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섭은 예의고 뭐고 없이 차갑게 말했다.“기 국장! 밑에 있는 사람들 단속을 어떻게 하길래 갈수록 저렇게 함부로 행동하고 다녀?”기상철은 최요섭의 말에 안색이 변하였고 무슨 용무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허허거리며 말했다.“최 실장,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 알지. 이렇게 문제로 물으면 내가 알 길이 없잖아. 혹시 우리 사람들이 최 실장을 화나게 했어?”최요섭은 어이없어하면 이번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주었다.“기 국장. 나 솔직히 말해줄게. 서 대표, 일반 사람이 아니야! 시장님이 나보고 시간 내서 음식 대접하라고까지 한 사람이라고. 더 중요한 건, 내가 요즘 많은 정보를 입수했는데 서 대표와 안호철 어르신이 깊은 관계가 있다는 거지. 그 어르신이 손녀사위라고 생각하고 있대! 이 일은 기 국장이 알아서 잘 처리해! 만에 하나 그게 안 되면 내가 볼 때, 당신 국장 자리는 누군가 대체하지 않을까 싶어.”최요섭이 차갑게 말했다. 한순간, 기상철은 중압감을 크게 느꼈다. 빌딩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춰 선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최 실장, 당신 이거 나를 속이는 건 아니지?”“내가 왜 속여? 빨리 가서 해결부터 하라고!”최요섭은 말을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기상철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반응하고 몸을 돌려 기사에게 말했다.“빨리! 준성그룹으로 가! 빨리!”...준성그룹의 입구.서준영이 전화 통화를 마치자, 맞은 편에 선 맹호민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서 대표. 어느 최 실장님한테 전화를 걸었을까? 혹시 뭐 강운시 비서실장 그 최 실장님은 아니겠죠?”이 말이 나오자 맹호민 옆에 있던 부하들이 모두 하하 크게 웃었다.“맹 과장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저 인간이 무슨 최 실장님을 안다고?”“그러게, 최 실장님이 어떤 분인데? 아무나가 알 수 있는 인물은 아니죠.”“최 실장님이 그를 알고 있으면 제 머리를 떼서 축구를 하게 내어줄게요!”맹호민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서 대표, 들
노발대발하는 소리를 들은 맹호민은 흠칫 놀라더니 바로 머리를 돌려서 쳐다봤다.기상철을 확인한 순간, 맹호민은 깜짝 놀랐고 바로 비굴하게 앞으로 다가가서 공손하게 말했다.“기 국장님,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그걸 나한테 물어? 내가 오지 않으면 맹 과장 너 큰 사고를 쳤어!”기상철은 노발대발했다.“전화가 최 실장님한테까지 갔어! 너 말 좀 해봐, 도대체 무슨 바보짓을 한 거야!”‘뭐라고? 최 실장님에게 전화가 갔다고?’맹호민은 너무 놀라서 몸을 떨었다! 기상철의 입에서 나오는 최 실장님이 누가 또 있겠는가? 분명히 시장의 옆에 있는 그 분일 것이다.맹호민은 머리를 홱 돌려 의자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며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설마? 저 녀석이 진짜 최 실장님을 안다고?’그리고 이때 기상철은 상을 치른 표정을 하는 맹호민을 쳐다보지도 않고 서준영을 향해 걸어가서 겸손하게 물었다.“실례합니다만, 어느 분이 선준영 대표입니까?”“접니다.”서준영은 손에 든 수박껍질을 버리고 손을 닦으며 담담한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기상철을 바라보았고 기상철은 두 손을 내밀며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서 대표, 오래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과연 듣던 바와같이 훌륭한 분이네요. 어쩐지 최 실장님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기 국장님 별말씀을, 최 실장님께서 부르셨어요?”기상철은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었다.“맞아요, 최 실장님의 설명을 듣고 바로 왔죠. 서 대표 걱정하지 말아요. 이 일은 내가 제대로 잘 처리할 것입니다.”서준영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기상철은 즉시 몸을 돌려 뒷짐을 지고 굳은 얼굴로 호통쳤다.“맹호민, 굴러들어 와!”맹호민은 놀라서 온몸을 떨면서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움츠리며 기상철의 앞으로 와서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기 국장님.”팍!기상철은 맹호민의 뺨을 한 대 쳤고 그의 얼굴은 바로 일그러졌다!“맹 과장이 사람을 데리고 서 대표 회사를
