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월 가족은 곧바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림자의 주인은 다름 아닌 이선우였기 때문이다.같은 시각 이선우는 이미 대전 입구에 도착해 있었고 그의 손바닥 안에는 영혼 구슬이 쥐어져 있었다."안녕하세요, 갑작스레 찾아뵙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래도 영혼 구슬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안전하겠더라고요. 어때요? 서프라이즈 마음에 드셨나요?"이선우는 빠르고 흐름을 거슬러 행동하는 것이 특기였다.원래 그의 계획은 곧바로 신전을 쓸어버리는 것이었지만 위춘하의 말을 듣고 계획을 바꾼 것이었다.그는 절대 창월과 그녀의 엄마 이미란이 영혼 구슬을 독탐하는 것을 지켜볼 수도 없었고 최은영이 반서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없었다.현재 영혼 구슬은 그의 손에 쥐어져 있으니 이제 마음을 놓아도 괜찮았다.쥐도 새도 모르게 신전에 침입하여 이곳까지 찾아올 수 있었던 데는 위춘하가 실시한 비술 덕분이였다. 그는 좌운천의 경지가 자신의 위라는 것을 인지하였고 신전에 또 다른 강자들이 많다는 것까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대놓고 그들과 싸운다면 그대로 패배하고 말 것이라 생각했다. "이 녀석아,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우리가 널 얕잡아본 게 틀림없어.""쥐도 새도 모르게 이곳까지 새어 들어와 영혼 구슬까지 빼앗아 가다니, 역시 신통한 녀석이야. 하지만 네가 들인 노력은 이제 모두 헛수고가 되겠지. 넌 다 끝났어."대전 안에 있던 신전 강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이선우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들은 비록 조금 전 상황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금방 진정을 되찾았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이선우가 맞이할 수 있는 결말은 바로 죽음 하나뿐이었다.바로 그때 좌운천이 이선우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왔다."이선우, 우리 드디어 만나는군. 당신의 서프라이즈는 잘 받았어. 우리 이렇게 하지, 나랑 한판 싸워. 그리고 당신이 이기면 영혼 구슬은 당신이 가져가도 돼. 하지만 만약 당신이 지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 어때? 공평하지."좌운천이 말을 마치자마자 신전
무시월은 문을 열자마자 쓰러진 이선우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그를 끌어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선우 씨, 왜 이토록 심하게 다친 거예요…? 영혼 구슬은 돌려받았나요?"무시월은 이선우를 침대 위까지 부축하여 앉힌 뒤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그녀는 원래 이선우와 함께 가려고 했지만 이선우는 그녀의 제안을 동의하지 않았다. 그녀도 자신의 경지로 이선우와 함께 전장에 달려들었다가는 그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발목만 잡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때문에 그녀는 이곳에서 이선우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또한 당연히 신전의 강대함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선우의 강대함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선우가 이토록 큰 부상을 안고 돌아왔다는 것만 보아도 그녀와 이선우가 신전을 너무 얕잡아보았다는 것이 보였다. 같은 시각 침대에 누워있는 이선우는 안색이 창백할 뿐만 아니라 입가를 타고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는 힘겹게 숨을 토해내며 입을 열었다."신전 궁주 좌운천이 너무 강해요. 하마터면 돌아오지 못할 뻔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영혼 구슬은 손에 넣었어요."이선우는 말하면서 힘겹게 손을 뻗었다. 이윽고 영혼 구슬이 그의 손바닥 위에 나타났다."대체 이 물건에 얼마나 신비로운 힘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내 몸에 있던 시간동안 하나도 느끼지 못했어요. 당신이 한 번 시도해 볼래요?"이선우는 영혼 구슬을 무시월에게 건네주었다. 무시월은 손에 든 영혼 구슬을 살며시 쓰다듬어보았지만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다.하지만 그녀의 손끝이 영혼 구슬에 닿은 순간 그녀의 마음은 더없이 무거워졌다.몇초 뒤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그건 바로 영혼 구슬에 생명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바로 그때 이선우가 물었다."혹시 영혼 구슬에 생명이 있는 것 같나요?"무시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혼 구슬을 재차 이선우에게 건네주었다."선우 씨, 우리는 앞으로 어떡할까요? 이젠 영혼 구슬도 손에 넣었고, 신전의 강대함도 알
