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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는 사장님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915 챕터

제321화 진상우의 협박

한편, 손미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젊은 나이에 소성의 실력을 갖춘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감사합니다.”서준영은 웃음을 지었고 손미화는 고개를 끄덕일 뿐 더는 아무 말이 없었다. “됐어, 그만해. 민준아, 적을 얕잡아 보지 마. 청용회에서 담무와 같은 무학의 귀재를 데려온 걸 보면 이번 최강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마음먹은 거야.”바로 이때, 옆에 있던 주란화가 입을 열었다. 도민준은 거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누님, 걱정하지 마세요. 고작 담무일 뿐입니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 다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주란화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바로 이때,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들어와.”주란화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내 40대 중반의 한 중년 남자가 검은색 한복을 입은 채 허리를 숙이고 들어와 그들을 향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봉문주님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형님들, 처음 뵙겠습니다. 경기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진성태라고 합니다. “알았다.”주란화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여러분, 곧 최강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밖으로 모시겠습니다.”“알았다. 먼저 내려가 있거라.”대답을 마친 진성태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룸 안을 빠져나갔다.그 후, 그들은 10여 분 동안 더 얘기를 나누고는 룸에서 나와 경기장으로 향했다.경기장이 바로 찻집의 지하에 위치한터라 엘리베이터를 타면 곧장 도착할 수 있었다.서준영과 주란화는 앞에 서서 걸어갔고 도민준 등 사람들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엘리베이터를 나오자마자 그들은 얼굴에 붕대를 감고 손과 발에는 깁스를 한 채 지팡이를 짚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었다.그들은 서준영과 주란화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세등등하게 지팡이를 짚고 달려들어 분노에 찬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런 젠장. 또 당신들이야? 감히 이 지하 경기장으로 와? 죽고 싶어 환장했어? 차라리 잘됐어. 우리가 굳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서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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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네 아버지도 무릎을 꿇긴 마찬가지야

그 순간 진상우 옆에 있던 앞잡이가 열 여명의 경호원을 불러와 주란화와 서준영 등을 에워쌌다. 그 모습에 지하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발길을 멈추고 옆에서 구경했다. “무슨 일이야? 큰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어떤 패거리들이 진성태 어르신의 아들을 때렸다고 들었어. 그래서 이리 소란을 피우는 중이라고 하던데.”“뭐? 진성태 어르신의 아들을 누가 감히 때려?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도 아니고. 이 용봉 마을에서 누가 어르신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단 말인가?”“그러게, 말이야. 오늘 밤, 강운시에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이곳에 왔어. 감히 지하 경기장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죽자고 환장한 것이지.”한 무리의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한편,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주란화와 서준영 등 사람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진상우는 지팡이를 짚은 채 차갑게 웃었다. “이제야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 알겠지? 침대 위의 솜씨는 이보다 더 대단해. 오늘 밤 아주 제대로 즐겨보자고.”주란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당신 아버지 진성태가 와도 내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할 거야.”그 말에 진상우 옆에 있던 동생들이 불같이 화를 났다.“뭐라고? 이 천한 년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이 용봉 마을에서 우리 진성태 어르신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 당신이 뭔데? 우리 어르신께서 당신한테 고개를 숙여? 당신이 이 강운시 지하의 여대장 주란화라도 된 줄 알아?”“젠장,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네. 상우 형님, 당장 이 인간들 처리하시죠.”진상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쳐라. 남자들은 전부 불구로 만들고 여자들은 건드리지 마.”“네.”말이 끝나자마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허리춤에 있던 막대기를 꺼내 들고 서준영 등을 향해 돌진했다. 주란화는 달려드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안색이 더 어두워졌고 고개를 돌려 도민준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저 인간들 당장 처리해.”“네, 누님.”대답을 마친 도민준은 앞으로 나와 내공 대성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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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진씨 가문을 대체할 수 있는 가문

