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선을 보자마자 이한비와 유소정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명이로의 명성과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파다했기에 그들 두 사람도 현명이로는 진심으로 존경했다.비록 현명이로는 최은영의 편을 들었지만 상관없었다.왜냐하면 두 사람은 추선이 그들 둘을 절대 죽이지 않을 것이고 최은영이 그들 둘을 죽이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휴, 나이도 어린데 왜 말을 이토록 싸가지없게 하는 거지? 그거 알아? 구양궁 궁주도 감히 내 앞에서 이런 식으로 얘기 못 한다는 거. 설마 내가 너희 둘을 절대 죽이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거야? 최은영이 너희 둘을 죽이지 못하도록 막을 거라 생각하는 거고? 세상에, 순진하기도 하지."짝!추선은 갑자기 손을 휙 높게 들더니 곧바로 이한비의 머리를 내리쳤다.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이한비와 유소정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같은 시각 유소정은 고개가 꺾인 이한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순간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는 한참 뒤에야 이성을 되찾았고, 슬픈 마음이 들어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흑흑.. 선배, 선배…!"유소정의 심장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분노가 차올랐던 것이였다.그녀와 이한비는 비록 선후배 사이지만 그전에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었다!서로 사랑하는.최은영에게 잡혀 온 뒤로 이한비와 맞이하게 될 결말을 여러 종류나 생각해 봤지만 이런 결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녀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추선을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이봐요, 당신이 뭔데 감히 선배를 죽여요? 정말 미쳤군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당장 내 몸에 박힌 혈기 풀어요. 당신 죽여버릴 거야, 선배 대신 복수할 거라고요."유소정은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채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추선의 살가죽을 지금이라도 발라버리고 싶었다. 추선은 줄곧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고, 그녀가 울다가 지쳐 아무 말도 못 할 지경에 다다를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Last Updated : 2024-03-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