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에서 더 좋은 방법이 없이 저 사람들을 물려쳐야 한다.“저랑 같이 저 사람들을 죽이고 얼른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이선우는 수라검을 잡고 힘껏 내리쳤고 이 한방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었다.하지만 덤벼 올라오는 사람들은 아무리 죽여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위현과 좌천운도 떠라 올라왔다.“따라 가요. 그리고 우리가 약속했던 장소에서 만나요.”이선우는 무시월과 약속을 하고는 이곳을 재빨리 벗어났다. 이때 그의 입에서는 핏물이 계속 흘러나왔다.이선우는 현장에서 좌운천과 위현 두 초연강자 외 숨어 있는 수많은 초연강자를 발견했다.사실 그들이 쉽게 덤비지 않은 이유는 마지막 기회를 기다려 수라검을 가로채려 하는 수작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맞대응할 것이 아니라 빨리 안전한 곳에 숨어 먼저 부상을 치료해야 했다.어느새 다들 이선우가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이런 젠장! 이선우 그놈이 또 도망갔어. 어떻게 쥐새끼처럼 잘 도망가는 거지? 역시 수라검이 대단해. 무기로서는 정말 최상급이야. 여러분, 저의 이름은 위현이고 구양궁의 큰 장로입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건데 이렇게 싸우다가 우리는 손해를 보고 이선우 저 자식만 이득을 보게 될 겁니다. 그러니 수라검은 더 이상 이선우한테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같이 수라검을 얻는 게 어떨까요? 수라검을 얻고 난 다음 그때 다시 누구한테 갈지 결정하면 되는 거지 않습니까?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위현의 말에 현장에 있는 많은 강자들도 다 동의한다는 눈치였다.“그래요. 그럼 위현 장로님 말대로 같이 힘을 합치죠. 우선 수라감을 얻는 게 우선이죠. 장로님 말처럼 수라검을 얻고 나서 그때 다시 누구 손에 들어갈지는 다시 대결로 결정하면 되니까요.”다들 위현의 말에 동의를 했지만 좌운천은 다른 생각이었다.이때 위현은 다시 좌운천한테 눈길을 보냈고 지금이라도 당장이라고 그를 죽이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에 신전에 대
그는 이어서 계속 말했다. “여기서 누구도 이선우와 단독으로 만났을 때 절대 그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이선우 그놈 뒤에 꼭 누군가 더 있을 거예요. 제일 중요한 타이밍에 그 사람이 나타나면 설상 우리가 연합을 해서 같이 덤빈단고 하더라고 상대가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연합하기로 결정한 이상 다들 이제 속마음을 버리고 잘 해봅시다.”그의 말에 다들 찬성했다. 사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 중 누구 하나 빠짐없이 속으로는 자기 욕심을 세우고 있었다.하지만 그건 이선우한테서 수라검을 뺏고 다시 생각할 일이였다. 그때 가서 최종 승자를 가리면 되는 것이다. “좋아요. 다들 다른 의견 없으시면 우린 지금부터 정식으로 연합하는 겁니다.”“노승은 각 조직에서 몇몇 강자를 뽑아 계속 이선우를 찾는 작업을 하고 그와 동시에 이선우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는 걸 빨리 알리게끔 사람을 써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을 철통방어로 만들어 이선우가 다시 도망가지 못하게끔 해야 합니다. 위현 시주님 생각은 어떠신가요?”위현은 자연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공명상로를 쳐다 보았고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좋습니다.”“그래요. 그럼 각자 지령을 받고 서둘러 시작합시다.”그 뒤 위현 등 일행은 각자 자기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이때 한 관 파는 가게에서 이선우는 치료를 받고 있었고 무시월과 창월 세 식구는 그를 돕고 있었다.위춘하의 가족은 결국 도망 나오지 못했고, 현장에서 모두 목숨을 잃게 되었다.몸속에 맺힌 피를 빼고 나서 이선우의 상태는 많이 좋아 보였지만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이선우의 부상을 완치하려면 며칠 더 치료해야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지금 밖에 상황은 어떤가요?”여기 도착하고 나서 이선우는 계속 치료를 받았고 밖에 있었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그들한테 절대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보지