사람들은 옆으로 흩어지면서 수군대기 시작했다.“끝났어. 진성태 어르신께서 오셨으니 저 사람은 이제 큰일 났네.”“어르신을 보니 사람을 죽이려 하는 모양이야...”“예전에 어르신한테 미움을 샀던 사람들은 모두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생매장당하게 되었지. 저 사람도 그런 꼴이 날 것 같군.”앞으로 걸어 나온 진성태는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진상우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버지, 제가 이꼴로 당했습니다. 대신 복수해 주세요.”진상우가 그를 향해 울부짖자 진성태는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호통쳤다.“누구야? 누가 감히 이런 짓을.”‘지하 경기장에서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리다니, 간덩이가 부은 것이군.’진성태는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다. 어쨌든 그는 이 용봉 마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이었고 사람들은 그를 보면 어르신이라고 높이 불렀다.“나야.”도민준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진성태는 몸을 살짝 떨었다. 그는 번쩍 고개를 들고 맞은편에 있는 도민준을 쳐다보고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고 이내 허리를 굽신거리며 입을 열었다.“도민준 씨, 당신이 여긴 어쩐 일인가요?”진성태의 변화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하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진성태가 진상우를 때린 자한테 이렇게 공손하다니...한편, 바닥에 누워있던 진상우도 어안이 벙벙해졌다.도민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어쩐 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이놈이 당신 아들인가?”진성태는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그가 바닥에 있는 진상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말을 더듬었다.“네. 제 아들 녀석이 맞습니다...”“그래? 진성태, 참 좋은 아들을 두셨어. 감히 우리 누님을 협박하고 누님한테 잠자리를 요구하다니.”도민준은 진성태의 어깨를 툭툭 치며 차갑게 웃었다. 도민준의 말을 들은 진성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고 머리가 터질 듯했다.‘뭐라고? 상우가 저자의 누님한테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도민준의 누님이 누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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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베팅

이 말이 나오자 진성태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봉문주님,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쳇. 당신 아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 더 이상 강운시의 그 어느 곳에서도 당신 아들을 보고 싶지 않아. 내 눈에 한 번만 더 띄면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말을 마친 주란화는 무릎을 꿇고 있는 진성태의 앞으로 걸어갔고 서준영 등 사람들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진성태는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입을 열었다.“봉문주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들이 자리를 뜬 후, 한참이 되어서야 진성태는 휘청거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그는 사람들의 부축하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잔뜩 겁에 질렸던 그는 식은땀에 온몸이 젖어버렸다. 진상우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여전히 벌벌 떨고 있었고 잠시 후 휘청거리며 일어서더니 울상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아버지, 이제 어떡합니까?”그 말에 진성태가 눈을 부릅뜨고 진상우의 뺨을 내리치며 호통쳤다.“망할 놈, 꺼져. 당장 이 용봉 마을에서 이 강운시에서 꺼져! 널 외국으로 보낼 거야. 4, 5년 동안은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말을 마친 진성태는 울먹이고 있는 진상우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경기장의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서준영과 주란화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담담하게 자리에 앉았다.경기장 중앙에는 꽤 넓은 링이 자리 잡고 있었고 사방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그 위에는 화끈한 몸매의 여자들이 섹시 춤을 추고 있었고 그 옆에는 DJ들이 한창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여자들은 테이블마다 지나치면서 술을 대접하고는 술값과 팁을 받고 있었다. 손님들은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심지어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었다. 한편, 링 바깥쪽에는 원형으로 되어있는 관람 구역이었고 대략 500,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서준영 그들이 앉은 곳은 링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였고 그 줄에는 딱 9개 좌석밖에 없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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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1

