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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그녀에게 너무 질척거리지 말아요

신은지의 물음에 보드 가드들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저희가 받은 지령은 보호하는 거예요.”

보호?

신은지는 박태준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필요 없어요. 어디에서 왔으면 거기로 돌아가요.”

그러는 사이 그녀는 이웃이 문을 열고 이쪽으로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보디가드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들의 태도는 감정이 없는 로봇 같았다.

“우리가 필요 없다면 대표님이 대신 오시겠다고 했어요.”

신은지: “...”

식욕이 확 떨어졌다.

그녀는 하는 수없이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박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가 전화를 받자 그녀는 머리끝까지 치민 화를 쏟아냈다.

“박태준, 밖에 있는 사람을 당장 치워.”

“그들이 너를 보호해야 해.”

상대는 금방 잠에서 깬 듯이 잠긴 목소리였다.

신은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필요 없어.”

“오늘 기사가 떠서 너의 얼굴을 모두가 알아볼 거야. 그중에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도 있어. 네가 있는 거기는 안전하지 않아.”

박태준이 이 말을 꺼내지 않았으면 괜찮았을 것인데 신은지를 더 자극하고 말았다.

“그때 나와 호텔에서 나오던 모습을 찍힌 사진을 매체에 보낼 때는 이런 좋은 마음이 아니었잖아?”

그때 후폭풍으로 집 밖에도 나가지 못하면서도 빚쟁이의 독촉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보디가드는 물론 그녀를 위해 말을 해주는 이 하나 없었다.

잠시 침묵하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잠겨있던 그의 목소리는 음산한 기운을 풍겼다.

“누가 말했어?”

신은지가 비꼬며 말했다.

“당연히 너의 보물단지가 아닐까?”

어젯밤에 그렇게 많은 눈들이 지켜봤던 일도 아주 꽁꽁 잘 숨겨둔 이유가 그 보물단지 때문이지 않은가.

그렇지 않으면 달랑 박태준이 건넨 초대장을 들고 경매에 참석한 전예은이 네티즌들에 의해 제삼자란 딱지를 평생 안고 살아야 했을 것이다.

전화 저편에서 냉소가 흘러나왔다.

잠시 말이 없던 박태준이 입을 열었다.

“보디가드에 관한 일은 의논할 것도 없어. 내가 거기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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