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현은 지금 격동되어서 그 누구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수라검이 구양궁은 물론 궁주와 창명왕조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게다가 그동안 궁주와 창염왕조에서 계속 수라검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그들은 계속해서 수라검과 수라탑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궁주도 위현에게 수라검과 수라탑을 찾으라 명했다.만약 수라검이 정말 이선우의 손에 있다면 수라검을 이용해 수라탑도 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흥분도 잠시 그는 바로 마음을 진정시켰다.추선의 목적은 자신을 신전으로 돌리려는 것이기 때문이다.곧바로 위현이 명령을 내렸다.“너, 너 그리고 너. 이렇게 세 사람은 여기 남아 최은영 일행을 계속 찾아라. 내가 구양궁으로 가면 사람을 더 보낼 테니 너희가 지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은영을 찾아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추선과 추선의 사제를 만나면 무리하게 맞서지 말아라. 나머지는 나를 따라 신전으로 간다.”모두 위현의 안배에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오직 한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대장로님, 그게 만약 추선의 음모면 어떡합니까? 만약 수라검이 이선우가 아니라 추선에게 있으면 정말 어떡하죠?”그의 말에 다들 동의했지만 위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건 중요하지 않고, 지금 수라검이 나타났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궁주님께 보고할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수라검이 누구의 손에 있든 이젠 중요하지 않아. 만약 수라검이 이선우의 손에 없다면 마침 추선을 인질로 잡아 최은영이 나타나도록 유도할 것이다. 추선은 최은영 일행의 보호자다. 정말 그가 수라검을 갖고 있다면 최은영이 잡힌 걸 보고 반드시 내놓을 것이다.”위현의 말에 모두 깨달은듯 동의했다. “대장로님, 정말 대단하세요.”“대장로님 걱정 마세요. 우리가 최대한 빨리 최은영을 찾아내겠습니다!”위현은 몇 마디 더 당부하고 부하들과 함께 신전으로 향했다.나머지 사람은 계속 최은영 일행을 찾으러 떠났다. …호텔에서 무시월이 문을 열고 먹을 것을 들고 들어왔다.지금 이선우는
이선우의 말에 위춘하는 경악하는 동시에 절망에 빠졌다.그도 수라검과 수라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수라검이 이선우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부터 비밀을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위춘하는 이미 신전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곧 신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 것이다.수라검과 수라탑은 이 세상의 최고 신기이기에 하나만 나타나도 수많은 강자와 수많은 문파들이 쟁탈전을 벌인다. 그 중에 구양궁은 막강한 실력을 갖춘 세력이라 이 소식을 접한 즉시 모든 문파와 세력을 내세워 찾으러 다닐 것임이 틀림 없었다. 지금 신전은 두 가지 선택밖에 할 수가 없다. 하나는 구양궁에 멸망당하거나 다른 하나는 구양궁에게 수복하여 개가 되는 것이다.어떤 상황이든 위춘하가 바라는 것은 아니다.그렇다 해도 이선우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의 말이 도리가 있기 때문이다.모든 사람은 자신이 한 일과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신전과 이선우, 최은영은 싸움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영혼의 구슬이 또 다시 이선우에게 돌아왔기에 신족은 절대 이선우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만약 수라검도 그의 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신족들이 얼마나 미치고 날뛸지 모른다.전주가 모든 것을 희생시킨다면 신족은 영영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위춘하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신전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가서 수라검이 이선우에게 있다는 소식을 알려야 한다.이선우가 자신을 죽이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신족이 멸망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지금 상황은 이미 그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위춘하는 모든 걱정을 털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이선우 씨, 살려준 은혜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신전에서 한 일들은 나도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을 설득할 수 없다면 돌아가서 전주를 설득해 볼게요. 하지만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만약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부디 신전에서 무고한 사람들은 살려주시길 바랍니다.”위춘하는 그렇게 반나절만
