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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뭘 속인 거야

박태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손에 있는 서류를 보고 있었다.

"무슨 정체?"

"신은지가 바로 그 실버야."

전예은이 강조했다.

“내 그림 복구해 준 사람.”

그녀는 당시 그 그림으로 강혜정의 비위를 맞추고 싶었고 박태준에게도 놀라움을 주려고 했기 때문에 사전에 언급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후에 생일파티에서 그 소란이 있었기에 실버라는 사람이 공개될 수밖에 없었다.

페이지를 넘기던 박태준이 서류에서 눈을 떼고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어.”

그의 태도가 이렇게 평온한 것을 보고 전예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미 알고 있었어?"

몰랐다. 그는 이경수가 신은지를 실버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지만 당시 그는 그냥 애칭이라고 여겼을 뿐이었다. 게다가 그는 이 일에 대해 딱히 개의치 않았었다. 그는 전예은의 질문에 더 이상 대답하지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전예은이 목소리를 높였다.

"신은지가 나를 속인 것도 알고 있어? 아니면 이 안에도 네 계획도 있니?"

“뭘 속인 거지?"

전예은이 침묵했다. 방금 그 말을 뱉자마자 그녀는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았다. 실버는 비록 그녀에게 높은 가격을 받았지만 미리 가격을 제시했고 자신도 동의했다. 그래서 사기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기껏해야 고의로 그녀를 괴롭힌 정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원래 별로 사이좋게 지내는 관계가 아니었으니 사실 실버가 복구 작업을 받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

박태준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전예은은 그가 여전히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한참 지나서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할 것 같은 이유를 댔다.

"돈, 비록 그 그림이 좀 심하게 훼손된 건 맞지만 시장가격으로 계산하면 그렇게 높은 가격을 받을 필요는 없었어.”

"돈을 위해서라면 그냥 내 비위나 잘 맞추면 더 많이 벌지 않을까? 그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일할 필요도 없을 텐데.”

전예은은 박태준이 자신을 비꼬기 위해 이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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