종업원은 20억짜리를 수표를 보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어머, 정말 통쾌하신 분이네요.”사람들은 주란화가 20억짜리 수표를 꺼내 들자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말렸다.“베팅을 잘못했네요. 저 격투 선수는 안 돼요.”“자그마치 20억이야. 이걸 다 잃게 생겼으니...”“아가씨, 얼른 다시 권투 선수한테 베팅해요. 분명 이길 거예요. 난 이미 다섯 경기를 이겼고 몇천만 원을 벌어들였어요.”주란화는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의 팔짱을 꼈다.“괜찮아요, 전 이 사람의 안목을 믿고 격투 선수에게 걸겠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서준영을 데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서준영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누님, 제가 보는 눈이 없어 돈을 다 잃는 게 두렵지 않으세요? 어찌 됐든 20억 아닙니까?”“두렵긴, 20억일 뿐이야. 그냥 가볍게 게임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난 준영이 네 안목을 믿어.”말을 하면서 주란화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손으로 턱을 받쳤다. 폭포수 같은 검은 머리에 조명까지 더해져 그녀는 지성미가 넘쳤고 우아해 보였다. 서준영은 흠칫하다가 이내 쑥스러운듯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붉혔다.그 모습에 그녀는 피식 웃었고 점점 더 서준영이 귀여워 보였다. 잠시 후, 링 위에서 권투 경기가 시작되었다. 링 위로 올라 온 두 사람 중, 한 명은 근육질 몸매에 덩치가 컸고 딱 봐도 늘 권투를 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바로 오늘 밤 가장 승률이 높은 권투 선수였다.다른 한 명은 마른 체구에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오늘 밥 가장 배당률이 높은 격투 선수였다. 두 사람은 등장하자마자 불꽃 튀는 싸움으로 순식간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 초반에 격투 선수는 권투 선수에게 밀려 전혀 반격할 힘조차 없어 보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점점 흥분 상태에 빠졌고 어떤 사람들은 옷을 벗어 손에 들고 흔들기 시작했다.경기는 점차 과열되었고 상처투성이인 격투 선수는 권투 선수가 주먹을 날리는 틈을 타 몸을 뒹굴더니 펀치를 날려 권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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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2

“우미관의 남철웅이야.”먼저 입장한 사람은 회색 티셔츠를 입은 뚱뚱한 중년 남자였다. 동그란 금테 안경을 쓴 그는 작은 눈을 반쯤 감은 채 게슴츠레 뜨고 있었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뒷짐을 지고 있었다.우미관, 강운시 지하 세계의 서열 7위이다. 주로 바둑 협회를 운영하며 강운시의 바둑 사업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봐봐, 저쪽은 범문의 사람들이야.”“어떻게 된 거지? 왜 이번 해에 범문에서는 여자를 내보낸 거야?”입구에는 한 여자가 가슴에 금색 호랑이 무늬가 있는 검은 수련복 차림을 한 채 사람들을 데리고 범문의 구역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민첩하고 생기발랄해 보이는 그 여자는 20대 중반밖에 안 돼 보였지만 나름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여중호걸의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최강전에는 처음 참가하는 것 같았다. 그 뒤에는 한 노인이 허리를 굽힌 채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왔어, 백마회 사람들이 왔다고. 김남길 회장이야.”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부채를 든 한 중년 남자가 꽤 우아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 중년 남자가 입고 있는 하얀 옷에는 구름을 밟고 있는 흰색 말이 그려져 있었다. 그의 뒤에는 7, 8명의 하얀색 옷을 입은 남녀가 서 있었다.김남길은 자리에 앉아있는 남철웅과 범문의 여자를 향해 가볍게 손짓하고는 이내 자리에 앉았다. 거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장내는 들끓었고 그중에는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눈빛이 험상궂게 변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강운시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었다. 모든 사람이 다 입장하기까지 무려 20여 분이나 걸렸다. “피날레. 청용회의 사람이 마지막으로 나타나다니.”누군가 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은 그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 입구 쪽을 바라보니 청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고 옷의 가슴 쪽과 등 쪽에도 청룡이 그려져 있었다. 맨 앞장선 사람은 바로 청용회의 회장 조현수였다. 키가 크지 않은 조현수는 기세등등한 얼굴로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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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조현수의 도발