그 말에 맹호민은 몸을 떨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살기 어린 미소를 띤 서준영을 흘끔 쳐다보았다. 맹호민은 속으로 몇천 번이고 욕을 씨불였지만, 억지웃음을 짜내며 속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서 대표, 아니, 아니 서 선생님. 모두 오해입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에요. 이것 봐요, 이 딱지 내가 바로 찍어낼게요. 우리 한 번만 봐줘요.”“네, 네. 서 대표님, 눈 딱 한 번만 감아주세요.”“오해에요. 다 오해에요. 같은 편인 줄도 모르고 저희가.”“서 대표님. 저희가 사과드리겠습니다. 한 번 넘어가 주세요.”맹호민 뒤에 선 부하직원들이 똑같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간사하게 용서를 구했다.이윤은 어이없는 듯 불쑥 내뱉었다.“하, 인제 와서 뭘 봐줘? 아까는 그 누가 와도 못 뗀다고 하던 사람들이.”“그러니까! 맹 과장, 아까 그렇게 오만방자하더니 그 기세는 다 어디 사라졌대?”“문지기 개라고 욕하던 사람이. 맹 과장도 직장에서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어대는 별수 없는 아랫사람이네.”경비원들은 비웃음을 되갚아주며 맹 과장을 비난했고, 귀에 들리는 말에 맹호민은 안색이 시커멓게 변했다. 얕잡아 보던 깡패들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속이 말이 아니게 언짢았다. 그러나 서준영 앞이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치만 떨었다.최 실장한테 직접 통화를 할 수가 있고 기 국장이 직접 나서주는 인물이면, 본인이 터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도 남는다. 맹호민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당할 수밖에 없었다.“서 대표. 내가 직접 이 딱지를 뜯어낼까요? 그게 좋겠죠?”맹호민은 계속 웃는 얼굴로 물었고 서준영은 차갑게 답했다.“안 좋은데요.”맹호민의 낯빛은 보기 안쓰럽기까지 했다. 기상철이 미간에 힘을 살짝 주더니 미소를 짜내며 물었다.“서 대표, 이 사람이 어찌하면 되겠어?”서준영은 웃으며 말했다.“맹 과장이 아까 전 언행에 대해 우리 직원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맹 과장은 꿇으라는 말에 즉시 대노하며 소리쳤다.“이봐, 서 씨! 너무한 거
“맞아요. 대표님, 맹 과장 저 인간 너무 못됐어요. 너무 쉽게 넘어가 주는 거 아니에요?”이윤도 한 발 나서며 불만을 토했고, 서준영은 웃으며 설명해 줬다.“맹호민은 기 국장 사람이니, 우리가 더 소란을 피우면 기 국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밖에 안 되지. 이제 봐 봐. 며칠 못 가서 기 국장 쪽에서 다시 찾아와서 사과를 할거하고.”임현우는 그제야 눈치를 챘는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대표님은 역시. 여전히 비상하네요. 기 국장 체면도 세워주고, 우리한테 인정 빚을 지게 하는 거네요.”서준영은 웃으며 임현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됐어. 이제 다들 가서 일 봐.”“네.”임현우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윤과 황인범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갑자기 서준영이 황인범을 불러세웠다.“황인범, 오늘 밤 나와 같이 가지.”“대표님, 무슨 일이에요?”황인범이 의아했고 서준영이 설명했다.“오늘 밤에 강운시 지하 세력들 사이에서 링 경기가 열린다며, 나와 함께 가보지.”서준영은 말하면서 손 시계를 보더니 황인범을 데리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서준영은 주란화의 룸으로 찾아갔다. 그녀는 오늘 검은색 살색 가득한 롱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등이고 가슴이고 옆구리까지 다 트인 치마 사이로 남자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그녀의 흰 피부와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다. 검은색 높은 힐을 신은 다리는 가늘고 길어 모델 뺨칠 지경이었다. 거기에 더해 네일도 블랙으로 맞췄다. 성숙미에 지성미 대범함까지 오늘 주란화의 스타일에 대한 평가였다.“누님, 언제 온 거에요?”서준영은 미소를 보이며 물었고, 주란화는 긴 다리를 꼬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까.”서준영의 뒤에 서 있던 황인범은 소파에 걸터앉은 주란화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봉... 봉 문주 님?”주란화는 황인범을 쳐다보았고, 이쁜 눈썹을 살짝 꿈틀하며 물었다.“날 알아요?”황인범은 이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올렸다.“저는 황인범이라 합니다. 십 년 전
