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고 전남편이 변했다: Chapter 101 - Chapter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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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개새끼야, 아프다고

신은지는 처음 이렇게 자기애가 넘치는 남자를 보았다!힘껏 그를 밀었다. "더러운 것을 몸에 묻을까 봐”박태준이 일어서 그녀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보고, 신은지는 경계심을 점점 풀게 되었으며, 방금 남자가 한 말에 반격했다: "또이라니? 내가 언제 찾았었어?”"언제 그랬냐고?"남자가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스폰서 아니었어? 수십억이나 갖다 바쳤지만 지금 이혼하자고 난리 치고 있잖아, 세상에 나보다 더 한 호구가 더 있어?”신은지: "……”박태준 그 입은 정말 지독하고 한마디도 지지 않는다._x000B_"호구 찾아다닐 생각 포기하는게 좋을 거야. 밖에서 누굴 꼬시든,걔가 얼마나 호구든 상관없어 근데 그놈 반드시 억울해서 죽을 거야.”그는 차문을 닫고 "강기사님, 사모님 집으로 보내주세요.”신은지는 뭐라도 변명하려고 했지만 참았다. 됐다. 쇠귀에 경 읽는 짓을 왜 하냐!법원을 떠난 후,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강기사에게 진유라의 중고품 가게로 데려다주라고 했다.…진유라는 그녀가 쳐져 있는 얼굴을 봐서 재판 잘 안 된 것을 예측했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잘 왔다, 가자, 술 마시러 가자.”신은지가 가게에 들어오기도 전에 진유라가 어깨를 끌어안고 밖으로 나왔다.두 사람이 오래 만났으니, 진유라의 마음을 바로 캐치했다 “나 괜찮아.”"나 술 댕겨, 우리 아빠가 요즘 뭔 찔라를 하는지, 갑자기 술, 담배를 끊재. 아니, 자기만 하면 되는데, 나까지 못 마시게 매일 날 감시해. 오늘 출장 갔어, 좋은 기회 놓치면 안 되지.”강기사님은 신은지를 데려다주고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녀와 진유라가 나오는 것을 보았고, 혹시라도 차가 필요할까 봐 잠시 세웠다. 두 사람이 멀지 않은 노래방에 들어갔다는 것을 봤다.그는 고민하다가 박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사모님이 진유라씨와 같이 노래방에 들어갔어요.”박태준은 자세한 주소를 물었다. "문 앞에서 기다리세요.”낮에 노래방은 사람이 별로 없고, 취한 사람도 더욱 없어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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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술주정

신은지는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박태준을 알아본 그녀가 다시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당신만 보면 짜증 나니까.”옆에서 듣고 있던 강 기사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돋았다. 평소에 신은지가 고분고분한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살기등등하게 박태준을 대하지는 않았다.그는 혹시라도 박태준이 열받아서 그녀를 이곳에 버려두고 갈까 봐 걱정했다.박태준은 짜증을 참으며 차 문을 열고 그녀를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신당동으로 가지.”“신당동 싫어!”술 취한 신은지가 발악하듯 말했다. “오네스타로 보내줘. 거기가 내 집이야.”오네스타는 그녀가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었다.박태준은 그 말을 듣자 표정이 음침하게 굳었지만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못 들은 척했다.만약 지금 신은지가 술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술 취한 그녀가 그런 게 눈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대답 안 해?”신은지가 팔을 허우적거리며 꼬장을 부렸다. 박태준은 그대로 허우적거리는 그녀의 팔을 잡고 차갑게 말했다.“닥쳐.”신은지의 두 눈에 물기가 스며들었다.“무섭게 왜 그래.”박태준은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술 취한 사람을 상대하는 게 이토록 지치는 일이라는 걸 처음으로 체감하게 된 그였다.“무섭게 왜 그러냐고.”그는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섰다.“그런 거 아니야.”짝!그가 정신이 팔린 사이, 여자의 손이 날아와서 그의 목덜미를 쳤다. 긴 손톱이 그의 목덜미에 뻘건 생채기를 냈다.“아까 무섭게 소리쳤잖아. 얘기하기 싫으면 얌전히 닥치고 있을 일이지!”불과 1초 전까지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눈물이 글썽해 있던 그녀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했다.박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넥타이를 풀어 그녀의 손을 묶고 억지로 그녀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움직이지 마.”물론 얌전히 있을 신은지가 아니었다. 그가 그럴수록 그녀의 발버둥은 심해졌다.“이거 당장 풀어!”여자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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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핸드폰 배경

