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맹호민은 몸을 떨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살기 어린 미소를 띤 서준영을 흘끔 쳐다보았다. 맹호민은 속으로 몇천 번이고 욕을 씨불였지만, 억지웃음을 짜내며 속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서 대표, 아니, 아니 서 선생님. 모두 오해입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에요. 이것 봐요, 이 딱지 내가 바로 찍어낼게요. 우리 한 번만 봐줘요.”“네, 네. 서 대표님, 눈 딱 한 번만 감아주세요.”“오해에요. 다 오해에요. 같은 편인 줄도 모르고 저희가.”“서 대표님. 저희가 사과드리겠습니다. 한 번 넘어가 주세요.”맹호민 뒤에 선 부하직원들이 똑같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간사하게 용서를 구했다.이윤은 어이없는 듯 불쑥 내뱉었다.“하, 인제 와서 뭘 봐줘? 아까는 그 누가 와도 못 뗀다고 하던 사람들이.”“그러니까! 맹 과장, 아까 그렇게 오만방자하더니 그 기세는 다 어디 사라졌대?”“문지기 개라고 욕하던 사람이. 맹 과장도 직장에서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어대는 별수 없는 아랫사람이네.”경비원들은 비웃음을 되갚아주며 맹 과장을 비난했고, 귀에 들리는 말에 맹호민은 안색이 시커멓게 변했다. 얕잡아 보던 깡패들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속이 말이 아니게 언짢았다. 그러나 서준영 앞이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치만 떨었다.최 실장한테 직접 통화를 할 수가 있고 기 국장이 직접 나서주는 인물이면, 본인이 터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도 남는다. 맹호민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당할 수밖에 없었다.“서 대표. 내가 직접 이 딱지를 뜯어낼까요? 그게 좋겠죠?”맹호민은 계속 웃는 얼굴로 물었고 서준영은 차갑게 답했다.“안 좋은데요.”맹호민의 낯빛은 보기 안쓰럽기까지 했다. 기상철이 미간에 힘을 살짝 주더니 미소를 짜내며 물었다.“서 대표, 이 사람이 어찌하면 되겠어?”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맹 과장이 아까 전 언행에 대해 우리 직원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맹 과장은 꿇으라는 말에 즉시 대노하며 소리쳤다.“이봐, 서 씨! 너무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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