좌운천은 위춘하가 어떤 기쁜 소식을 전할지 몰라 조용히 기다렸다.그때 위춘하가 고개를 들고 생각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전주님, 이만 포기하십시오. 신전은 이선우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선우에게 신라검이 있기 때문입니다.”위춘하의 마지막 말에 다들 경악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좌운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위춘하의 멱살을 잡고는 들어올렸다.“영감, 다시 한번 말해 봐! 방금 한 말을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위춘하는 평온한 얼굴로 좌운천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수라검이 정말로 이선우의 손에 있습니다.”좌운천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맑은 날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눈앞이 어지러웠다.한참 뒤에야 다들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좌운천이 다시 물었다.“그게 확실합니까? 날 속인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살아도 죽는 것보다 못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요. 당신 가족도 몰살할 거예요. 확실합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수라검이 정말로 이선우의 손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신전에서 이선우를 찾지 말라고 말씀 드리러 온 겁니다.”위춘하가 호흡 곤란으로 얼굴에 핏줄이 올라오자 좌운천은 그제야 놓아주었다.좌운천은 흥분과 격동에 휩싸였다.수라검은 세상에서 최고의 신기로서 영혼 구슬과는 아예 비교도 되지 않는다.하지만 그는 영혼 구슬에 담긴 힘을 삼킬 수 없었다.설령 창월과 이미란이 삼키고 그 힘을 모녀의 몸에서 박리한다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수라검을 얻는다면 말이 달라진다. 지금 그의 내공에 수라검의 무궁무진한 힘을 합친다면 하룻밤에 절세 강자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수라검은 또 수라탑과 연관되어 있기에 쉽게 수라탑도 찾아낼 수 있다.또한 수라검과 수라탑을 손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수라지존의 계승을 받게 된다. 그때 되면 좌운천의 전투력은 세계 정상에 올라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바로 무술의 경지가 더 높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는 말이다.수라검과 수라탑은 원래 수많은 강자들이 꿈에서도
좌운천은 자기 할 말 다하고 다시 위춘하의 목을 졸랐고 얼굴에는 흉악스러운 표정을 가득했다.“위장로, 이따 저희랑 같이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지금 좌운천의 눈에는 수라검밖에 안 보였기에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수라검을 꼭 얻어야 했다. 심지어는 그걸 갖기 위해서 자기 빼고 모든 사람은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위춘하는 지금 이 상황에 아무렇지 않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현장에 있는 사람한테 말했다. “여러분, 지금 당신들의 행동이 신전을 망할 지름길로 보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더 이상 힘이 없어 전주님을 설득하지 못할 것 같고 여러분들도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놓고 생각해 보세요. 구양궁의 강력한 타격에 신전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절대적인 실력자 앞에서는 여러분도 그렇고 전주님도 마찬가지로 수라검을 꼭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이 과연 있을까요? 설상 수라검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또 어떻게 나눌 건데요? 다들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저도 수라검을 얻고 싶고 그 검을 쓰고 싶습니다. 저도 절세 강자 되고 싶다고요. 하지만 수라검은 하나고 그 검은 자기 주인만 따릅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수라검은 이미 이선우를 자기 주인으로 인식했습니다. 