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녀가 ‘어떻게 감히 최은영을 죽일 수 있겠느냐’라고 생각했다. 설령 그녀가 최은영을 건들기라도 한다면, 아마도 다음날 유둥백과 본 적도 없는 이선우가 찢어 죽일 것이다.그녀는 두렵지는 않았지만, 혐오감을 일으켰다.그녀는 여태 자신에게 혐오스러운 일을 시킨 적이 없다.최은영은 눈앞의 할머니를 바라보며, 기분이 언짢아정말 웃고 싶었다.비록 할머니와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진 않지만, 결국 두 사람은 고난을 겪었다고 말할 수 있다.할머니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그녀는 가장 잘 안다. 할머니는 다 좋지만, 단지 말이 너무 독하다.그녀는 얌전히 인내심을 가지고 할머니가 잔소리하는 것을 기다린 다음에 말했다. “할머니, 가는 길에 분명히 지치실 겁니다. 제가 물을 끓여드리고, 이따 발을 씻겨드리겠습니다.”“다음에 제가 안마도 해드릴게요. 제 약혼자 명의 이선우의 손기술을 제가 배웠거든요.” “분명히 만족하실 거예요.”최은영은 할머니를 더 이상 선배라고 부르지 않고, 할머니라고 불렀는데, 할머니라고 부르자 마음이 훈훈해졌다.하지만 그녀의 말은 못살게 굴었다.“나한테 아부 좀 적당히 떨어라. 내가 움직일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손발 다 있는데, 혼자 씻을 수 없겠냐.”“내가 너 속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넌 재앙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너를 만나서 내 한평생 재수 없기 짝이 없다.”“나를 설득할 마땅한 이유를 내놓지 못한다면, 나는 날이 밝는 대로 떠날 거야.”“그리고, 널 죽일 놈들은 백호전에서 만난 그 신전의 쓰레기들이 아니야.”“너의 지금 수준으로는, 아마 걔네가 키우는 개 한 마리도 이길 수 없을 거다.”“아쉽네, 서서히 꽃봉오리가 하나 둘 맺히는 젊은 나이에, 약혼자도 있음에도 잠도 못자보 다니.” “언젠가 저놈들에게 죽게 된다면, 얼마나 아깝게 되겠어.”할머니의 잔소리는 끝이 없었지만, 최은영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 화도 나지 않았다.그녀가 밖을 향해 명령을 하자
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