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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311 - Chapter 320

915 Chapters

제311화 내 사람한테 사과해

준성그룹 로비 앞에서 임현우는 10여 명의 수하를 데리고 줄 서서 제복 차림의 댓 명의 행정관리국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었다.현장은 긴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황인범도 어두운 안색으로 서서 몇 번이고 주먹을 날리려 했지만, 임현우에 의해 저지당했다.황인범은 거기 있는 사람 중에서 주먹 실력이 가장 뛰어나, 마주하고 선 공무원들을 때려눕히는 건 사실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주먹으로 일 처리 하는 시대는 아니었다.임현우가 웃음기 싹 뺀 얼굴로 의뭉스럽게 물어봤다.“맹 과장님, 우리는 분명히 필요한 절차랑 서류 다 갖췄어요. 합법하지 않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검은 정장을 한 눈앞의 남자는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려 쓰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임 사장, 그건 우리 행정국에서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겁니다. 내가 합법하지 않다고 하면 합법하지 않은 거예요.”임현우는 한층 차가워진 말투로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맹 과장님, 그게 대체 무슨 뜻입니까?”예전 같으면 공무원이고 뭐고 주먹질부터 시작했을 임현우였는데, 지금은 준성그룹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그를 변화시켰다. 현재 신분과 위치는 무슨 일이든 결과를 생각하고 움직이게 했다. 게다가 서준영도 몇 번이고 이전같이 조직에서 하던 대로 하면 행동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었다. 뭐든 법에 저촉되는 일은 하지 말고 따르는 후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다. 임현우가 지금 참을성 있게 맹 과장을 대하는 것도 그 선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맹호민은 뒷짐을 지고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별 뜻 없습니다. 절차대로 공무를 집행하겠다는 말이고, 준성을 조사하겠다는 말입니다. 석 달 영업정지를 통보하는 바이고, 새로 절차를 밟고 서류제출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벌금 12억도 제때 납부하세요.”“그리고 임 사장, 내 기억에서 당신 건달생활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나? 준성그룹 사장이 되더니 사람이 달라 보이네. 내가 순간 착각할 뻔했어. 이렇게 뻔뻔스럽게 행동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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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너를 때린 게 맞아!

“대표님.”임현우는 서준영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해서 얼른 맞이했다.서준영은 머리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고는 고개를 돌려 맞은편에 있는 맹호민 등을 쳐다보았다. 맹호민도 그 시각 서준영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누구신지?”“이 회사의 대표 서준영이라고 합니다.”서준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조용히 답했다.맹호민은 듣자마자 바로 깨닫고 웃으며 말했다.“아, 서 대표님이네요, 실례합니다. 대표님이 친히 왔으니 다시 한번 행정관리국의 결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잠시만요, 거기 결정 같은 건 급하지 않아요. 지금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겠어요.”서준영은 차갑게 맹호민의 말을 끊었다.“무슨 일을 말하는지?”맹호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준영이 무슨 일하려는지 몰랐다.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귀가 어두운 것 같네요. 맹 과장님은. 저는 방금 저희 직원이 모욕당하는 걸 들었어요. 맹 과장님이 저희 직원들에게 사과하기를 요구합니다. 설마 못 들은 건 아니죠?”그 말에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기가 서렸다.임현우와 이윤도 서준영이 나서주니 자신감이 넘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맹호민의 얼굴은 어두운 빛이 돌았고 흉측한 표정을 하고 냉소적으로 말했다.“서 대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몰라요?”서준영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그러면 제가 다시 한번 알아듣게 말씀드리죠. 방금 당신이 내뱉은 말은 저의 직원에게 모욕감을 주는 말이었으니 사과해요.”말하면서 서준영은 이윤에게 오라고 손을 저었다.“윤이, 나와 봐.”이윤은 바로 나와서 공손하게 서준영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대표님.”서준영은 이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맹호민에게 말했다.“이들도 사람입니다. 하물며 이윤이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잡아야 처넣어야 한다는. 그런 말은 실례죠. 그리고 이 사람들 본성이 나쁘지 않아요, 올바른 길로 가려고 애쓰는 애들이고요. 오히려 맹 과장이 금방 문지기라고 해서 저는 매우 불쾌합니다. 사람은 다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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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무릎 꿇고 빌게 할 거야