박태준은 그녀가 다가와서 핸드폰을 가로챌 때까지 가만히 서 있었다.핸드폰을 확인한 신은지는 화면잠금이 풀리지도 않은 것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화면에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몇 통 떠 있었다.일부러 보려고 핸드폰을 잡은 게 아니라는 걸까?그런데 왜 화면을 보고 있었지?신은지는 핸드폰을 도로 집어넣고 불쾌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당신이 왜 여기 있어?”“내가 내 방에 있는데 무슨 문제 있어? 당신이 내 침대를 차지하고 잤으니까 여기 있지. 아니면 나랑 같은 침대에서 자지 못해서 실망했어?”박태준은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는지 눈 밑이 퀭하고 옷도 구겨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야성미 넘치는 모습이었다.신은지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생긴 건 정말 멀쩡한데 왜 입만 열면 그 모양이야? 당신 참 뻔뻔한 거 알아?”그는 분명히 다른 방으로 가서 잘 수 있었다. 굳이 소파에 앉아 유령처럼 잠자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보다 현실적이었다. 대체 잠든 내 얼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신은지는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오싹해졌다.박태준은 비꼬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다짜고짜 물었다.“핸드폰 배경화면 어떻게 된 거야?”그녀의 배경 화면은 그와 아주 흡사한 캐릭터를 그린 것이었는데 옆에 죽어 버리라는 저주의 말이 쓰여 있었다.박태준이 물었다.“날 그렇게 죽이고 싶었어?”“당연한 거 아니야? 당신은 자기가 얼마나 얄미운지 모르지?”말하는 와중에 그녀는 핸드폰을 열어 차연우가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이 정도면 될까요? 부족하면 제가 더 찾아볼게요.]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뒤돌아서 옷 방 문을 열었다.이곳에서 나간 지 몇 달이 지났고 박태준은 고용인을 시켜서 그녀의 짐을 다 버렸다고 말했기에 갈아입을 옷이 있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너무 구겨지고 술 냄새가 진동했기에 아무거나 찾아 입으려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뜻밖에도 그녀의 옷들은 원래 있던 자리에 색상 분류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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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나를 사랑하긴 했어?

문을 부술 것 같이 요란한 소리가 건물을 진동했다.신은지는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밖에 얼굴을 꽁꽁 감싼 신지연이 서 있었다.“무슨 일이야?”어떻게 들어왔을까 처음에는 궁금했는데 뒤에 청소부 이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신은지는 단번에 상황을 알아차렸다.“언니, 형부한테 말해서 나 좀 도와달라고 해. 요즘 사람들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 어디서 이상한 짜집기 영상을 가져다가 인터넷에 올렸어.”신지연은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신은지가 입구를 꽉 막고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신은지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내가 널 왜 도와줘야 하지? 신지연, 우리 사이가 서로 도와줄 정도로 좋은 건 아니었잖아? 서로 머리채를 잡아도 이상하지 않을 판에 내가 대체 널 왜 도와줄 거라 생각한 거야? 넌 과거에 나한테 한 짓을 다 잊었어?”잠시 말이 없던 신지연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그 영상 네가 폭로한 거야?”신은지는 바로 답을 주지 않았다.“말해, 네가 한 거냐고? 아니, 분명히 너야. 너를 제외하고 이런 짓 할 사람은 없어.”“하!”신은지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넌 평소 네 행실이 어떤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다른 건 몰라도 영상 속에서 신지연이 협박했던 사람들만 해도 신지연을 미워할 사람은 수두룩했다.“나쁜 년.”신지연이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었지만 신은지는 재빨리 문을 닫아 버렸다.신지연은 그대로 주먹을 현관문에 꽂아 버렸다. 손톱이 현관문에 쓸리며 부러졌다.신은지가 말했다.“또 시끄럽게 하면 이웃들 다 불러서 네가 오늘 인플루언서 폭행 사건의 가해자라는 걸 까발릴 거야.”그 말에 신지연이 황급히 마스크를 똑바로 쓰고 주변을 살피더니 말했다.“비겁한 년 같으니라고!”그 말을 끝으로 신지연은 가버렸다.재경그룹 내부에서는 요 며칠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직원들은 감히 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고 일에만 몰두했다.대표인 박태준이 심기가 불편한 티를 팍팍 내고 다녔기 때문이다.최근 그의 사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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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이혼하더라도 좋게 끝내

