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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이렇게 갑자기 혼외 자식이 튀어 나올 줄은 몰랐지

그녀는 몸을 숙이고 강주환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오윤미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주환아, 미안하다.”

“엄마가 잘못했어!”

“엄마랑 아빠의 갈등 때문에 네가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의 손에서 자랐어.”

“그때 내가 너를 고 여사네랑 바꾸지만 않았어도, 아니, 내가 그때 앓지 않았다면 아름이에게 더 잘해주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저렇게 변하지 않았을 거야...”

“다 엄마의 잘못이야...”

오윤미는 대성통곡했다.

그녀는 미안하고 강주환이 너무 가슴 아팠다. 만약 하느님이 천벌을 내려도 달게 받을 수 있고 아들 대신에 저 고통을 자기가 감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윤미야.”

남궁태문이 휠체어를 끌고 다가왔다.

아까까지는 매우 태연해 보이던 남궁태문도 아내가 서글프게 울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는 오윤미의 손을 잡고 그녀를 자기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그녀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마. 주환이에게 아무런 일도 없게 할게.”

남궁태문과 오윤미 두 사람은 약방에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돌아갈 때 오윤미더러 자기는 남미자를 만나고 가겠으니 먼저 가라고 했다.

이때 오윤미가 말했다.

“저도 같이 갈래요!”

오윤미는 오씨 가문의 사람 전부를 죽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또한 그녀의 아들까지 해친 늙은이를 꼭 만나고 싶었다.

“그래.”

두 사람은 남미자의 별장에 도착했다.

분명 낮이었는데 커튼을 전부 닫아 놓은 탓에 방안은 어두컴컴했다.

한 백발노인이 창문 쪽에 앉아 커튼 사이로 창밖을 지켜보고 있었다.

방문이 열리자 칠흑 같던 방안이 순간 밝아졌다.

오윤미는 남궁태문의 휠체어를 밀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남미자는 문이 열리는 소리와 휠체어의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를 듣더니 차갑게 미소를 지었지만 고개는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한 손으로는 커튼을 열면서 창밖을 내다보는 척했다.

한참이 지나서 남미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문아, 네가 드디어 왔구나!”

하지만 남궁태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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