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가 없다니? 난 계약서도 다 준비했는데요…….” 이서는 계약서를 꺼내서 이서정에게 건네주었다.“보세요, 20억 원 맞죠, 난 정말 진심으로 서정 씨와 같이 일하고 싶어요.”20억 원이라는 금액을 보는 순간, 이서정은 자신이 이서 때문에 당한 굴욕을 순식간에 잊어버렸다.이서정이 동요한 걸 본 윤수정은 곧 이서정의 손을 잡아당겼다. “서정 씨, 25억 원, 어때요?”이서정은 다시 윤수정을 쳐다보았다.“윤수정!”이서의 다급한 모습을 본 윤수정은 25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제시했다. 속으로는 피눈물을 삼키면서, 겉으로는 득의양양했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과 계약하면 되지. 언니도 가격 더 올려 봐.” 이서는 매섭게 눈살을 찌푸렸다. “너, 사람 너무 무시하지 마!”이서는 곧이어 이서정에게 말했다. “서정 씨, 우리와 계한다면, 수익의 10%를 광고료로 드리겠습니다.”이서의 말을 들은 윤수정이 큰 소리로 하하 웃으며 말했다. “언니, 너무 웃긴다. 윤씨 그룹 내부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쳐도, 현재 윤씨 그룹은 자금도 딸리고, 운영팀도 후지고……, 대체 판매량을 어떻게 올리겠다는 건지? 10% 이윤을 준다고? 그림의 떡이지…….”말을 마치자 그녀는 또 이서정에게 말했다. “서정 씨, 저와 계약합시다. 25억 원에요.”잠깐 고민을 마친 이서정은 윤수정의 말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네, 계약합시다.”윤수정은 이서정이 후회할 것을 우려하여, 즉시 회사에 전화해서 전자 계약서를 보내오라고 했다. 계약서에 사인하면 모든 건 확정한 셈이었다.이서정의 대기실에서 나온 이서는 웃음이 귀까지 걸렸다.“언니, 나 사실 진짜 궁금하거든. 디자인, 홍보, 광고 모델까지 모두 하윤보다 한참 밑에 있는데, 어떻게 기사회생하겠다는 건지.”이서는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인파 속에서 곧 서나나의 모습을 찾았다.그녀는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 여주이지만 대우나 시설 면에서 이서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윤수정의 얘기를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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