박태준은 시선을 서류로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다 지나간 일이야.”전예은의 눈시울이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입술이 파들파들 떨렸다.“그래도 2년이나 사귀었는데 진심을 들을 자격 정도는 있는 거 아니야? 나랑 사귀는 동안에는 날 좋아했어?”그녀가 한 번도 꺼낸 적 없던 질문이었다.그들이 사귀게 된 건 정말 우연과 우연이 겹친 결과였다. 어느 날 상업 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은 말이 통해서 조금 오래 대화를 나누었고 그렇게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사귀기도 전에 스캔들이 났다.기자들이 둘이 진짜 만나는 거냐고 박태준을 다그쳤지만 그는 정면으로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사람들은 그것조차도 해명을 귀찮아하는 그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추측성 기사들을 써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전예은은 그의 여자친구가 되어 있었다.고개를 든 박태준이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예은아.”“아니, 말할 필요 없어.”전예은이 그의 말을 자르고 슬픈 미소를 지었다.“내가 왜 이런 멍청한 질문을 했을까? 2년 만나면서 손 한번 잡아준 적 없는 사람인데 날 좋아할 리 없잖아? 태준 씨를 탓하는 게 아니야. 당신은 잘못 없어. 전에 나한테 그랬잖아.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언제든 떠나도 좋다고.”박태준에게서 듣고 싶지 않은 답을 듣기 싫어서일까, 전예은은 그 말을 끝으로 서류도 챙기지 않고 도망치듯 사무실을 나갔다. 박태준은 피곤한 기색으로 눈을 잠시 감았다가 비서실에 연락했다.“진 비서, 예은이가 나가면서 계약서 안 챙겨갔으니까 진 비서가 좀 챙겨줘.”진영웅이 계약서를 가지고 나간 뒤, 그는 맨 위층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남성용 시계 하나가 들어 있었다.L사의 로고가 박혀 있었지만 한번도 세간에 공개된 적 없는 시계였다.그 시계는 주문제작한 제품이었다.전에 나유성이 돌아왔을 때 그가 선물했던 시계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시계였다.그 시각, 신은지는 집게로 자기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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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며느리는 다른 사람의 것이 될 것입니다.

신은지는 더 이상 싫은 소리를 하지 않고 나유성한테는 너는 참 보는 눈이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그녀는 한숨을 쉬며 속으로 생각했다. 얼굴 반반하게 생긴 놈이 거짓말을 더 잘한다더니 틀린 말은 아니다.나유성의 긍정적인 눈빛을 보고 나니 더는 박태준의 나쁜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어렸을 때 같이 커서 많은 걸 겪었으니 자기가 어떤 말을 해도 두 사람 사이 이간질을 시키기 힘들 것 같았다.지금이 오후 시간이라 차가 막히지 않아서 아파트에서 매장까지 십 분 만에 도착했다. 데려다줬는데 그냥 택시 기사처럼 그냥 보낼 수도 없어 인사차 말했다. 그래서 신은지는 눈치를 보고 물어보았다. “같이 둘러볼래? 뭐 살지 좀 봐줄래?”그냥 해본 빈말인데 나유성도 바로 차에서 내리고 말했다. “그래, 좋아.”“......”두 사람은 1층부터 6층까지 중간에 있는 여성용품과 아동용품 빼고 다 돌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허 원장님한테 드릴 선물이라 상대방이 부담될까 봐 너무 비싸도 안되고 또 성의 없다고 생각할까 봐 아무거나 저렴한 걸로 살 수도 없다. 게다가 그렇게 친분이 있는 게 아니라서 옷이나 신발처럼 개인 용품을 사도 이상하다. 그래서 결국은 서예 용품을 사게 되었다. 신은주는 경원 작업실에서 허 원장님의 서예를 본 적 있었는데 글씨가 너무 멋있었고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녀는 점원이 건네 포장된 박스를 받고 나유성한테 말했다. “오늘 너무 고마웠어, 다음에 시간 있으면 내가 밥 살게.”사실 이번 선물 고르는 데 나유성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었다. 그가 서예에 이렇게 관심 있는지 몰랐다. 이런 걸 알고 있는 사람이 서예 관계자 외는 연세가 많은 분들인 줄 알았다. “괜찮아, 별일 아닌데 뭐.” 나유성은 대답했다.두 사람은 서로 웃고 얘기하면서 매장에서 나왔다.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된 강혜정은 옆 사람이랑 같이 급히 숨었다. 잘 걷고 있었던 사연희가 강혜정한테 끌려 숨다가 넘어질 뻔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아는 사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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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척하는 것이 좋다.

