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 Chapter 531 - Chapter 540
680 Chapters
제531화 남궁성우가 독살당하다
남미자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그녀는 평생을 열심히 계획하고 모략하며 살아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망칠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엄마.”남궁수영은 참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다 진짜예요. 방금 장만석에게 전화했는데 경찰서 사람이 받았어요. 장만석은 정말 경찰서에 갇혔어요.”“어떡하지?”“엄마, 우리 진짜 졌어요.”송아름은 강주환이 윤성아와 함께 나타난 것을 보고 바로 안방으로 숨어버렸다.이 말을 들은 송아름은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다.“쓸모없는 자식!”남미자, 남궁수영 그리고 장만석은 쓸모가 하나도 없다! 평소에는 사나워 보이던 그들이 이렇게 쉽게 패배하다니.안 된다.그녀는 그들과 함께 죽을 수 없었다!송아름은 이런 생각에 지금 서둘러 이곳을 떠나 남궁태문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녀는 남궁태문의 친딸이니 그 늙은이가 반드시 그녀를 도울 것이고, 이렇게 그녀가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송아름은 곧 안방의 창문으로 뛰어나가 남미자의 저택을 탈출하려고 했다.그때, 남궁성우가 조윤정을 데리고 왔다.‘조윤정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건가?’남궁성우가 그녀를 찾아내 데리고 저택으로 오고 있다. 조윤정은 남궁성우가 마침내 그녀와 결혼하려는 줄 알고 기뻐했다.자신을 데리고 부모님을 뵈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들어오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느꼈다.특히 남미자는 미친 듯이 화를 내며 얼굴을 찌푸리고 말했다.“말도 안 돼! 절대 안 돼!”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함께 들어온 조윤정을 본 남미자는 음침한 눈빛으로 한마디 뱉었다.“두 사람 다 죽여버려.”그녀는 손가락으로 강주환과 윤성아를 가리키며 말했다.“조윤정, 이들에게 최면을 걸어. 나는 이들이 당장 죽었으면 좋겠어! 당장 죽여버려!”이 두 빌어먹을 놈들이 그녀의 평생 심혈을 망쳐 놓았으니 반드시 죽어야 한다!하지만...조윤정은 가만히 서 있었다.그녀는 강주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신이 이 남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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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나쁜 짓 다 하면 마지막 업보
하지만...“고모, 저는 이미 해독했어요!”남궁성우는 담담한 목소리로 남궁수영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그는 남궁수영에게 설명했다.“주혜를 만나고 그녀의 열정과 단순함에 매료되었어요.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 저는 해독 방법을 계속 생각해왔는데 결국 이렇게 해독을 했네요. 주혜랑 우리 사이에는 아무 장애도 없을 거예요!”남궁수영은 말문이 막혔다.그래서 정말 모든 것이 이렇게 끝장나는 것인가?“성우야, 난 네 친고모야! 할머니는 네 친할머니고! 오빠가 너를 매우 좋아하니 남궁 가문을 모두 네 손에 넘길 거야. 하지만 넌 항상 나약하고 남궁 가문의 모든 것에 관심이 없었지, 안 그래?”"할머니와 고모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게 낫지 않겠어? 너랑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과 같은 편에 서서 고모나 할머니를 상대하는 건 아닌 건 같아.”남궁수영은 곧 또 감정 패를 내들고 남궁성우가 남궁 가문의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맡기도록 이끌었다.심지어 그는 남궁성우에게 은혜를 베푸듯 말했다.“조윤정은 끝났어. 너와 강주혜의 일은 나와 네 할머니가 반드시 너희를 도울 거야...”남궁성우가 대답했다."저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았어요.”남궁수영은 깜짝 놀랐다.남궁성우에게 맡기지 않았다니? 그러면 지금은...남궁성우는 덤덤하게 대답했다.“현재 남궁 가문은 새 주인이 바뀐 게 맞아요. 바로 태문 삼촌의 친아들이죠. 이 일은 고모께서 이미 알고 계시지 않나요?”남궁수영은 할 말을 잃었다.그 말은, 눈앞의 이 마귀 같은 남자가 그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오빠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망했다.’남궁수영은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났음을 깨달았다.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허허.”남미자도 의기소침한 얼굴이었다.그녀는 어이없는 미소를 지었다.이때 이르러서야 남미자는 그녀가 왜 갑자기 이렇게 철저하게 패했는지 알게 되었다.처음부터 그녀는 남궁태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그 남자는 항상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었다. 비록 지난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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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함께 죽자