현장은 지옥으로 변해 억망진창이 되었다.갑자기 나타난 강자들을 보며 위현과 공명상로는 마치 똥이라도 밟은 듯 가관이라는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은 놀란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강자들 중에는 못 본 얼굴들도 많았다. 그들의 실력은 모두 두 사람이랑 비슷했기에 수라검은 그 누구의 손에도 들어오지 않았다.“이런 젠장! 저놈들은 대체 누구야? 이선우를 쫓을 때는 안보였는데 지금 나와서 뭐 하자는 거지? 지금 수라검이 코앞에 있으니까 나온게 확실해. 우선순위라는 게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위현의 입에서는 피가 흘렸다. 방금 전 공명상로와 대결할 때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모든 수법을 다 쓴 상태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상대방을 이길 수 없었고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특히 공명상로는 위현보다 더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두 사람의 대결은 계속 진행되었지만 사실 끝내고 싶은 마음은 서로 똑같이 들었다. 위현은 심지어 공명상로와 상의해 일단 정지하고 먼저 수라검을 얻는 게 어떨까 말하고 싶었다. 방금 전만 해도 남은 사람들을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은 강자들이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위현 위장로, 당신이 구양궁의 큰 장로인 거는 알고 있습니다. 다들 무섭다고 하지만 우리 산천산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라검은 누가 이기면 그 사람이 바로 가지는 겁니다. 아무도 탓하지 마세요. 당신이 분하다고 생각해도 참으세요. 그건 당신이 바보짓을 한 거니까요.”산천산장의 사람들도 갑자기 나타나 대결에 참여했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힘을 썼다.그렇게 전장은 또 다시 아수라장이 되었다. 위현은 어느새 산천산장 사람한테 맞아서 공중에서 떨어져 버렸고 공명상로도 기타 강자들의 연합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이런 이런 일이 생기다니!“위현 시주님, 구양궁 강자들은 어디있나요?”“제기랄! 나도 묻고 싶어. 너희 녹명사 사람들은 대체 어디 있는데? 지금 무슨 상황인데 아직도 숨기고 있는 건가?”“얼른 녹명사 사람들 불러요.
"나 현명이로의 제자를 괴롭히다니, 어딜 감히?!"목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눈앞에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그 그림자는 바로 유동백이었다!그는 사실 오래전에 이곳에 도착했었지만 지금까지 몰래 숨어 적들의 실력과 인수를 예의주시하고 있었기에 계속 나서지 않았던 것이였다. 이번 기회를 빌려 이선우가 고생을 겪게 하고 싶기도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선우가 이토록 처참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더 중요한 건 몰래 숨어있던 강자들까지 몽땅 나선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그는 적들의 싸움을 통해 그들의 밑바닥까지 모두 캐치할 수 있었다. 유동백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위현 등 무리들은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 이는 모두 그들의 본능에서 나온 행동이었다.이 세상에서 현명이로에 대한 소문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더욱 그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 건 추측 불가한 두 사람의 실력 때문이었다.비록 유동백 혼자 나타났지만 위현 무리는 아무도 그를 얕보지 못했다. 특히 위현.그는 무려 추선과 대적해 본 사람이다. 이곳에 있는 사람 중에서 추선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게다가 유동백의 실력이 추선보다 더 강하다는 소문도 있었다. 만약 추선도 부근에 있다면 그들은 지금 죽은 목숨과 다름없었다."역시 유동백 씨가 맞았네요. 근데 왜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거죠? 당신의 선배 추선 씨는요? 오직 당신 혼자만의 힘으로 이 자식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나요? 현명이로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건 알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강자들도 많아요. 정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혼자 힘으로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봐요, 기회 줄 때 당장 꺼져요. 오늘 이 자식의 목숨과 수라검은 반드시 우리 손에 거머쥘 거예요."그때, 산천산장의 강자 한 명이 나서서 말했다. 지금 이선우는 궁지에 몰린 신세였기에 수라검을 그의 손에서 빼앗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아무도 이토록 좋은 기회를 헛되이 날릴 생각은 없었다.유동백은 느긋하