도민준의 말에 주란화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민준.”도민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좋은 마음에서 일깨워준 것인데 도민준한테 혼이 난 서준영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남의 말을 듣지 않을 사람인 것 같다. 주란화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준영아, 신경 쓰지 마. 민준이는 원래 성격이 저런 놈이야.”“아닙니다. 도민준 씨의 성격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웃음을 짓는 서준영을 보며 주란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맞은편에 있는 조현수를 쳐다보았다. 조현수도 주란화의 시선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돌려 이쪽으로 바라보았고 입안의 포도 씨를 뱉어내며 차갑게 웃었다.“봉문주, 오랜만이군.”그를 상대하기 귀찮았던 주란화는 그저 콧방귀를 뀌었다. 봉문과 청용회는 오랫동안 암투를 벌여왔고 예전에는 구역 다툼으로 크게 싸운 적도 있었다.강운시 9대 세력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은 뒤, 마지막 거물이 링 위에 오르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모두 링 위에 용 머리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을 쳐다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을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건넸다.“여 어르신.”그 순간, 관중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강운시 지하 세계의 일인자.”“여운택? 살아있었던 거야? 얼마 전에 죽었다는 소문이 돌지 않았어?”“하하, 소문일 뿐이야. 여운택이 살아있는 한 누가 감히 강운시에서 소란을 피워? 이렇게 나타난 건 각 세력 간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겠지. 각 세력 간에 분쟁이 만만치 않은 것 같군.”여운택은 강운시 지하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강운시의 각 지하 세력을 조정해 온 유일한 사람이었다. 누구든지 여운택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고 감히 여운택에게 실례를 범한다면 그건 강운시 지하 세력에게 미움을 사는 것이고 그들에게 공격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여운택이 손에 쥐고 있는 용 머리 지팡이는 신분과 지위를 상징한다.예전에는 정보가 발달하지 않아 이 결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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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서로에게 칼을 겨누다

주란화는 얼굴이 싸늘하게 변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뒤에 있던 도민준이 의자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몸을 날려 링 위로 뛰어올라 조현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조현수, 당신 따위가 감히 우리 누님한테 큰소리를 쳐? 오늘 밤, 당신들의 청용회 구역을 모두 빼앗아 올 거야. 현가에서 실력 있는 자를 부르지 않았나? 당장 나오라고 해.”도민준은 거침없이 말을 내뱉으며 큰소리로 웃었다. 한편, 조현수는 도민준의 등장을 기다렸다는 듯이 사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내 옆에서 눈을 감고 있는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담무 형님, 부탁드립니다.”그 말에 담무는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를 끄덕인 뒤 링 위로 올라갔다.서준영은 맞은편에 있는 조현수와 담무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뭔가 수상쩍은 느낌이 든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주란화를 향해 입을 열었다.“누님, 이 일은 왠지 수상한 것 같습니다. 조현수는 일부러 민준 씨를 자극하고 있는 것 같고 담무라는 저 사람은 매우 침착하고 신중해 보입니다. 걱정이...”서준영은 말끝을 흐렸고 주란화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너도 눈치챘어?”그녀는 진작부터 눈치채고 있었고 서준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조현수는 이번에 단단히 준비하고 온 것 같아. 담무라는 자에 대해 자신만만한 것 같던데. 이따가 민준이 링 위에서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준영이 네가 민준이의 목숨을 살려줘.”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있는 한 도민준 씨는 별일 없을 겁니다.”말이 끝나자마자 링 위에 있는 두 사람은 결투를 벌였다. 링 아래에 있는 각 세력의 거물들은 두 사람을 지켜보며 수군대고 있었다.수련복을 입고 있는 범문의 여자는 미간을 찌푸린 채 옆에 있는 노인에게 물었다.“아저씨, 누가 이길 것 같아요?”노인은 실눈을 뜬 채 링 위에 있는 도민준과 담무를 쳐다보며 말했다.“도민준은 실력이 강하고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보통 내공 대성의 고수라도 도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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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

