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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살릴 수 없다면 그냥 죽어버려요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윤성아에게 말했다.

“대표님의 몸속에 고독이 퍼진 이상 아마 점차 두 사람의 과거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아마 대표님도 그걸 인식하고 있어서 지금 외롭게 맞서 싸우고 있는 겁니다.”

“하여...”

남서훈은 방 안에 누워있는 강주환을 한번 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잊지 않으려 할수록, 맞서 싸울수록 그는 더할 나위 없는 고통을 겪어야 할 겁니다.”

윤성아는 오랫동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방안에서는 남궁성우가 은침 몇 개로 찌른 뒤로는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는 강주환이 남궁성우의 도움을 받고 다시 침대에 눕혀졌다.

“다시는 저 사람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요.”

“독이 없어질 때까지 다시는 안 나타날 거라고요!”

이 남자가 독충의 영향으로 그녀를 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더 이상 죽을 만큼의 고통을 겪는 강주환을 보기 힘들어서 윤성아는 아예 남자의 시선에서 멀어져서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떠나기에는 그가 너무 그리웠다.

하여 언제나 방문 밖에 서서 묵묵히 바라보고 남들 몰래 그의 곁을 지켰다.

그러다 밤이 깊어지고 남자가 잠든 후에야 그녀는 비로소 방에 들어가 침대 옆에 앉아 살며시 남자의 수척해진 얼굴을 쓰다듬어보곤 했다.

빠르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윤성아가 강주환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은 뒤로 더 이상 괴로워하는 일이 사라졌다. 이것은 윤성아에게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남서훈은 여전히 해독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윤성아도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었다.

이날, 그녀는 남미자를 찾아왔다.

남미자는 이미 그곳에 일주일째 갇혀있었다.

남궁태문에 의해 부러진 팔은 여전히 절단된 상태였다. 그리고 매일 멀건 국물과 배가 전혀 부르지 않는 야채만 먹어야 했고 매일 두 시간씩 무릎을 꿇고 죽은 망령들에게 사죄했다.

그동안 남미자는 살이 좀 빠지고 많이 초췌해졌다.

그녀는 지금의 모욕감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그래서 윤성아가 다시 찾아와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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