다들 그를 재촉하기 시작했다!그러자 구양궁 강자는 위현과 눈빛을 주고받더니 곧바로 결단을 내렸다.바로 검을 뽑기로!"선배님, 하신 말씀은 꼭 지켜주실 거라 믿습니다. 제가 반드시 수라검을 빼내겠습니다."구양궁 강자의 실력은 비록 위현보다 약했지만 차이는 별로 크지 않았다.현재 위현은 몸에 큰 부상을 입었기에 전투력을 최고치로 발휘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다치지 않았고 전투력도 만렙이었기에 수라검을 꼭 빼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수라검 손잡이를 꼭 잡더니 온몸의 기운을 모아 진기를 자신의 두 손에 주입했다. 그리고 전투력을 최고치로 올린 다음 괴성을 지르며 검을 뽑기 시작했다.어마어마한 기운에 땅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수라검도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공명상로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엄청난 기세에 수라검이 이대로 빠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검을 뽑고 있던 구양궁 강자도 같은 시각 흥분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그가 이대로 성공할 줄 알았던 것이다.하지만 이윽고 그의 표정이 다시 싸늘해졌다. 왜냐하면 그가 아무리 힘을 써도 수라검은 여전히 바닥에 박힌 채 아무런 반응을 안 보였기 때문이다.그는 인정할 수 없었다!"난 반드시 이 검을 빼내고 말 거야!"다시 기운을 보아 검을 빼보았지만 여전히 실패로 끝이 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구양궁 강자는 힘에 지쳐 더 이상 검을 잡지 못하게 되었다. 체내에 있던 진기를 몽땅 소모했기 때문이다."아니야. 절대 이럴 수는 없어. 그게 아니라면 당신이 먼저 손을 댄 게 분명해!"짝!유동백은 또다시 손을 뻗어 구양궁 강자를 날려버리자 몰래 숨어있던 구양궁 강자들이 보다못해 동시에 나섰다.유동백은 수라검을 들고 허공을 갈랐다.그러자 검은색 검의 기운이 허공을 가르며 강을 이루더니 순식간에 구양궁 강자들을 토막 내버렸다.그 모습을 보고 기겁한 강자들은 꼼짝달싹 못 했다."바보 같으니라고. 어디서 감히 행패를 부려? 얌생이
하지만 그들은 이대로 수라검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리하여 한 세력의 강자가 다른 제안을 건넸다."유 선배님, 이건 저희에게 너무 불공평합니다. 저희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 수라검은 이선우 이 자식을 주인으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수라검을 주인이 없는 상태로 돌려놓은 다음 공평하게 다시 검을 빼내 보는 것으로 하죠."유동백은 그 말을 듣고 병신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미 너희들에게 기회는 줬어. 하지만 너희들은 아무도 수라검을 빼내지 못했지. 수라검은 확실히 지금 내 제자인 이선우를 주인으로 받아들였어. 이건 다 아는 사실일 거야. 그럼 왜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았어? 지금 검을 빼지 못한 것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핑계를 늘어놓는 거야? 뻔뻔하기는, 아직도 그 얼굴을 쳐들고 다닐 자신 있어? 말했잖아, 오늘 너희들은 수라검을 빼내지 못하면 죽은 목숨이라고.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나이를 처먹고도 남은 인간들이 감히 내 제자를 괴롭혀? 이 세상은 강자가 지존인 세상이야. 룰을 정하는 것도 강자 몫이야. 지금은 내가 가장 강하니까 뭐든 내 말에 따라야 해. 굴복하기 싫으면 죽든지 도로 삼키든지 알아서 해."유동백은 밑바닥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람기에 예전 같았으면 지금처럼 감히 멋대로 굴지 못했을 것이다.다른 건 몰라도 실력으로 절대 뻔뻔하게 굴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그동안 그는 많은 곳을 방문하며 많은 인연을 맺었다.그의 실력은 전보다 많이 강해졌다. 구양궁 궁주와 두 공양을 상대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였다.그리고 힘이 막강한 창명왕조는 아직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수라검의 현세는 반드시 창명왕조의 시선을 최은영에게서 이선우와 그의 몸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지금 그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수라검은 이선우를 주인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전했다. 때문에 모든 세력이, 혹시 그게 창명왕조일지라도 수라검을 손에 넣으려면 반드시 이선우를 살려두어야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유동백은 곧바로 한 손으로 그를 날려버렸다."이런 개자식들을 봤나! 너희 같은 병신이 뭐가 된다고 감히 나를 협박해? 청주대륙을 상대로 하면 어쩔 건데? 세계를 상대로 하면 또 어쩔 거냐고? 굴복하기 싫으면 내가 굴복할 때까지 죽여주마."유동백은 수라검을 사용하지 않고 단번에 허공을 가르며 큰 소리로 외쳤다."죽어!""