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할 때와 같이, 이혼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니 바로 처리되었고 이로써 남남이 되었다.익숙한 곳, 비슷한 서류, 그리고 서로 교류가 없는 두 사람, 이 모든 것은 그들이 혼인신고 할 때와 비슷했고 신은지가 조금 어리벙벙해하고 있을 때 박태준은 이미 모든 절차를 끝내고 돌아서서 나갔다.두 사람은 함께 걸어 나갔고, 신은지는 담담하게 물었다. “어머님껜 당신이 얘기 드릴 거지?”그녀는 차마 강혜정의 실망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박태준은 머리 돌려 묵묵히 그녀를 한참 보다가 무표정으로 얘기했다. “이젠 당신 어머니 아니야, 함부로 부르지 마.”신은지: “……”강태산이 마침 차를 운전하고 왔고 박태준은 기사가 내리기 전에 혼자 차 문을 열고 앉으면서 얘기했다. “출발해요.”오늘 기온이 떨어졌고, 눈은 오지 않았지만 날씨는 흐렸고 윙윙 부는 바람은 칼로 살을 도려내는 듯 추웠다.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는 신은지를 보면서 강태산이 물었다. “작은 사모님은요?”박태준은 그를 한 번 훑어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절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뜻이다. 강태산은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얘기했다. “오늘 몹시 춥고, 법원은 또 좀 외진 곳이라……”그가 말을 채 끝내기 전에, 길 건너편에서 즐거움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은지!”이어서 불그스레한 그림자가 달려왔다. 진유라였다.“이혼 축하해, 친구야.”그녀는 붉은 장미꽃 한 다발을 건네주고 또 자기 옷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 “봐, 이렇게 입으니 꽤 경사스러운 분위기가 나지? 드디어 그 불행하고 혼인 생활에서 벗어난 것을 축하해. 가자, 제2 인생을 맞보게 해줄게. 환비연수, 마음대로 골라봐!”신은지는 꽃은 건네받았고, 절친의 이런 옷차림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너무 오버했어……난 잠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생각이 없어.”아마도 이 결혼생활이 그녀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긴 모양이다. 그녀는 남자가 조금 두렵게 느껴졌다.“그럼, 일단 만나만 봐. 서로 마음에 들면 사귀고, 아니면
Last Updated : 2024-02-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