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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박태준 는 도적입니다

신진하가 대체 무슨 말을 계속할지 듣고 싶었지만, 웨이터가 이미 문을 열었다. 안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이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았다.

신연주는 웃으면서 박태준 옆에 앉았다. 다른 곳에 앉고 싶었지만, 자리가 여기뿐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물어보았다. “뭐 얘기하고 있었어?”

박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어렸을 때 자기가 여동생이랑 친하고 예뻐했다고.”

그는 신은주의 가정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엄마가 언제 돌아가시고 새엄마가 언제 들어왔는지, 게다가 어렸을 때 신진하가 신지연을 위해서 자기한테 어떤 벌을 줬는지까지 다 알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학교에 빠졌는지도 알고 있었다.

신은주가 고개를 들고 신진하의 긴장된 표정을 보게 되었다. 하마터면 신은주를 대신하여 말할 뻔했다.

“응, 좋았지, 여태까지 별일 없이 잘살고 있는 거 보니.” 그녀는 천천히 대답했다.

신진하는 앞에 말을 듣더니 표정이 조금 풀렸지만 뒤에 말을 들으니 다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이걸 농담이라고. 태준이 앞에서 무슨 말이야, 오해하잖아.”

“내 남편이니 우리 가족이잖아요. 마음대로 말도 못 하나요?” 신은주는 다 알고 있었다. 신진하는 뭐 두 자매가 친하다는 걸 과시해 박태준의 도움을 받으려는 속셈이다.

그리고 무심한 듯 이어서 얘기했다. “아니면 아버지는 태준이를 가족처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돈주머니라고 생각했나요?”

“그 입 다물지 못해?” 신진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눈을 크게 부릅뜨고 식탁에 놓인 손은 꼭 쥐고 너무 힘을 많이 써 핏줄까지 보였고 떨기까지 했다.

신지연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화를 낮추겠끔 했다. 그리고 눈시울이 빨개지고 억울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어떻게 아빠한테 이렇게 얘기해요?”

“이 정도로 감당 못 하면 여기 왜 있어?” 신은주가 웃음기를 빼니 그제야 차갑고 냉정한 표정이 나오게 되었다.

“언니......”

신지연이 더 이상한 말을 할까 봐 신진하는 그녀를 막았다. 이런 거로 먹히지 않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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