그 옆에 목에 금목걸이를 하고 BOY의 반팔을 입고 민머리의 뚱뚱한 남자는 서준영과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는 주란화를 한 번 보고는 순식간에 반해버렸다.‘와, 이쁘네!*나 이쁘네.’특히 그녀의 몸매는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가서는 사람을 홀렸다. 은근히 보이는 흰 피부의 긴 다리에 뚱보는 순식간에 몸이 달아올랐다.“가자, 저 여인한테 가서 술 한잔 받아 마시지 뭐.”뚱보는 게걸스레 웃으며 술잔을 들고 동생들을 데리고 주란화의 자리로 걸어갔다.“이쁜 여성분이 있으시길래. 한 잔 드리죠.”뚱보는 얼굴에 주홍빛을 띠면서 작은 눈으로 게슴츠레한 실눈을 뜨고 주란화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주란화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네댓 명의 뚱뚱한 남자들을 보더니 불쾌하게 말했다.“모르는 사람들과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순간, 뚱보 얼굴의 웃음기는 사라졌고 그 대신 엄숙함과 음험함이 서렸다. 그의 옆에 있던 처음에 부추기던 사내가 컵을 탁자 위에 던지면서 건달답게 경고했다.“이봐요, 언니! 우리 형님께서 술을 한 잔 주겠다는데, 주제 파악이 잘 안되네. 형님께서 당신이 맘에 들어서 그런 거니까 잘 좀 하지? 아니면 술이 아니라 룸으로 가서 모셔야 할 거야. 영광인 줄 알고 행동 좀 하지?”말하면서 그는 주란화 곁에 있는 서준영과 황인범 두 사람을 보고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이 봐, 거기 둘. 계속 그렇게 앉아있으면 어쩌자는 거지? 형님께서 앉게 자리 좀 내지?”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에 불타오르는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디를 가든지 이런 사회 쓰레기를 만난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서준영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사내는 기분 나쁜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 봐 봐. 두 사람이 지금 겁에 질려서 꼼짝 못 하는 거 봐. 이것밖에 안 되는 새끼들이 나와서 이렇게 이쁜 여자랑 밥을 먹어? 이봐, 빨리 꺼져. 우리 형님이 화나면 무서워. 둘이 뼈나 추스를까 몰라.”“야! 너, 오징어 대가리. 보긴 뭘 째려봐
“술이 과해서?”서준영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뒷짐을 지면서 싸늘하게 패거리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술이 과하면 길 가다 맘에 드는 여자한테 막 들이대고 추행해도 되는 거야? 술을 많이 마시면 사내가 그렇게 막 이상한 짓하고 추잡스럽게 여자를 희롱해도 된다는 건가? 오늘 우리였으니 망정이지, 다른 테이블이었으면 거기 여성들은 어찌할 방법도 없이 당신들한테 놀아나고 당하는 거네?”허를 찌르는 서준영의 분노에 찬 물음에 패거리들은 할 말을 잃었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며 구경하던 커플들도 서준영의 정의로운 모습에 감화되었다.‘그래, 멋있어!’그렇지만 평범한 그들은 손을 거들 수가 없었다... 결국엔 저들은 지켜야 생활이 있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어서이다. 만에 하나라도 나섰다가 맞기라도 하면 어쩌고, 싸웠다고 나중에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쩌나?“황인범, 사람 됨됨이를 알 정도로만 교육 좀 시켜 놔. 누님이랑 난 밖에 나가 있을게.”서준영은 싸늘하게 말을 남기고 주란화를 데리고 식당을 나섰다.“네.”황인범은 씩 웃고는 목의 근육을 풀더니 손목도 풀면서 얼음장을 놓았다.“쓰레기들아, 교육 좀 받게 준비들 해. 오늘 제대로 고쳐 주려니까!”이어서 퍽퍽퍽 하는 소리가 들렸고, 식당 안에서는 패거리들의 다 죽어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교육의 매를 다 날리고 황인범은 식당을 나와 기다리고 있는 서준영과 주란화를 향해 걸어가서는 허리 굽혀 보고했다.“대표님, 문주님, 교육 끝내고 왔습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을 점검했다.“누님, 시간이 거의 다 되었네요.”주란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이쪽으로 가지. 날 따라 와.”...얼마 안 가 주란화는 서준영을 데리고 찻잎을 판다는 명의로 개업한 찻집을 찾았다. 입구엔 네 명의 경비가 지키고 있었다. 서준영이 보아하니 네 사람도 실력자들이었다. 못해도 내공 입문 수준인 경비였다.주란화는 인증 카드를 꺼내 들었고 서준영과 황인범을 데리고 찻집 안으로 들어섰다. 검은 치파오를
