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은 식사 시간이었고,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신은지는 택시에서 내리자, 레스토랑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남자를 보았다.나유성은 자연스레 그녀 손에서 도구 박스를 받았다. “아파트는 불편한 점이 없어?”“오, 좋아.”나유성은 그녀를 안으로 안내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지만, 참았다. “맞다, 할아버지……북적북적한 것을 좋아해, 조금 있다가 불편해도 이해해 줘.”신은지는 이해하지 못했고, 룸에 도착해서야, 나유성의 말뜻을 이해했다.나유성의 할아버지 한 분만 있을 줄 알았는데, 룸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나유성은 목청을 가다듬고 얘기했다. “이분들은 할아버지 친구야. 마침 오후에 골프 예약이 있으셔서, 그리고 또 감정에 취미가 있으셔서, 같이 보러 오셨어. 괜찮으면……”모양을 보아하니, 그 역시도 많은 사람이 온 것을 금방 안 것 같았다. 신은지는 머리를 저으면서 얘기했다. “괜찮아, 하지만 문화재 감정은 내 전문이 아니야. 결과적으로 편차가 있을 수도 있어.”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럴 확률은 아주 낮았다. 그녀는 비록 관련 전공 졸업자는 아니지만, 외할아버지와 엄마가 이 분야에서 전문가이시고, 졸업 후 그녀에게 관련 지식을 전수해 주셨다.나씨 어르신은 감정사가 온 것을 보고, 그녀에게 손을 저으면서 인사했다. “아가씨, 어서 옆에 와서 앉아요.”예전에 두 가문은 가까운 사이였고, 어르신은 그녀를 늘 이렇게 불렀었다. 하지만 이는 그저 손아랫사람에 대한 예의일 뿐이다. 그 후에 두 가문의 관계는 점차 식었고, 지금의 신씨 가문은……감히 넘볼 수 없는 가문이다.신은지는 걸어갔다. “할아버지.”어르신은 웃으면서 머리를 끄덕였다. “이젠 어여쁜 처녀가 되었구나. 유성에게 들으니, 경원에서 출근한다고? 그것도 아주 유명한 복원사라고 하던데?”신은지는 잠시, 실버라는 신분을 알리기 싫었고, 그저 미소만 지었다. “아닙니다. 전 그저 조수일 뿐입니다.”“나한테 겸손할 필요 없어. 경원에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하물며 넌 이렇게 젊고,
Last Updated : 2024-01-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