도민준의 주먹은 맹렬하고 포악했고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기세였다. 그는 다리의 폭발력과 허리의 힘을 빌려 최대한 스피드를 올렸다. 그 주먹은 공기에 부딪히면서 엄청난 폭음을 냈다. 이는 주먹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링 아래에서 구경하는 사람 중, 무인들은 도민준의 주먹을 보고 안색이 돌변하였다.“강력해. 역시 봉문의 실력 1위야.”“그러게. 도민준의 실력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간 것 같아. 오늘 밤의 결투는 누가 지고 누가 이길지 확실치가 않군.”“청용회... 설마 또다시 지는 건 아니겠지? 이번에는 현가의 고수까지 모셔 온 거 아닌가?”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듣고 있던 범문의 그 여자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아저씨, 도민준의 저 주먹이 정말 그리 강한 거예요?”구광모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수염을 쓰다듬었다.“아주 강해. 현장에 이 주먹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그 말에 그 여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고 그녀의 초롱초롱한 큰 눈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때, 구광모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담무도 만만치 않아. 도민준의 이 주먹은 허탕 칠 가능성이 높지.”김남길도 도민준의 주먹에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는 크게 내색하지 않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맞은편의 담무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생사가 난무하는 이 링 위에서는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도민준은 주먹을 불끈 쥐고 상대를 향해 필사적으로 돌진하였지만 담무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여전히 팔짱을 낀 채 자신을 향해 오는 주먹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민준이 느닷없이 공격하는 모습을 본 순간 그는 얼굴이 굳어졌고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졌네.”도민준의 이 공격은 너무 성급했다. 상대방의 전술과 플레이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주먹을 날렸으니 이미 열세에 취한 것과 다름없었다.아무래도 상대를 너무 얕잡아 본 것 같다. 그 순간,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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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살기

“오만하군.”도민준이 분노했다. 지금껏 아무도 감히 이렇게 자신을 얕잡아본 적이 없었고 담무가 처음이었다. 담무는 차갑게 웃었다.“죽고 싶다니 원하는 대로 해주지.”말이 끝나자마자 담무도 똑같이 주먹을 뻗었다.팔꿈치부터 무릎까지 모두 담무의 공격 무기가 되어 폭풍 같은 기세로 도민준을 향해 돌진했다. 도민준은 봉문 제일의 실력자답게 폭풍처럼 몰려오는 담무의 공격을 단호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상황을 보면 도민준이 열세에 몰렸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곧 곤경에 처하게 될 것 같았다.상대방의 권법은 포악하고 형체가 없어 종잡을 수가 없었고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내공 대성의 고수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이었다.그의 팔과 다리는 이미 저린 상태였다. 담무는 범학문의 제자답게 호학 쌍형 권법을 다루는 것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현장에 있던 무사들과 거물들은 흥분된 표정을 지으며 뜨거운 열기에 취해있었다. 담무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고 도민준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민준은 담무의 주먹에 의해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한쪽 난간에 세게 부딪힌 후에야 비로소 비틀거리는 몸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 순간, 도민준은 망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진짜 적수를 만난 것 같아 시합 전에 상대를 얕잡아 본 걸 약간 후회했다. 담무는 생각보다 실력이 강하고 까다로운 적수였다. 게다가 얼굴조차 붉히지 않고 담담한 그의 모습을 보면 아직 온 힘을 다 쓰지 않은 것 같다.링 아래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모두가 숨을 죽이고 링 위의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담무는 그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 만약 도민준이 지게 되면 그들이 등장할 차례가 오고 그럼 지게 될 것이 뻔한 일이었다. 오늘의 최후 승자는 정말 청용회란 말인가?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미간을 찌푸린 채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현수를 쳐다보았다.“어때? 내가 모셔 온 현가의 고수가 대단하지?”조현수는 다리를 꼬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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