만약 조금이라도 일찍 최은영의 계획을 눈치챘더라면 유소정과 이한비는 이토록 비참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최은영은 유소정과 이한비의 맞은켠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전에 비록 부상을 심하게 입었지만 이틀 동안 회복에만 집중한 덕에 거의 모두 완쾌된 상태였다.경지도 거의 최고치까지 회복했다!"우리 잠시 얘기 좀 해요. 나도 구양중에서 원하는 게 내가 아니라 내 몸에 깃든 비밀이란 거 알아요. 난 내 몸에 비밀이 깃들어있다는 건 알지만 아쉽게도 구체적으로 어떤 비밀인지는 아무것도 몰라요. 보아하니 당신들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말해줘요. 알고 싶어요."이곳은 절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아니였기에 최은영은 곧바로 저녁에 새로운 은신처를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게다가 복잡한 건 아직 이한비와 유소정을 죽일 수 없다는 점이었다. 두 사람이 바로 구양궁 젊은 세대 중 보물이었기 때문이다. 전에 임주하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소식을 전해 듣다가 구양궁 강자들이 유소정과 이한부 수색에 나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두 사람이 죽게 되면 그들에게 건 비술은 곧바로 효력을 잃을 것이고 때가 되면 몇분도 되지 않는 사이에 구양궁 강자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올 것이다.최은영은 유소정과 이한비가 그녀의 몸에 깃든 비밀을 알고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시도해 보고 싶었다.전에 노부인이 그들을 심문하며 알아낸 정보는 별다른 가치가 없었다. 전부 구양궁에 대한 정보였기 때문이다."하하, 최은영 씨 정말 웃기네요. 당신의 몸에 깃든 비밀을 당신이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나랑 후배한테서 또 다른 정보를 알아낼 생각은 하지 말아요. 당신이 마주해야 할 길은 두 갈래밖에 없어요. 나랑 소정을 풀어준다거나, 아니면 우리를 몽땅 죽인다거나.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당신에겐 불리한 영향밖에 없을 거예요. 당신이 나랑 소정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비술을 걸어 외부와 닿는 기운을 차단했겠지만 지속시간
추선을 보자마자 이한비와 유소정은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명이로의 명성과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파다했기에 그들 두 사람도 현명이로는 진심으로 존경했다.비록 현명이로는 최은영의 편을 들었지만 상관없었다.왜냐하면 두 사람은 추선이 그들 둘을 절대 죽이지 않을 것이고 최은영이 그들 둘을 죽이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을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휴, 나이도 어린데 왜 말을 이토록 싸가지없게 하는 거지? 그거 알아? 구양궁 궁주도 감히 내 앞에서 이런 식으로 얘기 못 한다는 거. 설마 내가 너희 둘을 절대 죽이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거야? 최은영이 너희 둘을 죽이지 못하도록 막을 거라 생각하는 거고? 세상에, 순진하기도 하지."짝!추선은 갑자기 손을 휙 높게 들더니 곧바로 이한비의 머리를 내리쳤다.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이한비와 유소정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같은 시각 유소정은 고개가 꺾인 이한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순간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는 한참 뒤에야 이성을 되찾았고, 슬픈 마음이 들어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흑흑.. 선배, 선배…!"유소정의 심장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분노가 차올랐던 것이였다.그녀와 이한비는 비록 선후배 사이지만 그전에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었다!서로 사랑하는.최은영에게 잡혀 온 뒤로 이한비와 맞이하게 될 결말을 여러 종류나 생각해 봤지만 이런 결말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녀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추선을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이봐요, 당신이 뭔데 감히 선배를 죽여요? 정말 미쳤군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당장 내 몸에 박힌 혈기 풀어요. 당신 죽여버릴 거야, 선배 대신 복수할 거라고요."유소정은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채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추선의 살가죽을 지금이라도 발라버리고 싶었다. 