모든 것이 밝혀졌으니 이 연극도 막을 내려야 한다.“허허.”송아름이 갑자기 웃었다.그녀는 미친 듯이 웃고 있었는데 정신줄을 놓은 것 같았다!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워낙 고상한 남궁 가문 가주의 딸이었고 강주환의 마음을 얻어 윤성아로부터 순조롭게 강주환을 빼앗아 그녀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망상했다.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드러났고,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어두컴컴한 감옥일 뿐이다! 심지어 그녀는 죽을 수도 있다.그녀는 죽고 싶지 않았다.굳이 죽으려면 저승길을 함께 걸어줄 누군가를 찾을 것이다.“주환 씨...”송아름이 강주환의 이름을 불렀다.그녀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내가 한 모든 게 다 주환 씨 때문이에요. 당신 때문에 오윤미가 날 다른 곳으로 돌렸고, 그래서 어려서부터 고생했어요! 우리의 운명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단단히 묶여 있다고요.”"고은희 빌어먹을! 내 친어머니이면서 내가 고생하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니...”"어릴 때부터 제 덕분에 넉넉한 가정생활을 누렸으니 저한테 너무 많은 빚을 졌어요! 왜 당신은 저를 더 많이 봐주지 않는 거예요? 왜 저를 좋아해 주지 않고 저와 결혼할 수 없는 거예요?”"그렇게 되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예요. 하지만 지금은...”송아름은 더 미친 듯이 웃어댔다.그녀는 일어서서 웃으며 갑자기 강주환을 향해 돌진했다.송아름은 죽기 전에 강주환을 안고 싶었다. 그의 품에 안겨 그의 품에서 죽고 싶었다.하지만 강주환은 그녀를 뱀이나 전갈을 보듯 피했다.송아름은 다가가자마자 강주환의 발길에 걷어차여 날아갔다.‘쾅!’송아름이 다시 땅에 떨어졌다.‘풉...'그녀는 참지 못하고 피를 토해내고 손을 들어 입가를 닦았다.아무도 못 본 건지, 아무도 그녀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지 아무도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송아름은 알약을 꺼내 입에 넣었다.그리고 다시 일어서지도 않고 바닥에 넘어진 채 악령 같은 눈망울로 강주환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당신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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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강주환 중독
그녀는 고통에 시달리며 피를 토하는 강주환을 바라보며 심장이 떨렸다!“김은우 씨, 남서훈을 찾아와요! 지금 당장 가서 남서훈을 여기로 데려와요!”그녀는 거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알았어요."김은우가 쏜살같이 나갔다.“쓸데없는 짓이야!”남미자는 자신이 만든 독극물에 자신 있었다.“누구를 불러도 소용없어. 송아름은 죽을 거야. 강주환의 목숨은 나만이 구할 수 있어!”윤성아는 두 눈이 빨갛게 변했다.“구해줘요.”그녀는 온몸으로 차갑고 매서운 기운을 내뿜었고 당장 이 빌어먹을 늙은이를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강주환을 위해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그의 목숨을 구할 수만 있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게요.”“하하...”남미자가 웃었다.그녀는 활짝 웃으며 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했다.한참이 지나서야 끝내 웃음을 멈춘 남미자는 강주환을 매섭게 바라보며 말했다.“허허, 생각지도 못했지? 네놈 하나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내 평생의 계획을 망치려고 하다니.”“죽어 마땅해.”남미자는 남씨 가문의 딸로서 의학에 소질과 조예가 뛰어나다. 특히 독극물 사용에 있어서는 더욱 신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그녀의 오빠인 남유성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해 가족과 사이가 나빠진 후 남미자는 일찍이 M 시에 간 적이 있다.그녀는 그곳에서 제작법을 보고 배웠다. 그리고 공을 들여 정고라는 물건을 만들어냈다.남궁수영은 송아름을 찾아가 출생의 비밀로 위협하며 송아름이 반드시 남궁태문 그들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송아름이 남궁태문에게 독을 투약하도록 요구했을 때 송아름도 대뜸 승낙하지만 남미자의 정고를 그녀에게 줘야 한다는 조건을 제기했다.남미자는 곧 송아름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그녀는 송아름에게 정고를 주며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어미 독충이 죽으면 새끼 독충을 가진 자도 함께 죽는다고 했다.송아름은 당시 매우 기뻤다.그녀가 정고를 원한 건 강주환에게 몰래 쓰려고 한 것뿐이었다. 이것으로 강주환을 컨트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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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아무도 고칠 수 없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잘 닦이지 않자 강주환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온몸의 세포가 터지고 뼈를 깎는 통증을 참고 있었다. 