설상 우리가 수라검을 얻게 되어 방법을 써서 새로운 주인을 인식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누구일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수라검을 누가 얻어도 다 상관없이 당신들은 자기 욕심 때문에 다시 칼을 들고 서로 싸우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건 정말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다들 알아서 잘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위춘하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표정은 다 좋지 않았다. 좌운천도 마찬가지였다.사실 수라검이 이선우한테 있다는 걸 듣고 다들 속으로 자기 욕심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건 그들도 다 수라검을 얻어 절세
심지어 다른 육지의 문파와 조직의 강자들도 소문 듣고 찾아왔기에 구양궁이 아무리 강해도 그들을 한 번에 다 막을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도시는 한순간 전쟁터처럼 되어버려 여기저기서는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볼 수 있었다. 그들이 네 죽고 나 죽는 사이에 이선우는 무시월과 함께 아무도 모르게 신전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지금의 신전은 예전과 달리 허전해 보였고 핏물과 여기저기 시체가 보이며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족들도 죽지 않으면 다들 도망갔고 창월 세 식구와 위춘하 가족한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그리고 위춘하는 구양궁의 강자들을 만났을 때 이미 살해당한 상태였다.“여기로 들어가면 바로 신전 지하에 있는 감옥이 보일거예요. 창월 가족들이 그곳에 갇혀 있을 겁니다.”이선우와 무시월은 좁고 깜깜한 통로를 지나 한참 걷고 나니 앞에 하나의 철문이 보였다.철문을 열어 들어가니 신전의 지하 감옥이 보였다.정말 창월 세 식구가 한곳에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위춘하 가족들이 갇혀 있었다.이선우를 보는 순간 창월 세 식구는 어느덧 다시 희망을 갖게 되었다.이선우는 아무 말 없이 혈귀검을 꺼내 대문을 내려쳤고 창월 세 식구를 구했다.사실 이선우도 창월 세 식구를 구해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도 신전에 남아있는 아홉 개 무기를 얻고 싶어서 생각을 바꿨다. “이선우 씨, 너무 고맙습니다. 저희 목숨을 구해줬으니 이 은혜 꼭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 세 식구의 목숨을 앞으로 이선우 씨한테 모두 받치겠습니다.”창월 세 식구는 이선우한테 무릎을 꿇으며 고마움을 전했고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다고 했다. “얼른 일어나세요. 지금 당신들 몸에 있던 긴고주도 없어졌어요. 지금 신전은 멸망한 거나 마찬가지니 당신들은 이제 해방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한 가지만 도와주세요. 신전에 남은 아홉 개 무기가 필요합니다. 어디 있는지 잘 알고 계시죠?”이미란은 자기가 알고 있는 걸 모두 털어놓았고 그 아홉 개 무기가 있는 곳을 이선우한테 다 말했다. 그리고 같이 찾으러
지금 상황에서 더 좋은 방법이 없이 저 사람들을 물려쳐야 한다.“저랑 같이 저 사람들을 죽이고 얼른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이선우는 수라검을 잡고 힘껏 내리쳤고 이 한방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었다.하지만 덤벼 올라오는 사람들은 아무리 죽여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위현과 좌천운도 떠라 올라왔다.“따라 가요. 그리고 우리가 약속했던 장소에서 만나요.”이선우는 무시월과 약속을 하고는 이곳을 재빨리 벗어났다. 이때 그의 입에서는 핏물이 계속 흘러나왔다.이선우는 현장에서 좌운천과 위현 두 초연강자 외 숨어 있는 수많은 초연강자를 발견했다.사실 그들이 쉽게 덤비지 않은 이유는 마지막 기회를 기다려 수라검을 가로채려 하는 수작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맞대응할 것이 아니라 빨리 안전한 곳에 숨어 먼저 부상을 치료해야 했다.어느새 다들 이선우가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이런 젠장! 이선우 그놈이 또 도망갔어. 어떻게 쥐새끼처럼 잘 도망가는 거지? 역시 수라검이 대단해. 무기로서는 정말 최상급이야. 여러분, 저의 이름은 위현이고 구양궁의 큰 장로입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건데 이렇게 싸우다가 우리는 손해를 보고 이선우 저 자식만 이득을 보게 될 겁니다. 그러니 수라검은 더 이상 이선우한테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같이 수라검을 얻는 게 어떨까요? 수라검을 얻고 난 다음 그때 다시 누구한테 갈지 결정하면 되는 거지 않습니까?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위현의 말에 현장에 있는 많은 강자들도 다 동의한다는 눈치였다.“그래요. 그럼 위현 장로님 말대로 같이 힘을 합치죠. 우선 수라감을 얻는 게 우선이죠. 장로님 말처럼 수라검을 얻고 나서 그때 다시 누구 손에 들어갈지는 다시 대결로 결정하면 되니까요.”다들 위현의 말에 동의를 했지만 좌운천은 다른 생각이었다.이때 위현은 다시 좌운천한테 눈길을 보냈고 지금이라도 당장이라고 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에 신전에 대