추선은 줄곧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고, 그녀가 울다가 지쳐 아무 말도 못 할 지경에 다다를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하지만 노부인은 추선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 수가 없었다.추선은 닭다리를 뜯고는 맛있게 씹으면서 말했다.“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 이래 봬도 세계에서 슈퍼 강자야. 창명왕조 사건은 나도 잘 알아. 근데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고, 세상은 모두 변했다고. 연왕마저 성공해서 막강한 실력을 갖춘 구양궁의 주인이 되었잖아. 그 자리에 앉기란 참 간단한 일이 아니지. 하지만 왜 최은영을 원하는지 이해되지 않아. 아마도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비록 추선은 많은 일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아주 중요한 부분은 모르고 있는듯 했다.그래도 최은영과 창명왕조의 관계를 단정지을 수 없지만 뭔가 있다는 것은 확신했다.노부인은 닭다리 한 쪽을 다 먹고는 휴지에 손을 쓱쓱 닦았다.“너희들은 일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 내가 보기엔 최은영은 창명왕조의 사람이야. 그렇지 않더라도 황실의 혈통이겠지. 어찌됐든 최은영은 그 여자의 계승자일 테지.”노부인이 말을 끝내자 추선이 그 뒤를 이어서 말했다.“우리가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그 계집애가 신분이 복잡한 것도 아니야. 그 여자가 신분이 복잡한 거지. 혼자라면 몰라도 수라지존까지 연결되어 있잖아. 게다가 이 모든 것이 다 이선우와 연관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볼 수 없다니까. 지금 수라탑과 수라검이 이선우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 없어. 만약 구양궁과 창명왕조의 황실에서 알게 되면 골치 아파져.”“그때 나와 아우가 무슨 정신으로 그 일에 끼어들었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녀석과 최은영이 우리 기대는 저버리지 않았어. 그나저나 앞길이 험난할 거야.”추선은 걱정되었다.최은영이 아니라 이선우가 더 걱정되었다.그리고 노부인은 그의 속내를 알아 차렸다.“내 추측이 맞다면 그 녀석이 수라탑을 너한테 줬지? 아니면 네가 여기 남고 내가 그 녀석을 찾아갈까? 솔직히 말해서 예전부터 그 녀석한테 관심이 생겨서 한번은 만나보고 싶었어. 지난번에 그 녀석이 성지에 있을 때 또 얼마나 강해졌을
위현에게 이젠 유소정밖에 없다.현재 구양궁 내부에서도 입지가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기에 이 상황을 만회하려면 최은영을 먼저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역전할 수 있다.위현이 유소정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다.“일단 진정하고 먼저 구양궁에 돌아가서 상처나 치료해. 네 사형은 이미 죽었으니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 넌 아직 젊고 갈 길은 머니 무조건 정신 차려야 한다. 사부는 이젠 너밖에 없다. 그러니 날 홀로 내버려두지 말거라. 내가 모든 것을 막아줄 테니 똑똑히 기억해. 살아 남아야 복수도 할 수 있는 법이다.”마지막 한마디에 유소정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걱정 마세요, 사부님. 저 사형에게 약속했어요. 반드시 최은영을 내 손으로 죽여서 복수하겠다고요.”유소정은 말을 마치고는 돌아섰다.그러자 위현은 부하 몇 명에게 그녀를 구양궁까지 호송하라 명하고 나머지 부하들과 최은영을 계속 추적했다.비록 최은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궁주가 명을 내릴 때 힌트를 주었다.최은영은 궁주는 물론 창명왕조에도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이다.위현은 똑똑한 사람이라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궁주가 최은영의 목숨을 노렸고, 지금은 아니라는 것까지는 알지 못했다.위현은 비통하고 분노로 들끓는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시켰다.이것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만약 궁주가 구양궁에 돌아오기 전에 최은영을 잡아가지 못하면 결과는 봅시 참담할 것이다.그러나 그가 부하들을 이끌고 사방에 최은영을 쫓고 있을 때 넷째 장로를 비롯한 장로들도 각자 부하들을 파견했다는 사실을 몰랐다.…최은영 일행은 다시 지낼 곳을 찾았지만 하마터면 발견될 뻔했다.추선과 노부인과 함께 있어 다행이었다.이곳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내일이면 다시 은신처를 찾아야 할 것 같았다.“젠장, 위현은 물론 그놈의 부하들까지 보통이 아니네. 이러다간 언젠가 잡힐지도 몰라. 우리는 피동으로 쫓기지 말고 반드시 주동적으로 맞서야 해.”위현 같은 슈퍼 강자 앞에서 추선과 노부