괴로운 신음을 내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자신을 이토록 아끼는 윤성아가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난 괜찮아, 죽지 않아.”그의 까만 눈동자는 여전히 온화하고 사랑으로 가득 찼다.그녀의 부드러운 품과 팔에 누운 그의 칠흑 같은 검은 눈동자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당신이 여기 있는데 내가 어떻게 나 자신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있겠어? 두려워하지 마. 잘 살아낼 거야! 저승사자가 와도 날 못 데려가!”이건 강주환이 윤성아에게 한 약속이다.하지만...강주환이 또 검은 피를 토해냈다.강주환은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터지는 것 같은 아픔이 조금 더 악화한 것 같았다. 몸 안에서 벌레가 피와 살을 갉아 먹고 그의 심장을 갉아 먹는 것 같았다.그는 송아름을 사랑하지 않는다. 송아름에 대한 느낌은 사랑이 아니라 혐오와 징그러움 뿐이었다. 마음 가득히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시종 눈앞의 윤성아 뿐이었다!새끼 충이 발작하기 시작하면 더욱 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강주환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다. 더는 참을 수 없던 강주환은 끝내 신음을 냈다.“윽...!”“주환 씨...”윤성아는 자신의 손가락을 강주환의 입에 대고 물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억지로 참는 것이 안쓰러웠다. 강주환이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입술이 터지도록 깨물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러도록 허락할 수 있는 강지환이 아니었다.이 통증이 마침내 끝나가자 강주환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힘없이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성아야, 내가 죽으면...”“안돼요!”윤성아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주환 씨는 죽지 않을 거예요.”드디어 남궁성우가 송아름의 목숨을 잠시 안정시켰다. 해독은 안 됐지만 송아름이 독극물 때문에 바로 죽지는 않을 것이다.그는 급히 와서 강주환을 살펴보았다. 콧등까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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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이렇게 갑자기 혼외 자식이 튀어 나올 줄은 몰랐지
그녀는 몸을 숙이고 강주환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오윤미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주환아, 미안하다.”“엄마가 잘못했어!”“엄마랑 아빠의 갈등 때문에 네가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의 손에서 자랐어.”“그때 내가 너를 고 여사네랑 바꾸지만 않았어도, 아니, 내가 그때 앓지 않았다면 아름이에게 더 잘해주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저렇게 변하지 않았을 거야...”“다 엄마의 잘못이야...”오윤미는 대성통곡했다.그녀는 미안하고 강주환이 너무 가슴 아팠다. 만약 하느님이 천벌을 내려도 달게 받을 수 있고 아들 대신에 저 고통을 자기가 감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윤미야.”남궁태문이 휠체어를 끌고 다가왔다. 아까까지는 매우 태연해 보이던 남궁태문도 아내가 서글프게 울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는 오윤미의 손을 잡고 그녀를 자기쪽으로 돌렸다.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그녀를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 주환이에게 아무런 일도 없게 할게.”남궁태문과 오윤미 두 사람은 약방에 오래 머물렀다.그리고 돌아갈 때 오윤미더러 자기는 남미자를 만나고 가겠으니 먼저 가라고 했다.이때 오윤미가 말했다.“저도 같이 갈래요!”오윤미는 오씨 가문의 사람 전부를 죽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또한 그녀의 아들까지 해친 늙은이를 꼭 만나고 싶었다.“그래.”두 사람은 남미자의 별장에 도착했다.분명 낮이었는데 커튼을 전부 닫아 놓은 탓에 방안은 어두컴컴했다.한 백발노인이 창문 쪽에 앉아 커튼 사이로 창밖을 지켜보고 있었다.방문이 열리자 칠흑 같던 방안이 순간 밝아졌다.오윤미는 남궁태문의 휠체어를 밀고 방안으로 들어왔다.남미자는 문이 열리는 소리와 휠체어의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를 듣더니 차갑게 미소를 지었지만 고개는 돌리지 않았다.그녀는 여전히 한 손으로는 커튼을 열면서 창밖을 내다보는 척했다.한참이 지나서 남미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태문아, 네가 드디어 왔구나!”하지만 남궁태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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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곱게 죽을 기회는 이미 날아갔어