나머지 세 사람도 의혹 가득한 표정이었고 주란화는 차분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서준영을 데리고 여기 구경도 시키고 누구 하나 다치기라도 하면 치료해 주게 모셔 왔어. 이 사람 의술이 아주 훌륭하거든.”그녀의 말에 도민준이 벌떡 불만스러워하며 말을 끊었다.“누님, 저희가 뭘 다쳐요. 돌려보내시죠.”도민준의 말이 주란화의 신경을 건드렸는지 그녀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내 말도 이젠 안 듣겠다? 이건가?”도민준은 얼른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죄했다.“죄송합니다. 누님. 그냥 두시는 거로 하시죠.”도민준은 억지로 받아들이듯 심드렁하게 말했다. 누님의 말씀인데 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 옆에 선 손미화가 서준영을 뚫어지게 관찰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제대로 보지 못한 걸 갚음이라도 하듯 자세히 쳐다보았다. 어쩐지 문주가 눈에 들어 하는지 알게 되었다, 제대로 보니 잘 생김이 묻어나 있었다.“그래서, 청용회 측에서는 누구를 데려왔다고? 어떤 상황인 거지?”주란화는 그래 걱정되는지 물어보았고 도민준이 즉시 대답했다.“누님, 걱정하지 마세요. 청용회가 현가의 무슨 고수를 데리고 왔든 제가 이길 겁니다. 청용회와 다투는 땅을 제가 반드시 빼앗아 드릴게요.”주란화는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도 도민준의 실력을 믿지만, 준비되지 않은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주의여서 계속 말을 이었다.“현가의 범학문의 큰 제자를 데리고 왔다는 소문이 있어요. 이름이 담무.”백주원이 불쑥 입을 열었다.“담무? 그 사람 실력은 어떤데?”주란화가 물었다. 백주원은 도민준을 한번 보더니 주란화의 물음에 답했다.“범학문의 수제자로 범학문 문주의 신임을 많이 받는 인물이라고 해요. 소문에 의하면 차기 문주로 교육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요. 담무가 8세에 범학문에 입문해서 10세에 외력, 12세에 내력을 떼고, 뒤에는 더 승승장구하면서 15세에 소성, 20세데 대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스물 여덟인데 대성 경계 8년 차라고 합니다. 소문에는 담무가 자신의
한편, 손미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젊은 나이에 소성의 실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감사합니다.”서준영은 웃음을 지었고 손미화는 고개를 끄덕일 뿐 더는 아무 말이 없었다. “됐어, 그만해. 민준아, 적을 얕잡아 보지 마. 청용회에서 담무와 같은 무학의 귀재를 데려온 걸 보면 이번 최강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마음먹은 거야.”바로 이때, 옆에 있던 주란화가 입을 열었다. 도민준은 거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누님, 걱정하지 마세요. 고작 담무일 뿐입니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 다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주란화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바로 이때,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들어와.”주란화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내 40대 중반의 한 중년 남자가 검은색 한복을 입은 채 허리를 숙이고 들어와 그들을 향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봉문주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형님들, 처음 뵙겠습니다. 경기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진성태라고 합니다. “알았다.”주란화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여러분, 곧 최강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밖으로 모시겠습니다.”“알았다. 먼저 내려가 있거라.”대답을 마친 진성태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룸 안을 빠져나갔다.그 후, 그들은 10여 분 동안 더 얘기를 나누고는 룸에서 나와 경기장으로 향했다.경기장이 바로 찻집의 지하에 위치한터라 엘리베이터를 타면 곧장 도착할 수 있었다.서준영과 주란화는 앞에 서서 걸어갔고 도민준 등 사람들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엘리베이터를 나오자마자 그들은 얼굴에 붕대를 감고 손과 발에는 깁스를 한 채 지팡이를 짚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었다.그들은 서준영과 주란화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세등등하게 지팡이를 짚고 달려들어 분노에 찬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런 젠장. 또 당신들이야? 감히 이 지하 경기장으로 와? 죽고 싶어 환장했어? 차라리 잘됐어. 우리가 굳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서준영은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