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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물러 설 곳이 없는 심은지

그 후 며칠이 지나 심은지는 아파트 구역에서 그 몇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냥 그날 저녁 너무 생각이 많았구나 하고 곧 그 일을 잊어버렸다.

필경 이번 프로그램은 금방 녹화를 마치고 아직 방영되지 않은 상태라서 누군가가 본인에게 불리한 일을 벌여도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날 심은지는 잔업을 마치고 진선호의 전화를 받았다. 진선호는 원망하면서 불평했다.

“심은지 씨는 제가 연락하지 않으면 저에게 연락 안 주네요. 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그날 병원에서 작별 후 두 사람은 연락이 없었다. 그동안 진선호도 많이 바빠서 연락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한가하고 보니까 의리 없는 이 여자가 자기에게 문자 하나도 보내지 않았었다.

진선호가 여자처럼 불평을 하니 심은지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상처는 다 나았나요? 의사선생님한테 약 바꾸러 갔었나요?”

진선호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

“심은지 씨가 물어보길 기다렸다가는 무덤위의 풀이 한참 자랐겠네요.”

심은지는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고 진선호 말을 이어 대답 하지 않았다.

진선호는 십몇초를 기다리다가 불만의 목소리로 말했다.

“학창 시절에 심은지는 말수가 적지만 의리가 있고 마음이 착한 열혈 청년이었는데 몇 년만인데 생기가 없어지고 과묵한 표주박으로 변했네요.”

“나를 원망하려고 전화했어요?”

“당연히 아니죠. 저녁 같이 먹어요.”

진선호는 느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려와요. 심은지씨 집 아래에 있어요.”

“전 지금 사무실에 있어요. 집에 없어요.”

“.....이미 늦었는데 ”

진선호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니 8시였다. 진선호는 손의 일을 끝내자마자 저녁 식사를 같이하려고 심은지 아파트에 왔다.

“진유라 씨한테서 심은지 씨는 자택 근무한다고 들었는데요. 사무실이 어딘데요. 데리러 갈게요.”

심은지는 멍했다가 음..경원작업실에 다시 돌아온 일을 진유라한테 미처 알려주지 않았었다.

“아뇨, 자가 운전해 갈게요. 여기 좀 외따진 곳이라 도착한 후에 위치를 문자로 찍어 줘요. 바로 갈게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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