그는 이어서 계속 말했다. “여기서 누구도 이선우와 단독으로 만났을 때 절대 그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이선우 그놈 뒤에 꼭 누군가 더 있을 거예요. 제일 중요한 타이밍에 그 사람이 나타나면 설상 우리가 연합을 해서 같이 덤빈단고 하더라고 상대가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연합하기로 결정한 이상 다들 이제 속마음을 버리고 잘 해봅시다.”그의 말에 다들 찬성했다. 사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중 누구 하나 빠짐없이 속으로는 자기 욕심을 세우고 있었다.하지만 그건 이선우한테서 수라검을 뺏고 다시 생각할 일이였다. 그때 가서 최종 승자를 가리면 되는 것이다. “좋아요. 다들 다른 의견 없으시면 우린 지금부터 정식으로 연합하는 겁니다.”“노승은 각 조직에서 몇몇 강자를 뽑아 계속 이선우를 찾는 작업을 하고 그와 동시에 이선우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는 걸 빨리 알리게끔 사람을 써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을 철통방어로 만들어 이선우가 다시 도망가지 못하게끔 해야 합니다. 위현 시주님 생각은 어떠신가요?”위현은 자연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공명상로를 쳐다 보았고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좋습니다.”“그래요. 그럼 각자 지령을 받고 서둘러 시작합시다.”그 뒤 위현 등 일행은 각자 자기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이때 한 관 파는 가게에서 이선우는 치료를 받고 있었고 무시월과 창월 세 식구는 그를 돕고 있었다.위춘하의 가족은 결국 도망 나오지 못했고, 현장에서 모두 목숨을 잃게 되었다.몸속에 맺힌 피를 빼고 나서 이선우의 상태는 많이 좋아 보였지만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이선우의 부상을 완치하려면 며칠 더 치료해야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지금 밖에 상황은 어떤가요?”여기 도착하고 나서 이선우는 계속 치료를 받았고 밖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그들한테 절대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보지
현장은 지옥으로 변해 억망진창이 되었다.갑자기 나타난 강자들을 보며 위현과 공명상로는 마치 똥이라도 밟은 듯 가관이라는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은 놀란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강자들 중에는 못 본 얼굴들도 많았다. 그들의 실력은 모두 두 사람이랑 비슷했기에 수라검은 그 누구의 손에도 들어오지 않았다.“이런 젠장! 저놈들은 대체 누구야? 이선우를 쫓을 때는 안보였는데 지금 나와서 뭐 하자는 거지? 지금 수라검이 코앞에 있으니까 나온게 확실해. 우선순위라는 게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위현의 입에서는 피가 흘렸다. 방금 전 공명상로와 대결할 때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모든 수법을 다 쓴 상태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상대방을 이길 수 없었고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특히 공명상로는 위현보다 더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두 사람의 대결은 계속 진행되었지만 사실 끝내고 싶은 마음은 서로 똑같이 들었다. 위현은 심지어 공명상로와 상의해 일단 정지하고 먼저 수라검을 얻는 게 어떨까 말하고 싶었다. 방금 전만 해도 남은 사람들을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은 강자들이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위현 위장로, 당신이 구양궁의 큰 장로인 거는 알고 있습니다. 다들 무섭다고 하지만 우리 산천산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라검은 누가 이기면 그 사람이 바로 가지는 겁니다. 아무도 탓하지 마세요. 당신이 분하다고 생각해도 참으세요. 그건 당신이 바보짓을 한 거니까요.”산천산장의 사람들도 갑자기 나타나 대결에 참여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힘을 썼다.그렇게 전장은 또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위현은 어느새 산천산장 사람한테 맞아서 공중에서 떨어져 버렸고 공명상로도 기타 강자들의 연합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이런 이런 일이 생기다니!“위현 시주님, 구양궁 강자들은 어디있나요?”“제기랄! 나도 묻고 싶어. 너희 녹명사 사람들은 대체 어디 있는데? 지금 무슨 상황인데 아직도 숨기고 있는 건가?”“얼른 녹명사 사람들 불러요.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