위현은 지금 격동되어서 그 누구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수라검이 구양궁은 물론 궁주와 창명왕조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게다가 그동안 궁주와 창염왕조에서 계속 수라검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그들은 계속해서 수라검과 수라탑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궁주도 위현에게 수라검과 수라탑을 찾으라 명했다.만약 수라검이 정말 이선우의 손에 있다면 수라검을 이용해 수라탑도 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흥분도 잠시 그는 바로 마음을 진정시켰다.추선의 목적은 자신을 신전으로 돌리려는 것이기 때문이다.곧바로 위현이 명령을 내렸다.“너, 너 그리고 너. 이렇게 세 사람은 여기 남아 최은영 일행을 계속 찾아라. 내가 구양궁으로 가면 사람을 더 보낼 테니 너희가 지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은영을 찾아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추선과 추선의 사제를 만나면 무리하게 맞서지 말아라. 나머지는 나를 따라 신전으로 간다.”모두 위현의 안배에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오직 한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대장로님, 그게 만약 추선의 음모면 어떡합니까? 만약 수라검이 이선우가 아니라 추선에게 있으면 정말 어떡하죠?”그의 말에 다들 동의했지만 위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건 중요하지 않고, 지금 수라검이 나타났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궁주님께 보고할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수라검이 누구의 손에 있든 이젠 중요하지 않아. 만약 수라검이 이선우의 손에 없다면 마침 추선을 인질로 잡아 최은영이 나타나도록 유도할 것이다. 추선은 최은영 일행의 보호자다. 정말 그가 수라검을 갖고 있다면 최은영이 잡힌 걸 보고 반드시 내놓을 것이다.”위현의 말에 모두 깨달은듯 동의했다. “대장로님, 정말 대단하세요.”“대장로님 걱정 마세요. 우리가 최대한 빨리 최은영을 찾아내겠습니다!”위현은 몇 마디 더 당부하고 부하들과 함께 신전으로 향했다.나머지 사람은 계속 최은영 일행을 찾으러 떠났다. …호텔에서 무시월이 문을 열고 먹을 것을 들고 들어왔다.지금 이선우는
이선우의 말에 위춘하는 경악하는 동시에 절망에 빠졌다.그도 수라검과 수라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수라검이 이선우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부터 비밀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위춘하는 이미 신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곧 신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 것이다.수라검과 수라탑은 이 세상의 최고 신기이기에 하나만 나타나도 수많은 강자와 수많은 문파들이 쟁탈전을 벌인다. 그 중에 구양궁은 막강한 실력을 갖춘 세력이라 이 소식을 접한 즉시 모든 문파와 세력을 내세워 찾으러 다닐 것임이 틀림 없었다. 지금 신전은 두 가지 선택밖에 할 수가 없다. 하나는 구양궁에 멸망당하거나 다른 하나는 구양궁에게 수복하여 개가 되는 것이다.어떤 상황이든 위춘하가 바라는 것은 아니다.그렇다 해도 이선우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의 말이 도리가 있기 때문이다.모든 사람은 자신이 한 일과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신전과 이선우, 최은영은 싸움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영혼의 구슬이 또 다시 이선우에게 돌아왔기에 신족은 절대 이선우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만약 수라검도 그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신족들이 얼마나 미치고 날뛸지 모른다.전주가 모든 것을 희생시킨다면 신족은 영영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위춘하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신전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가서 수라검이 이선우에게 있다는 소식을 알려야 한다.이선우가 자신을 죽이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신족이 멸망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지금 상황은 이미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위춘하는 모든 걱정을 털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이선우 씨, 살려준 은혜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신전에서 한 일들은 나도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을 설득할 수 없다면 돌아가서 전주를 설득해 볼게요. 하지만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만약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부디 신전에서 무고한 사람들은 살려주시길 바랍니다.”위춘하는 그렇게 반나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