남궁태문은 씁쓸하지만 차가운 눈빛으로 남미자를 노려보았다.“당신이 계획한 모든 게 다 남궁 가문의 주인 자리를 원해서가 아니었나요? 제가 그 자리를 주면 되잖아요! ”남궁태문은 지금 남궁 가문의 주인 자리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 남미자가 강주환의 목숨을 구해서 그가 무사하기만 한다면 기꺼이 그 자리를 내줄 수 있었다.하지만 남미자는 그의 말이 가소롭기 그지없었다.“태문아, 이제 와서 네가 그 자리를 나에게 넘겨준다고 말했지만.”“만약 네가 조금이라도 일찍이 나한테 고분고분 넘겨줬었다면 오늘날 같은 일은 없었을 거 아냐. 심지어 오씨 가문도 그렇게 멸망되지 않았을 것이고!”“근데 이제 와서 내가 바보도 아니고.”남미자는 이미 모든 걸 알아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너는 이미 네 절반의 권력을 아들한테 넘겨줬잖아, 아니야?”“근데 내가 지금 남궁 가문의 주인 자리를 넘겨받는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네 아들이 살아있는 이상 내가 원하는건 다 갖지 못하는데! 언젠가는 모든 걸 빼앗아 갈 게 뻔하잖아! 안 그래?”“어찌 지금 상황에서 가문의 주인 자리로 만족이 되겠어?”남미자는 자기 요구를 말했다.예전에 윤성아에게 요구했던 조건보다도 더 염치가 없었다.지금 당장 장만석과 조윤정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남궁태문더러 불법 시장을 다시 열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강주환에게도 예전 조직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풀어주고 남궁 가문을 통째로 그녀에게 넘기라고 했다.또한 강주환의 Z 그룹도 내놓으라고 했다.그래야만 자신이 안심될 것 같다면서.아니면...“태문아, 만약 이 모든 조건을 들어줄 수 없으면 그저 강주환이 죽어가는 걸 보고 있으면 될 것 같아.”“지금으로서는 내가 아니면 누구도 구하지 못하거든.”남궁태문의 눈살이 삽시에 찌푸려졌다.그는 터져 나오는 화를 애써 억누르며 남미자에게 말했다.“당신도 이게 일흔 살이 넘었죠? 앞으로 얼마나 더 살 것 같나요?”“주혁이랑 수영이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 중에서 과연 누가 남궁 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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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
그녀는 냉큼 휠체어를 남궁태문쪽으로 밀고 가서 그를 앉혔다.두 사람이 자리를 뜨면서 남궁태문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당부했다.“저 연세는 더 이상 영양가 있는 음식은 먹어도 소용이 없어. 오늘부터 매일 국이랑 기름기가 없는 야채볶음만 먹이도록 해.”“굶어 죽지만 않으면 되니까!”“또 매일 두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자기가 죽였던 모든 사람을 추모하게 해.”그리고 다시 방문을 닫았다.남미자의 방안은 또다시 어둠 속에 갇혔다.오윤미가 남궁태문의 휠체어를 밀고 마당에 나왔을 때였다.“쿨럭!”남궁태문이 갑자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깜짝 놀란 오윤미가 재빨리 그에게 몸을 숙여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래요? 왜 갑자기 피를 토해요?”“괜찮아.”남궁태문은 오윤미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애써 웃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방금 참았던 게 한꺼번에 나왔을 뿐이야. 뱉고 나면 괜찮아.”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남궁태문은 돌아오자마자 기절했다.임준서는 남궁주혁을 찾으러 약방으로 왔다.“우리 집 어르신의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가주셔야 할 것 같아요.”남궁주혁은 수년 동안 이 약방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냉큼 대답했다.“알겠어요.”“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약상자를 가져올게요.”임준서는 그를 기다렸고 남궁주혁은 재빨리 자기 방에 가서 약상자를 가져오려고 했다.이때, 웬 남자가 갑자기 남궁주혁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 장만석이 예전에 남궁태문 옆에 심으려고 했던 스파이이자 나중에는 송아름을 따라다녔던 사람이다.이름은 송태성, 예전에 천우혁이라고도 불렸다.이번에 강주환이 너무 빠른 시간내에 장만석과 남미자의 세력들을 박살 내버린 관계로 그 누구도 그물망에 걸린 물고기처럼 빠져나오기 힘들었다.송태송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송아름과 같이 남미자의 저택에 왔다가 그만 발목을 붙잡히게 되면서 재수 없게도 마침 남궁주혁의 거처에 숨어들게 되었다.그리고 방금 임준서와 남궁주혁의 대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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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
