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경매장에 온 사람들은 여러 행사에서 자주 얼굴을 보게 되어 서로 친분이 있었다. 방금 그의 말에 옆 사람은 바로 대화를 이어갔다.“그래? 잘못 본 거 아니고?”초대장은 입구에서 보여주는 건데 지금 전예은은 이미 계단에 올라갔다.“차에서 내릴 때 초대장이 떨어져 곁눈으로 보니 씨가 보이던데.”“박” 씨가 여기서는 보기 드문 성씨라 어느 정도 신분이 있는 사람 중에는 박태준 밖에 생각이 안 났다.“전에 두 사람 기사도 났었잖아, 그때 저분이 무대에서 떨어졌을 때 박사장님이 안고 갔잖아. 지금 초대장까지 들고 온 거 보니 뭐 잘 돼 가고 있는 거 같은데.”강혜정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사모님은 박태준이 이미 결혼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너무 화가 나 말했다. “저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 멋대로 말하네, 진짜 못 배운 사람처럼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강혜정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박태준을 때려잡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상황에 전예은이 왜 본인 초대장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두 사람이 연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알고 있는 사람은 박태준이가 밖에서 살림을 하나 더 차렸다고 생각할 것이다.지금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가 되었지만, 전예은 손에 든 초대장이 정말 박태준이 준거라면 웃을거리밖에 안 될 거 같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여기 매체들도 많이 있는데 일이 커지면 당하는 건 신은지가 분명하니 속이 터져도 어쩔 수 없다.너무 짜증이 났다!아니 이 자식을 낳고 미역국까지 먹었다니 속이 터질 것 같다.전예은은 등 뒤에는 v자 모양인 하얀 드레스를 입었고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한 긴 머리를 내려 등 뒤는 보인 듯 안 보인 듯하니 더 이뻐 보였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 자세도 좋고 스타일도 좋아 여기 그 어느 사모님보다 눈에 띄었다.그녀는 한바뀌 돌아보더니 강혜정과 눈을 맞추게 되었다. 잠깐 놀라웠다가 고민을 한 듯 걸어왔다. “어머님.”손에 든 초대장은 마치 불통인
Last Updated : 2024-02-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