분노의 소리가 울리자 부하들이 바로 차압 딱지를 들고 대문에 붙였다.이윤이 바로 달려들어 찢으려고 하자 서준영이 그를 막았다.“붙이게 해.”“대표님, 이거...”이윤은 이해가 안 됐다. 더 많은 것은 맹호민에 대한 분노였다.너무 사람을 업신여겼다!서준영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물었다.“맹 과장, 나의 예측이 맞는다면 진강오가 오라고 한 거지?”이 말을 듣자 맹호민의 눈빛이 멈칫하더니 바로 소리쳤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진강오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 너희 회사를 차압하는 것은 여기 회사가 문제 있다고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야! 당신 다른 사람을 연루시키지 마!”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었다. 금방 맹호민의 눈빛 변화에서 이미 답을 찾은 그는 맹호민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맹 과장, 내가 충고를 하나 해주는데, 누구에게 이용당하지 말죠. 이 차압 딱지, 붙이긴 쉬워도 도로 떼려고 하면 쉽지 않을 거라서.”“어렵다고? 어렵기는 뭐가 어려워. 이 차압 딱지는 당신이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는 한 평생 뗄 생각을 말아.”맹호민이 소리쳤다. 그 말을 들은 임현우 등의 얼굴에는 모두 초조함과 분노의 기색이 서렸다. 듣다 보면 맹호민은 고의로 그들의 회사를 겨냥한 것이 분명했다. “맹 과장, 당신 이렇게 하는 게 진짜 합법한 건가?”“이봐요, 맹 씨! 우리도 고소할 수가 있어. 당신 조심해!”“C발! 분명히 다른 사람이 맹 과장을 내세워서 시킨 거야 이건. 고의로 여기를 겨냥한 거야!”그들은 분노에 차서 싸우지 못해 큰 소리로 외쳤다.맹호민은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사나운 표정으로 말했다.“허! 그러면 또 뭐 어때서? 오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나의 동의가 없이는 이 차압 딱지는 누구도 못 떼!”“그래?”갑자기 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맹 과장, 똑같이 그 말을 돌려주지. 만약 우리 직원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당신이 딱지를 떼려고 해도 가능하지 않을 거야.”“떼기는 개X!”맹호민은 소리쳤다.“누가 와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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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간이 부었네!

최요섭은 예의고 뭐고 없이 차갑게 말했다.“기 국장! 밑에 있는 사람들 단속을 어떻게 하길래 갈수록 저렇게 함부로 행동하고 다녀?”기상철은 최요섭의 말에 안색이 변하였고 무슨 용무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허허거리며 말했다.“최 실장,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 알지. 이렇게 문제로 물으면 내가 알 길이 없잖아. 혹시 우리 사람들이 최 실장을 화나게 했어?”최요섭은 어이없어하면 이번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주었다.“기 국장. 나 솔직히 말해줄게. 서 대표, 일반 사람이 아니야! 시장님이 나보고 시간 내서 음식 대접하라고까지 한 사람이라고. 더 중요한 건, 내가 요즘 많은 정보를 입수했는데 서 대표와 안호철 어르신이 깊은 관계가 있다는 거지. 그 어르신이 손녀사위라고 생각하고 있대! 이 일은 기 국장이 알아서 잘 처리해! 만에 하나 그게 안 되면 내가 볼 때, 당신 국장 자리는 누군가 대체하지 않을까 싶어.”최요섭이 차갑게 말했다. 한순간, 기상철은 중압감을 크게 느꼈다. 빌딩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춰 선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최 실장, 당신 이거 나를 속이는 건 아니지?”“내가 왜 속여? 빨리 가서 해결부터 하라고!”최요섭은 말을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기상철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반응하고 몸을 돌려 기사에게 말했다.“빨리! 준성그룹으로 가! 빨리!”...준성그룹의 입구.서준영이 전화 통화를 마치자, 맞은 편에 선 맹호민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서 대표. 어느 최 실장님한테 전화를 걸었을까? 혹시 뭐 강운시 비서실장 그 최 실장님은 아니겠죠?”이 말이 나오자 맹호민 옆에 있던 부하들이 모두 하하 크게 웃었다.“맹 과장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저 인간이 무슨 최 실장님을 안다고?”“그러게, 최 실장님이 어떤 분인데? 아무나가 알 수 있는 인물은 아니죠.”“최 실장님이 그를 알고 있으면 제 머리를 떼서 축구를 하게 내어줄게요!”맹호민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서 대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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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찢고 싶어?