강혜정은 기분이 별로인 박태준을 쳐다보았다. “뭘 들었든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 물어보는 거에 대답해.”박태준은 결혼 후 자기 엄마한테 몇 번이나 무시당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마를 잡고 말했다. “우리 아직 이혼도 안 했어요. 그리고 나씨 집안에서 이혼한 여자를 반길까요?”“왜 안 반겨? 우리 은지는 싫어하면 그건 그 사람들이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거야.”나씨 네도 어느 집안 못지않다. 유성이한테 시집가려는 여성분들도 많다. 강혜정이 아무리 신은지를 받쳐준다 해도 이혼한 여자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할 거다.그러니까 언제 시간 봐서 나씨 집안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거 같아. 정 안되면 은지를 설득해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지.다만, 본인은 나씨 집안이랑 크게 친분이 없어서 태준이 아버지가 돌아오면 다시 알아봐야 할 거 같아. 박태준은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물어보지 않은 걸 보고 물어보았다. “엄마, 왜 갑자기 신은지랑 유성이를 같이 묶으려고 하세요?”“두 사람 같이 쇼핑하고 데이트하는 거까지 봤는데 내가 뭐 묶을 자격이나 있니?”강혜정은 별 좋지 않은 말투로 얘기했고 박태준한테는 마누라도 잡지 못하는 병신이라는 눈빛을 날리고 떠났다.5분 뒤 박태준은 문서를 들고 들어 온 진영웅을 보고 말했다. “지금 신은주 어디 있는지 알아봐.”진영웅은 신은지의 이름을 듣자 바로 긴장했다. 조금 전에 이미 알아봐서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사모님 지금 에서 경원 작업실의 허원장님이랑 식사하고 있습니다.”직작인으로서 눈치가 빨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다. 예전에 박태준이 신은주한테 별로 살갑게 대하지 않은 관계로 진영웅은 신은주한테 공손하게 대했지만, 호칭은 신아가씨 아니면 신비서였다. 요즘 박태준의 태도가 달라지는 걸 보고 바로 사모님으로 호칭을 바꾸게 되었다.미원은 중식당이며 인테리어도 옛날 고전 때를 참고해 한거라 멋있고 분위기 있는 곳이다.신은주는 10분이나 앞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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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박태준특별한 취미

하원장님도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은 걸 눈치챘다. “은주야, 이분은?”신은주가 대답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박태준이 먼저 말했다. “저 은주 남편입니다. 비 오는 걸 보고 데리러 왔습니다.”말하면서 은주를 자기 품으로 당겼다.“네 맞아요. 제 남편입니다.” 신은주의 표정은 자연스럽지 못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제 남편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라 죄송합니다.”하원장님은 그녀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아이고 마다하지 마, 이건 너한테 관심 많다는 거잖아, 여기 찾기가 얼마나 힘든데.”사실 이 식당이 있는 거리가 옛 건물이 많고 이 가게도 그렇게 유명한 곳이 아니라 이름만 알고 찾아오기에도 힘들었을 것 같다.은주의 반응을 보니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생각 못 한 모양인데 이 마음 하나로 충분하니 은주를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았다.신은주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허원장님이 가고 나서 신은주는 표정을 바꿔 박태준한테 물었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온 거야?”그냥 우연은 아닌 거 같다. 정말 텔레파시가 통했다면 이혼까지 올 일이 없다.“진영웅이 여기서 밥 먹는다고 해서 왔지.”“설마 사람 붙여서 날 미행하는 거야?”여긴 박태준 회사랑 멀리 떨어져 있고 게다가 오늘은 출근하는 날이라 그의 지시가 없다면 진영웅이 어떻게 자기가 여기 있다는 걸 알 수 있는가?박태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데리고 차를 탔다.신은주는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정말 나를 데리러 온 거야?”그녀는 더 이상 빼지 않고 차에 탔다. 한편으로는 자기 손이 박태준한테 잡혀 뺄 수도 없고 또 이런 날에 택시 잡기도 힘들었다. 뭐 막장 드라마의 어설픈 여자주인공처럼 굳이 있어 보이려고 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냥 편하게 차 타고 가기로 했다. 아직 이혼 전이니 이 차도 재산 중의 하나라 자기 지분도 있다고 생각했다.“아니.” 박태준이 대답했다.신은주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빨리 본색을 드러내다니......박태준은 강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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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아파요, 왜 소리 내지 않겠습니까?