남서훈은 은침을 송아름의 혈 자리에 꽂았다. 그리고 환약 한 알을 송아름의 입에 넣어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아름은 구역질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양의 피를 토해냈다.구토가 잦아들 때쯤, 송아름은 갑자기 벌레들이 온몸을 타고 기어오르는 것 같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악!”그녀는 자지러지듯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몹시 괴로워하며 침대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는데 당장 몸 안에서 기어다니는 벌레를 손으로 도려내고 싶었다.“제발 저를 그냥 죽여주세요...”송아름은 너무 고통스러웠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죽고 싶었다.설령 그녀가 죽는다고 해도, 강주환이 지금 당장 그녀와 같이 죽는 게 아니라도 상관없었다.이런 고통은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다. 하여 송아름은 혀를 깨물고 죽으려고 했다.남서훈이 재빨리 발견하고는 냉큼 침 하나를 꽂아서 송아름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그녀의 허락 없이는 송아름은 함부로 죽지도 못했다.강주환 쪽.초반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하지만 빠르게 해독반응이 생기면서 강주환도 똑같이 괴로워하기 시작했다.그는 이를 악물고 온몸에 경련이 올 정도로 아파도 비명을 지르지 않고 참았다. 곁을 지키고 있는 윤성아가 이 모습을 보면 분명 걱정하기 때문이다.그는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했다.그러면서 애써 그와 윤성아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렸다.하지만 윤성아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예전의 일들이 같이 떠오르면서 더 괴로워졌다.요 며칠 계속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심지어 강주환은 해독 때문인지 머릿속의 윤성아와의 기억들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금방모든 걸 잊어버릴 것 같았다.이러면 안 되지!강주환은 병마의 싸움에서 지기 싫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어도 잊기 싫었다.“성아야.”“네?”윤성아가 대답했다.그녀는 남자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사실과 지금 아픔을 참고 있다는 사실을 단번에 눈치채고는 자기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다. 두 눈은 요 며칠 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 이미 빨갛게 부어올랐다.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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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살릴 수 없다면 그냥 죽어버려요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윤성아에게 말했다. “대표님의 몸속에 고독이 퍼진 이상 아마 점차 두 사람의 과거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아마 대표님도 그걸 인식하고 있어서 지금 외롭게 맞서 싸우고 있는 겁니다.”“하여...”남서훈은 방 안에 누워있는 강주환을 한번 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잊지 않으려 할수록, 맞서 싸울수록 그는 더할 나위 없는 고통을 겪어야 할 겁니다.”윤성아는 오랫동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방안에서는 남궁성우가 은침 몇 개로 찌른 뒤로는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는 강주환이 남궁성우의 도움을 받고 다시 침대에 눕혀졌다.“다시는 저 사람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요.”“독이 없어질 때까지 다시는 안 나타날 거라고요!”이 남자가 독충의 영향으로 그녀를 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더 이상 죽을 만큼의 고통을 겪는 강주환을 보기 힘들어서 윤성아는 아예 남자의 시선에서 멀어져서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떠나기에는 그가 너무 그리웠다.하여 언제나 방문 밖에 서서 묵묵히 바라보고 남들 몰래 그의 곁을 지켰다.그러다 밤이 깊어지고 남자가 잠든 후에야 그녀는 비로소 방에 들어가 침대 옆에 앉아 살며시 남자의 수척해진 얼굴을 쓰다듬어보곤 했다.빠르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윤성아가 강주환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은 뒤로 더 이상 괴로워하는 일이 사라졌다. 이것은 윤성아에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하지만 남서훈은 여전히 해독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윤성아도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었다. 이날, 그녀는 남미자를 찾아왔다. 남미자는 이미 그곳에 일주일째 갇혀있었다.남궁태문에 의해 부러진 팔은 여전히 절단된 상태였다. 그리고 매일 멀건 국물과 배가 전혀 부르지 않는 야채만 먹어야 했고 매일 두 시간씩 무릎을 꿇고 죽은 망령들에게 사죄했다.그동안 남미자는 살이 좀 빠지고 많이 초췌해졌다.그녀는 지금의 모욕감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그래서 윤성아가 다시 찾아와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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