노발대발하는 소리를 들은 맹호민은 흠칫 놀라더니 바로 머리를 돌려서 쳐다봤다.기상철을 확인한 순간, 맹호민은 깜짝 놀랐고 바로 비굴하게 앞으로 다가가서 공손하게 말했다.“기 국장님,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그걸 나한테 물어? 내가 오지 않으면 맹 과장 너 큰 사고를 쳤어!”기상철은 노발대발했다.“전화가 최 실장님한테까지 갔어! 너 말 좀 해봐, 도대체 무슨 바보짓을 한 거야!”‘뭐라고? 최 실장님에게 전화가 갔다고?’맹호민은 너무 놀라서 몸을 떨었다! 기상철의 입에서 나오는 최 실장님이 누가 또 있겠는가? 분명히 시장의 옆에 있는 그 분일 것이다.맹호민은 머리를 홱 돌려 의자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며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설마? 저 녀석이 진짜 최 실장님을 안다고?’그리고 이때 기상철은 상을 치른 표정을 하는 맹호민을 쳐다보지도 않고 서준영을 향해 걸어가서 겸손하게 물었다.“실례합니다만, 어느 분이 선준영 대표입니까?”“접니다.”서준영은 손에 든 수박껍질을 버리고 손을 닦으며 담담한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기상철을 바라보았고 기상철은 두 손을 내밀며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서 대표, 오래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과연 듣던 바와같이 훌륭한 분이네요. 어쩐지 최 실장님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기 국장님 별말씀을, 최 실장님께서 부르셨어요?”기상철은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었다.“맞아요, 최 실장님의 설명을 듣고 바로 왔죠. 서 대표 걱정하지 말아요. 이 일은 내가 제대로 잘 처리할 것입니다.”서준영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기상철은 즉시 몸을 돌려 뒷짐을 지고 굳은 얼굴로 호통쳤다.“맹호민, 굴러들어 와!”맹호민은 놀라서 온몸을 떨면서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움츠리며 기상철의 앞으로 와서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기 국장님.”팍!기상철은 맹호민의 뺨을 한 대 쳤고 그의 얼굴은 바로 일그러졌다!“맹 과장이 사람을 데리고 서 대표 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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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용서를 빌다!

그 말에 맹호민은 몸을 떨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살기 어린 미소를 띤 서준영을 흘끔 쳐다보았다. 맹호민은 속으로 몇천 번이고 욕을 씨불였지만, 억지웃음을 짜내며 속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서 대표, 아니, 아니 서 선생님. 모두 오해입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에요. 이것 봐요, 이 딱지 내가 바로 찍어낼게요. 우리 한 번만 봐줘요.”“네, 네. 서 대표님, 눈 딱 한 번만 감아주세요.”“오해에요. 다 오해에요. 같은 편인 줄도 모르고 저희가.”“서 대표님. 저희가 사과드리겠습니다. 한 번 넘어가 주세요.”맹호민 뒤에 선 부하직원들이 똑같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간사하게 용서를 구했다.이윤은 어이없는 듯 불쑥 내뱉었다.“하, 인제 와서 뭘 봐줘? 아까는 그 누가 와도 못 뗀다고 하던 사람들이.”“그러니까! 맹 과장, 아까 그렇게 오만방자하더니 그 기세는 다 어디 사라졌대?”“문지기 개라고 욕하던 사람이. 맹 과장도 직장에서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어대는 별수 없는 아랫사람이네.”경비원들은 비웃음을 되갚아주며 맹 과장을 비난했고, 귀에 들리는 말에 맹호민은 안색이 시커멓게 변했다. 얕잡아 보던 깡패들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속이 말이 아니게 언짢았다. 그러나 서준영 앞이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치만 떨었다.최 실장한테 직접 통화를 할 수가 있고 기 국장이 직접 나서주는 인물이면, 본인이 터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도 남는다. 맹호민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당할 수밖에 없었다.“서 대표. 내가 직접 이 딱지를 뜯어낼까요? 그게 좋겠죠?”맹호민은 계속 웃는 얼굴로 물었고 서준영은 차갑게 답했다.“안 좋은데요.”맹호민의 낯빛은 보기 안쓰럽기까지 했다. 기상철이 미간에 힘을 살짝 주더니 미소를 짜내며 물었다.“서 대표, 이 사람이 어찌하면 되겠어?”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맹 과장이 아까 전 언행에 대해 우리 직원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맹 과장은 꿇으라는 말에 즉시 대노하며 소리쳤다.“이봐, 서 씨! 너무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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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지하 링 경기 시작