유동백 씨 미쳤어요? 진짜 청주대륙과 완전히 맞설 생각이에요? 이에 따른 결과가 어떨지는 생각해 봤어요?"함께 방안을 생각해 낸 강적들은 움찔 놀라 감히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그들은 유동백의 상대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상황도 상황인지라 그들 뒤에 있던 사람들도 더 이상 얌생이처럼 숨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윽고 숱한 그림자가 허공을 거스르며 나타났다.모든 이들이 유동백과 죽기 살기로 겨뤄보려던 그때 구양궁의 궁주가 나타났다.그와 함께 나타난 건 실력이 그와 버금가는 슈퍼 강자 두 명이었다!세 사람의 실력은 어마어마했고, 그들의 등장만으로 이선우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두려움과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공기가 일그러지는 것만 같았고 하늘도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그는 순간 숨이 턱 막혀 곧바로 수라검을 손에 쥐었다. 수라검의 힘을 입게 되자 그제야 위압감이 사그라드는 것 같았다.구양궁 궁주 세 사람의 등장에 유동백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기가 눌렸다.위현과 구양궁 기타 강자들은 궁주의 등장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궁주님을 만나 뵙습니다."위현을 위수로 한 구양궁 사람들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구양궁 궁주의 이름은 진풍, 창명왕조의 황실 인물이자 명불허전 연왕이었다.그가 손을 휙하고 젓자 방대한 진기가 위현 무리의 체내에 진입하였다.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다들 일어나, 이번에 내가 대표한 건 창명왕조야."그러자 위현 무리는 서로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모두 또 다시 수라검에 대한 탐욕스러운 눈빛을 드러냈다.바로 그때 진풍이 시선을 유동백에게로
삼양진인은 한때 진풍의 사부였다.삼양진인은 그는 물론 온 창명왕조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심지어는 그의 아버지도 삼양진인을 마주하면 반드시 예의를 갖추어야 했다.기타 세력 사람들은 삼양진인을 보고 더없이 놀라고 감격했다.다들 삼양진인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 청주대륙에서 전투력이 가장 강한 다섯 명 중 한 명이었다.진인 두 글자만으로도 그의 강대함과 고귀함 신분을 드러낼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 중 예전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직접 만나본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살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 삼양진인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에 순식간에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었다.그 순간 진풍은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올라도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삼양진인은 유동백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는 흰 도포를 입고 있었고 머리카락과 수염도 모두 하얗게 세어있었다.수염은 길다 못해 허리까지 이르렀다."유동백, 오랜만이네. 그동안 잘 지냈는가? 오래전 그 전쟁에서 자네가 내 손에 참패했었지. 이토록 긴 시간이 흘렀는데 실력이 좀 늘었나 모르겠군."삼양진인의 말에 이선우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유동백이 누군가에게 졌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는 신기루를 발견한 사람처럼 목을 빼어 물었다."사부님, 사부님도 누군가에게 참패당한 적이 있으셨군요."이선우도 삼양진인의 강대함이 그의 인지범위를 뛰어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는 갑자기 그의 사부 유동백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만약 유동백이 삼양진인을 이기지 못한다면 오늘 그들 두 사제는 아마 죽음을 면치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선우가 말을 마치자마자 삼양진인은 느긋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이윽고 그는 저 멀리로 내쳐졌고 순간 염라대왕을 만나 뵙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뼈를 관통하여 세포 하나하나에 깊게 스며든 공포는 그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다행히도 삼양진인이 온 힘을 다하지 않은 탓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