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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죽어서도 그와 함께 하고 싶어요.

박태준은 입을 다셨고, 어두운 눈빛으로 신은지를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 “무척 관심이 있나 봐?”

“난 그저……” 신은지가 말을 다 끝내기 전에,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그녀는 손으로 머리 위에 있는 손잡이를 꼭 잡고, 당황해하면서 소리쳤다. “박태준, 운전 똑바로 해, 당신 지금 운전 중이야, 나를 보면 어떻게 해! 어서 앞을 봐!”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높았다.

이 길에 차량이 많지 않았지만, 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박태준 이 정신 나간 놈, 그녀만 보고 길은 보지 않고, 속도는 전혀 줄이지 않고, 자칫 앞에 차량과 충돌이 생길뻔했다.

신은지는 눈을 감으면서 소리쳤다. “충돌이 생기기 직전이야!”

“찌익!” 귀가 째지는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고, 차량은 앞에 차량과 충돌하지 않았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탓에 안전벨트를 한 부분이 많이 아픈 것 외에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신은지는 눈을 떴고, 롤스로이스와 앞차의 간격은 불과 10cm 정도였다.

조금만 늦게 브레이크를 밟았어도……

그녀는 화가 치밀었고, 목소리도 변했다. “박태준, 너 죽고 싶으면 혼자 가서 죽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말고, 특히 나한테. 너와 함께 죽으면, 모르는 사람은 우리가 동반자살 한 줄 알겠어.”

“나와 함께 죽는 것을 즐거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박태준의 입꼬리는 올라갔고, 피식 웃으면서 그녀 가까이에 갔다.

두 사람의 거리는 순간 가까워졌고, 상대방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박태준의 시선은 여자의 하얀 얼굴에 머물렀다. 그녀는 오늘 화장하지 않았고, 입술에 그저 립글로스만 바른 상태였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목젖은 움직이고 있었고 눈빛은 그윽하게 깊게 변했다.

신은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은 내가 얼마나 미웠으면 이렇게 나를 해하려고 하는 거야? 당신과 같이 죽는 것은, 내가 나라를 몇 개를 배신해야 받을 수 있는 처벌이야. 당신은 내가 즐거울 것 같아?”

말을 마치고, 그녀는 조금도 주춤하지 않고 박태준을 밀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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