“맞아요. 대표님, 맹 과장 저 인간 너무 못됐어요. 너무 쉽게 넘어가 주는 거 아니에요?”이윤도 한 발 나서며 불만을 토했고, 서준영은 웃으며 설명해 줬다.“맹호민은 기 국장 사람이니, 우리가 더 소란을 피우면 기 국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밖에 안 되지. 이제 봐 봐. 며칠 못 가서 기 국장 쪽에서 다시 찾아와서 사과를 할거하고.”임현우는 그제야 눈치를 챘는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대표님은 역시. 여전히 비상하네요. 기 국장 체면도 세워주고, 우리한테 인정 빚을 지게 하는 거네요.”서준영은 웃으며 임현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됐어. 이제 다들 가서 일 봐.”“네.”임현우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윤과 황인범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갑자기 서준영이 황인범을 불러세웠다.“황인범, 오늘 밤 나와 같이 가지.”“대표님, 무슨 일이에요?”황인범이 의아했고 서준영이 설명했다.“오늘 밤에 강운시 지하 세력들 사이에서 링 경기가 열린다며, 나와 함께 가보지.”서준영은 말하면서 손 시계를 보더니 황인범을 데리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서준영은 주란화의 룸으로 찾아갔다. 그녀는 오늘 검은색 살색 가득한 롱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등이고 가슴이고 옆구리까지 다 트인 치마 사이로 남자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그녀의 흰 피부와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다. 검은색 높은 힐을 신은 다리는 가늘고 길어 모델 뺨칠 지경이었다. 거기에 더해 네일도 블랙으로 맞췄다. 성숙미에 지성미 대범함까지 오늘 주란화의 스타일에 대한 평가였다.“누님, 언제 온 거에요?”서준영은 미소를 보이며 물었고, 주란화는 긴 다리를 꼬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까.”서준영의 뒤에 서 있던 황인범은 소파에 걸터앉은 주란화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봉... 봉 문주 님?”주란화는 황인범을 쳐다보았고, 이쁜 눈썹을 살짝 꿈틀하며 물었다.“날 알아요?”황인범은 이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올렸다.“저는 황인범이라 합니다. 십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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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머리 조심해

그 옆에 목에 금목걸이를 하고 BOY의 반팔을 입고 민머리의 뚱뚱한 남자는 서준영과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는 주란화를 한 번 보고는 순식간에 반해버렸다.‘와, 이쁘네!*나 이쁘네.’특히 그녀의 몸매는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가서는 사람을 홀렸다. 은근히 보이는 흰 피부의 긴 다리에 뚱보는 순식간에 몸이 달아올랐다.“가자, 저 여인한테 가서 술 한잔 받아 마시지 뭐.”뚱보는 게걸스레 웃으며 술잔을 들고 동생들을 데리고 주란화의 자리로 걸어갔다.“이쁜 여성분이 있으시길래. 한 잔 드리죠.”뚱보는 얼굴에 주홍빛을 띠면서 작은 눈으로 게슴츠레한 실눈을 뜨고 주란화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주란화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네댓 명의 뚱뚱한 남자들을 보더니 불쾌하게 말했다.“모르는 사람들과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순간, 뚱보 얼굴의 웃음기는 사라졌고 그 대신 엄숙함과 음험함이 서렸다. 그의 옆에 있던 처음에 부추기던 사내가 컵을 탁자 위에 던지면서 건달답게 경고했다.“이봐요, 언니! 우리 형님께서 술을 한 잔 주겠다는데, 주제 파악이 잘 안되네. 형님께서 당신이 맘에 들어서 그런 거니까 잘 좀 하지? 아니면 술이 아니라 룸으로 가서 모셔야 할 거야. 영광인 줄 알고 행동 좀 하지?”말하면서 그는 주란화 곁에 있는 서준영과 황인범 두 사람을 보고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이 봐, 거기 둘. 계속 그렇게 앉아있으면 어쩌자는 거지? 형님께서 앉게 자리 좀 내지?”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에 불타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디를 가든지 이런 사회 쓰레기를 만난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사내는 기분 나쁜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 봐 봐. 두 사람이 지금 겁에 질려서 꼼짝 못 하는 거 봐. 이것밖에 안 되는 새끼들이 나와서 이렇게 이쁜 여자랑 밥을 먹어? 이봐, 빨리 꺼져. 우리 형님이 화나면 무서워. 둘이 뼈나 추스를까 몰라.”“야! 너, 오징어 대가리. 보긴 뭘 째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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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왜 데리고 왔나요?

