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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박태준, 너 나 사랑해?

박태준은 신은지를 바라봤다. 신은지는 어쩔 수 없이 그의 품에 기대 있긴 했지만 시선은 진선호에게 꽂혀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진선호밖에 없었다. 박태준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서 떨어져 허리에 놓였다. 그는 손에 힘을 주며 그녀의 시선을 다시 돌리려 했다. 박태준의 표정이 어두웠다.

“가자.”

강태산은 재빨리 차를 두 사람 가까이에 세웠다. 손만 뻗으면 차 문을 열수 있는 거리였다.

“아니...”

신은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박태준은 그녀를 강제로 차에 태웠다. 진선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손을 뻗어 말리고 싶었으나 보디가드들이 그를 제지했다. 결국 눈 깜짝 할 사이에 신은지는 박태준의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차 안에는 강태산뿐만 아니라 진영웅도 있었다. 진선호의 목소리가 차 시동소리에 옅게 들려왔다.

“박태준, 그 사람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기만 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진선호도 자신이 이 일에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관계가 나쁘다 하더라도 혹은 두 사람이 이미 이혼을 생각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부부 사이 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합리했다. 진선호는 그저 신은지가 원하지 않을 때가 되어야만 끼어들 자격이 있었다.

남자의 마음은 남자가 더 잘 알았다. 방금 박태준의 눈에는 소유욕이 가득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박태준이 이성을 잃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진선호도 같은 남자로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선호가 상상하고 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태준은 그녀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차 문이 닫히자마자 그녀에게서 손을 뗐다.

지금 이 시각 두 사람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차 안에는 그 누구도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었고 숨 쉬는 소리마저 거의 안 들렸다. 신은지가 고개를 돌렸다. 박태준 이 눈을 감은 채 차 시트의 등을 기대고 자는척 하고 있었다. 얼굴에 그림자가 비칠 정도로 긴 속눈썹, 꽉 다문 입술, 각진 얼굴이 그의 차가움을 더 드러냈다. 진영웅이 백미로 이 상황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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