신은주는 멍때리다가 박스에 보인 신발을 보니 이 남자가 뭐 하려는지 알게 되었다. 이 짧은 시간에 이 남자는 자기 발목을 잡게 되었다......박태준의 손이 따뜻해 양말을 신었어도 그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신은주는 불편하여 발을 빼고 싶었다. “나 혼자 할게.”이런 청춘 드라마에서 나올 뻔한 장면이 눈앞에 있다니 너무 창피했다. 게다가 옆에 두 사람이 저렇게 눈 뜨고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 쥐구멍이라고 들어가고 싶었다.그들의 부러운 눈빛을 보니 속으로는 이 장면이 되게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을 거다. 신은주는 자기가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분명히 박태준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이 남자는 이런 낭만적인 게 어울리지 않기에 몰입할 수 가 없었다.신은주의 자리에서 고개를 숙인 박태준의 모습을 보니 길고 긴 눈썹과 각진 얼굴을 보게 되었다. 신은주가 움직이자, 박태준은 그녀의 발목을 더 세게 쥐었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함이 가득했다. “움직이지 마.”신발을 벗기니 신은주의 하얀 속살을 보게 되었다. 발 뒤의 상처가 훤히 보였고 피까지 흘린 걸 보게 되었다. 드라마에서는 이 상황에 남자주인공이 마음 아파하면서 상처를 보게 되지만 박태준은 어이없는 말투로 말했다. “신은주, 너 혹시 바보냐? 이렇게까지 되도록 왜 참고 있었어? 아프다고 찍소리 못해?”“내가 무슨 쥐도 아니고 찍소리를 왜 해? 네가 해봐.” 신은주는 자기 발목을 남자의 손에서 뺐다. 계속 이렇게 잡히면 참지 못하고 한발 걷어찰 수도 있다.그녀가 힘으로 뺀 건지 아니면 박태준이 힘을 빼서 그런 건지 쉽게 빠질 수 있었다.판매원은 운동화에다 순면 양말까지 사 왔다. 신을 때 조금 고생이었다. 발 까진 데가 양말에 섞이니 더 아프게 되었다. 신은주가 신으려 하자 박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판매원한테 물었다. “혹시 밴드 있으세요?”이러한 청춘 드라마를 보게 된 두 판매원은 정신 차리고 밴드를 넘겼다.신은주는 혼자 밴드를 붙이려 했지만, 박태준이 밴드를 뺏어가 자기 상처에 붙이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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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박태준 는 도적입니다

신진하가 대체 무슨 말을 계속할지 듣고 싶었지만, 웨이터가 이미 문을 열었다. 안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이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았다.신연주는 웃으면서 박태준 옆에 앉았다. 다른 곳에 앉고 싶었지만, 자리가 여기뿐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물어보았다. “뭐 얘기하고 있었어?”박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어렸을 때 자기가 여동생이랑 친하고 예뻐했다고.”그는 신은주의 가정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엄마가 언제 돌아가시고 새엄마가 언제 들어왔는지, 게다가 어렸을 때 신진하가 신지연을 위해서 자기한테 어떤 벌을 줬는지까지 다 알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학교에 빠졌는지도 알고 있었다.신은주가 고개를 들고 신진하의 긴장된 표정을 보게 되었다. 하마터면 신은주를 대신하여 말할 뻔했다.“응, 좋았지, 여태까지 별일 없이 잘살고 있는 거 보니.” 그녀는 천천히 대답했다.신진하는 앞에 말을 듣더니 표정이 조금 풀렸지만 뒤에 말을 들으니 다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이걸 농담이라고. 태준이 앞에서 무슨 말이야, 오해하잖아.”“내 남편이니 우리 가족이잖아요. 마음대로 말도 못 하나요?” 신은주는 다 알고 있었다. 신진하는 뭐 두 자매가 친하다는 걸 과시해 박태준의 도움을 받으려는 속셈이다.그리고 무심한 듯 이어서 얘기했다. “아니면 아버지는 태준이를 가족처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돈주머니라고 생각했나요?”“그 입 다물지 못해?” 신진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식탁에 놓인 손은 꼭 쥐고 너무 힘을 많이 써 핏줄까지 보였고 떨기까지 했다.신지연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화를 낮추겠끔 했다. 그리고 눈시울이 빨개지고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어떻게 아빠한테 이렇게 얘기해요?”“이 정도로 감당 못 하면 여기 왜 있어?” 신은주가 웃음기를 빼니 그제야 차갑고 냉정한 표정이 나오게 되었다.“언니......”신지연이 더 이상한 말을 할까 봐 신진하는 그녀를 막았다. 이런 거로 먹히지 않은 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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