“술이 과해서?”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뒷짐을 지면서 싸늘하게 패거리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술이 과하면 길 가다 맘에 드는 여자한테 막 들이대고 추행해도 되는 거야? 술을 많이 마시면 사내가 그렇게 막 이상한 짓하고 추잡스럽게 여자를 희롱해도 된다는 건가? 오늘 우리였으니 망정이지, 다른 테이블이었으면 거기 여성들은 어찌할 방법도 없이 당신들한테 놀아나고 당하는 거네?”허를 찌르는 서준영의 분노에 찬 물음에 패거리들은 할 말을 잃었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며 구경하던 커플들도 서준영의 정의로운 모습에 감화되었다.‘그래, 멋있어!’그렇지만 평범한 그들은 손을 거들 수가 없었다... 결국엔 저들은 지켜야 생활이 있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어서이다. 만에 하나라도 나섰다가 맞기라도 하면 어쩌고, 싸웠다고 나중에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쩌나?“황인범, 사람 됨됨이를 알 정도로만 교육 좀 시켜 놔. 누님이랑 난 밖에 나가 있을게.”서준영은 싸늘하게 말을 남기고 주란화를 데리고 식당을 나섰다.“네.”황인범은 씩 웃고는 목의 근육을 풀더니 손목도 풀면서 얼음장을 놓았다.“쓰레기들아, 교육 좀 받게 준비들 해. 오늘 제대로 고쳐 주려니까!”이어서 퍽퍽퍽 하는 소리가 들렸고, 식당 안에서는 패거리들의 다 죽어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교육의 매를 다 날리고 황인범은 식당을 나와 기다리고 있는 서준영과 주란화를 향해 걸어가서는 허리 굽혀 보고했다.“대표님, 문주님, 교육 끝내고 왔습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을 점검했다.“누님, 시간이 거의 다 되었네요.”주란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이쪽으로 가지. 날 따라 와.”...얼마 안 가 주란화는 서준영을 데리고 찻잎을 판다는 명의로 개업한 찻집을 찾았다. 입구엔 네 명의 경비가 지키고 있었다. 서준영이 보아하니 네 사람도 실력자들이었다. 못해도 내공 입문 수준인 경비였다.주란화는 인증 카드를 꺼내 들었고 서준영과 황인범을 데리고 찻집 안으로 들어섰다. 검은 치파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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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무학의 귀재

나머지 세 사람도 의혹 가득한 표정이었고 주란화는 차분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서준영을 데리고 여기 구경도 시키고 누구 하나 다치기라도 하면 치료해 주게 모셔 왔어. 이 사람 의술이 아주 훌륭하거든.”그녀의 말에 도민준이 벌떡 불만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누님, 저희가 뭘 다쳐요. 돌려보내시죠.”도민준의 말이 주란화의 신경을 건드렸는지 그녀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내 말도 이젠 안 듣겠다? 이건가?”도민준은 얼른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죄했다.“죄송합니다. 누님. 그냥 두시는 거로 하시죠.”도민준은 억지로 받아들이듯 심드렁하게 말했다. 누님의 말씀인데 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 옆에 선 손미화가 서준영을 뚫어지게 관찰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제대로 보지 못한 걸 갚음이라도 하듯 자세히 쳐다보았다. 어쩐지 문주가 눈에 들어 하는지 알게 되었다, 제대로 보니 잘 생김이 묻어나 있었다.“그래서, 청용회 측에서는 누구를 데려왔다고? 어떤 상황인 거지?”주란화는 그래 걱정되는지 물어보았고 도민준이 즉시 대답했다.“누님, 걱정하지 마세요. 청용회가 현가의 무슨 고수를 데리고 왔든 제가 이길 겁니다. 청용회와 다투는 땅을 제가 반드시 빼앗아 드릴게요.”주란화는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도 도민준의 실력을 믿지만, 준비되지 않은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주의여서 계속 말을 이었다.“현가의 범학문의 큰 제자를 데리고 왔다는 소문이 있어요. 이름이 담무.”백주원이 불쑥 입을 열었다.“담무? 그 사람 실력은 어떤데?”주란화가 물었다. 백주원은 도민준을 한번 보더니 주란화의 물음에 답했다.“범학문의 수제자로 범학문 문주의 신임을 많이 받는 인물이라고 해요. 소문에 의하면 차기 문주로 교육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요. 담무가 8세에 범학문에 입문해서 10세에 외력, 12세에 내력을 떼고, 뒤에는 더 승승장구하면서 15세에 소성, 20세데 대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스물 여덟인데 대성 경계 8년 차라고 합니다. 소문에는 담무가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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