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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

남서훈은 은침을 송아름의 혈 자리에 꽂았다. 그리고 환약 한 알을 송아름의 입에 넣어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아름은 구역질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양의 피를 토해냈다.

구토가 잦아들 때쯤, 송아름은 갑자기 벌레들이 온몸을 타고 기어오르는 것 같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

“악!”

그녀는 자지러지듯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몹시 괴로워하며 침대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는데 당장 몸 안에서 기어다니는 벌레를 손으로 도려내고 싶었다.

“제발 저를 그냥 죽여주세요...”

송아름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죽고 싶었다.

설령 그녀가 죽는다고 해도, 강주환이 지금 당장 그녀와 같이 죽는 게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이런 고통은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다.

하여 송아름은 혀를 깨물고 죽으려고 했다.

남서훈이 재빨리 발견하고는 냉큼 침 하나를 꽂아서 송아름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그녀의 허락 없이는 송아름은 함부로 죽지도 못했다.

강주환 쪽.

초반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빠르게 해독반응이 생기면서 강주환도 똑같이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온몸에 경련이 올 정도로 아파도 비명을 지르지 않고 참았다. 곁을 지키고 있는 윤성아가 이 모습을 보면 분명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했다.

그러면서 애써 그와 윤성아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윤성아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예전의 일들이 같이 떠오르면서 더 괴로워졌다.

요 며칠 계속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심지어 강주환은 해독 때문인지 머릿속의 윤성아와의 기억들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금방모든 걸 잊어버릴 것 같았다.

이러면 안 되지!

강주환은 병마의 싸움에서 지기 싫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어도 잊기 싫었다.

“성아야.”

“네?”

윤성아가 대답했다.

그녀는 남자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사실과 지금 아픔을 참고 있다는 사실을 단번에 눈치채고는 자기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다.

두 눈은 요 며칠 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 이미 빨갛게 부어올랐다.

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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