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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박 대표는 사모님을 좋아하지 않는다

박태준은 눈꺼풀을 힘겹게 올렸다. 입술 사이와 코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거실은 불을 켜지 않은 상태였고 창으로 들어온 가로등 불빛만이 방안을 비추고 있었다. 어두운 불빛이 연기에 가려져 시야가 흐릿했다.

그의 목젖이 움직이고 짧은소리가 흘러나왔다.

“보내.”

전화를 끊은 진영웅은 바로 기사 내용을 전송했다.

암흑 속에서 휴대폰을 바라보니 눈이 불편했다. 하지만 박태준은 불을 켜는 것조차 귀찮아 그대로 보기로 했다. 스마트한 가구들이어서 카톡을 사용하여 어플 하나만 다시 열면 불을 켤 수 있는데 말이다.

신은지가 전예은을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사진 속에는 그녀가 손을 들어 올린 장면만 있을 뿐 뒤에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기사는 전예은을 옹호하며 신은지를 비판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그중에 그들이 호텔 방을 잡은 내용도 들어있었는데 그녀가 몸으로 사모님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단어 선택이 비교적 완곡햇지만, 박태준은 이 기사가 그를 시험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기사는 더욱 자극적이었을 것이다.

진영웅의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이대로 내보낼까요?”

박태준은 생각에 잠겼다. 짧은 머리 아래 자리 잡은 그의 오관은 휴대폰의 불빛에 더욱 차가워 보였다.

“그녀가 몸을 팔아 이 결혼을 해서 사모님이 되었다고 생각해?”

진영웅: “...”

박태준의 태도를 종잡을 수 없었던 진영웅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비록 그도 예전에는 그렇게 여기고 있었고 옆에서 2년을 봐온 그이기에 박태준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서 소경이 아니라면 누구나 박태준이 사모님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박태준에게서 언뜻 보이는 참회의 눈빛은 사실이 전혀 겉보기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태준은 침묵하고 있는 진영웅을 나무라지 않았다. 그의 쉰 목소리에는 씁쓸한 웃음이 담겨있었다.

“결혼을 강요한 사람은 나야.”

진영웅: “...”

그는 박태준이 한 말이 진실인지 아니면 그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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