화 뒤에 서 있던 도민준과 기타 봉문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도 신속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서준영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저희도 서 선생님 명령을 받잡겠습니다.”모든 게 그대로지만 서준영은 어느새 변해 있었다.예전의 서준영은 그들에게 아주 미천한 존재였다. 그냥 주란화가 스폰하는 기생오라비 정도로만 생각했다.하지만 어느새 서준영은 강운시 언더그라운드의 거물들이 우러러보고 따르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신분이 갑자기 바뀌자 도민준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링 위에 서 있던 서준영은 주란화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바로 달려 내려오더니 웃으며 말했다.“누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런 농담은 하지 마요.”주란화가 예쁜 눈으로 활짝 웃으며 말했다.“동생, 많이 성장했어. 보름밖에 안 지났는데 이제 나도 동생 명령을 들어야 할 판이야. 그렇다고 이 누님 버릴 건 아니지?”서준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으로 웃었다.“누님, 저 그만 놀려요. 전 영원히 누님 동생이에요.”주란화가 그제야 교태를 부리며 대답했다.“그래, 그래야 내 동생이지.”서준영은 다시 주란화 옆으로 가서 앉았다.대결은 계속되어야 한다.하지만 현장의 여러 거물이 서준영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어떤 거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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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10대 흉지 중 하나

“음령석이 뭐야?”주란화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서준영의 손에 들린 음령석을 보는 주란화의 눈빛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음령석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몸이 불편해지는 것 같았다.고려장에서 파온 돌멩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서준영이 설명했다.“음령석도 영석 중의 하나에요. 음기가 극에 달하는 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보물이죠. 일반인에겐 아무 가치가 없지만 무도를 수련하는 사람에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물건입니다.”“중급 음령석도 내공 소성인 고수를 내공 대성까지 돌파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이 음령석의 상태와 안에 품고 있는 천지 영기는 저를 세미 대가의 경지에 다다르게 할 수도 있어요.”이 말에 룸 안에 남아있던 몇 안 되는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상급 음령석 하나로 서준영을 세미 대가의 경지에 오르게 할 수 있다니, 너무 공포스러웠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세미 대가가 된다면 강운시 무도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다.옆에 앉아있던 장우희와 늙은이도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김남길의 선물이 너무 통이 컸기 때문이다.서준영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김남길을 보며 웃었다.“김 사장님, 제 말이 맞죠?”김남길이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말했다.“서 선생님, 역시 보통이 아니네요. 단번에 이 물건이 상급 음령석임을 보아내시고.”“저 김남길도 무도를 수련하지만 지금까지 내력 대성밖에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언더그라운드 세력 다툼 때문에 병근이 남았어요. 그러니 음령석을 남겨둬도 아무 쓸모가 없죠. 그래서 서 선생님께 바치는 겁니다. 앞으로 서 선생님께서 저희 백마회를 많이 돌봐주십시오.”“봉문과도 손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김남길이 이렇게 말하더니 서준영이 입장을 밝히기를 기다렸다.서준영은 손에 든 음령석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김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 음령석은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협력 건은 누님을 찾아서 토론해 보세요. 제... 집사입니다.”서준영이 멋쩍게 웃었다.주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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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의술도 할 줄 알아?

김남길이 자리에 앉으려는데 서준영이 입을 열었다.“김 사장님, 사실 제가 의술을 조금 압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다친 곳을 봐 드려도 될까요?”김남길이 멈칫하더니 주란화를 힐끔 쳐다봤다.주란화가 웃으며 말했다.“김 사장님, 서 선생 말이 맞아요. 의술이 뛰어나요. 혹시 괜찮으시면 한번 진료받아 보세요.”김남길이 고민하더니 고개를 저었다.“그래요. 여러 명의를 찾았는데도 별 차질이 안 보였는데 그럼 서 선생님께서 한번 봐주세요.”김남길은 이렇게 말하더니 앞으로 다가가 앉으며 손을 내밀었다.서준영은 맥을 짚더니 머릿속에 김남길의 상황이 훤히 보였다.“양쪽 폐가 손상을 입었네요. 내력 때문입니다.”서준영이 덤덤하게 말했다.김남길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그는 사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냥 지금 처한 상황과 서준영의 체면을 생각해 봐달라고 했을 뿐이었다.하지만 서준영은 맥박을 짚자마자 자기 몸 상태를 알아봤다.신기했다.“서 선생님, 치료할 수 있을까요?”김남길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서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맥을 더 짚을 뿐이었다. 그러더니 손을 거두며 말했다.“김 사장님, 양쪽 폐가 손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체내에 잔여 기운이 숨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이면 혹시 기침이 자주 나지 않나요? 심할 때는 각혈까지 하시고요?”김남길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했다.“네, 네, 맞아요. 서 선생님, 정말 묘한 분이시네요. 제 상황과 꼭 들어맞습니다.”이런 고통은 김남길을 2, 3년 동안 괴롭혔다.흐리거나 비가 올 때면 김남길은 기침이 끊이질 않았고 심하면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오랫동안 이러다 보니 그는 온몸에 고질병이 남았고 정력과 체력도 전보다 못해졌다.심지어는 다른 사람과 쉽게 싸우지도 못했다.김남길이 얼른 물었다.“치료할 수 있나요?”서준영이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치료할 수 있습니다. 큰 문제 아니에요.”이 말을 들은 김남길은 마음속에 희망이 불타올랐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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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서준영을 치다

구광모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아까 침을 놓는 손을 봤는데 흐르는 물처럼 막힘이 없더라고. 내가 아는 유명한 중의라 해도 서 선생 절반도 못 미칠 거야.”이 말을 들은 장우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서준영의 신분과 이력이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담무를 무너트리는 실력에 이렇게 뛰어난 의술까지, 전에 아무런 명성도 떨치지 못했다는 게 이상했다.장우희가 감탄하고 있는 사이 서준영은 이미 침을 거두었다.풉하는 소리와 함께 김남길은 갑자기 까만 피를 게워 냈다.데려온 심복이 놀라서 다급하게 물었다.“사장님, 괜찮으십니까?”이내 심복은 일제히 서준영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도대체 우리 사장님께 무슨 짓을 한 겁니까?”“저희 사장님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저희 백마회가 끝까지 쫓아갈 겁니다.”“어허! 무례하다!”김남길이 호통쳤다.그러더니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흥분한 표정으로 가슴을 어루만지더니 몇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흥분해서 말했다.“아픈 느낌이 사라졌어요! 답답하지도 않고!”그러더니 이내 서준영을 향해 털썩 무릎을 꿇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서 선생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김남길, 앞으로 서 선생님만 따르겠습니다.”서준영이 황급히 김남길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김 사장님, 별말씀을요. 별거 아닙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김남길은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준영에 대한 평가도 점점 더 높아졌다.그는 몸을 홱 돌리더니 얼굴을 굳히고는 심복에게 말했다.“어서 서 선생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심복은 눈치를 살피더니 바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서 선생님, 저희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세요. 저희는 그냥…”서준영이 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젓더니 말했다.“다들 일어나요. 충성심에 한 행동이라는 거 압니다. 이런 심복을 두셨으니 김 사장님도 뿌듯하겠어요.”김남길도 웃으며 서준영을 향해 손을 모아 인사했다.이때 구광모가 장우희를 데리고 앞으로 걸어 나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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