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Kabanata 1051 - Kabanata 1060

1200 Kabanata

제1051화

핸드폰 너머에서 현재 고희주는 의식이 없고 내장이 어느 정도 손상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니 가족이 빨리 오라고 했다.고은영은 병원으로 가는 길에서 계속 울고 있었다. 안지영은 그 모습에 물었다.“지금 상태가 도대체 어떤 거야?”“의식이 없고 많은 피를 흘렸대. 내장이 어느 정도 손상됐는지 아직 모른다고 했어.”고은영이 울먹이며 말하자 안지영은 분노했다.“그 량천옥이라는 사람은 정말 인간 맞아?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어?”정말로 다들 량천옥의 잔인함을 과소평가했다.‘아이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다니.’량천옥이라는 이름을 듣자 고은영의 마음은 더 조여들었다. 이건 고은영과 량천옥 사이의 문제였지만 고은지까지 휘말리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피해를 보게 되었다.이제 고은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하지만 고은영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은지는 아직도 병원에 있는데 고희주마저 이런 일을 당했다.고은지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은영은 너무 막막했다.만약 고은지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은영아, 내 말 들어 봐. 량천옥은 완전히 미친 여자야. 량천옥이 고은지에게 이 일을 알리지 못하게 하려면 당장 경찰에 신고해야 해.”“아. 신고. 그래, 맞아. 신고해야지.”이제 고희주는 량천옥의 손에 있지 않았다.량천옥이 인질로 잡고 있던 고희주를 이렇게까지 다치게 했으니 당연히 신고해야 한다.그리고 량천옥이라는 여자는 아무리 상대가 그녀를 용서해도 절대 상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안지영의 말처럼 고은영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량천옥이 직접 고은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될지도 모른다.량천옥이 상황을 이 지경까지 만든 건 고은영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그저 고은지를 분노하게 만들어 몸이라도 망치게 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은영은 차 안에서 경찰에 신고했다.병원에 도착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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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고은영은 호흡이 가빠졌다.간호사가 말했다.“당연하죠.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아니요. 사인하지 않을래요. 저 사인하고 싶지 않아요.”“은영아, 사인을 해야 이분들이 더 신속하게 희주를 치료할 수 있어.”“사인하면 희주의 생명에 위험이 있어도 이 사람들이 희주를 포기하는 거 아니야?”고은영이 안지영을 바라보며 물었지만 안지영도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나 의료진이 가족에게 이런 문서에 사인을 요구하는 건 완전히 희망이 없을 때 포기를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은영이 말했다.“아니야. 꼭 최선을 다해 구해주세요. 전 사인하지 않을 거예요.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라고요.”이 순간 고은영의 마음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고은영은 이런 생과 사의 장면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그녀는 심지어 응급실 안에 있는 고희주가 어떤 상황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량천옥은 대체 희주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지금 이런 서류까지 필요하게 된 거지?’고은영의 감정이 많이 격해진 것을 보고 간호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안지영은 펜을 가져가 서류에 재빨리 자신의 이름을 사인했다.이에 고은영은 놀라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지영아.”“은영아, 괜찮아. 지금은 이런 걸 고민할 때가 아니야.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희주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실 거야.”간호사는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다.고은영은 온몸에 힘이 빠져 배준우가 잡아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진정훈은 고은영의 창백해진 얼굴을 바라보며 손등에 핏줄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눈은 량천옥에 대한 분노로 차갑게 번뜩였다.긴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고 사람을 지치게 했다.고은영은 온몸에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머릿속에는 계속 나쁜 생각들로 가득 찼다. 고은영은 차마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오랜 시간이 흐른 뒤 고은영은 입을 열었다.“희주 아빠를 꼭 빨리 찾아야 해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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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동안 고은영은 정말 미칠 듯이 바빴다.고은영은 항상 고은지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밤새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배준우가 모든 것을 잘 정리해 주지 않았다면 고은영은 스트레스에 무너졌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고은지에게는 고희주가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이었다.고은영은 차라리 추락한 사람이 자신이었기를 바랐다. 그래서 고희주 대신 자기가 병실에 누워있고 싶은 마음이었다.고은영은 고희주의 창백한 얼굴을 보면서 무기력함을 느꼈다.“미안해, 미안해. 이모가 너를 잘 돌보지 못했어.”고은영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창문을 통해 고희주의 머리에 두껍게 감겨 있는 붕대와 팔과 다리의 두꺼운 깁스를 보니 고은영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안지영이 말했다.“은영아.”고은영을 위로하려 했지만 이 순간 안지영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떤 상황인지 고희주를 보지 못했을 때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고은영이 말했다.“어떻게 해야 해? 지영아,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해?”지금 고은영은 매우 혼란스러웠다.안지영이 말했다.“네가 쓰러지면 안 돼. 은지 언니에게는 네가 필요해.”고은지는 아직 수술을 앞두었고 고희주 역시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설상가상으로 고은지의 일이 해결되지도 않았는지 고희주까지 이런 일을 겪게 되었다.배준우가 모든 것을 잘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큰 압박을 느꼈다.“언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언니는 날 그렇게 믿었는데. 내가 희주를 잘 돌보지 못했어.”“너 때문이 아니라 량천옥이 미친 거야.”안지영이 말했다.량천옥이 어린아이에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고은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은영이 경찰에 신고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다. 그녀는 경찰을 통해 고희주가 4층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 순간 고은영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왜 희주가 떨어진 거죠? 량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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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안지영이 말했다.“은영아.”배준우는 이미 모든 문제를 처리하러 진정훈과 함께 떠났다.이 순간 안지영은 고은영의 곁에서 그녀의 온몸이 점점 차가워져 가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안타까워 깊은 한숨을 쉬었다.‘아이고. 우리 은영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지금은 그저 고희주가 식물인간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건 고은지에게 정말 큰 충격이 될 것이고 어쩌면 고은지는 이 충격을 견뎌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은영의 세상은 이번에 량천옥으로 인해 완전히 뒤집혀 버렸다.량천옥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분노에 찬 상태였고 량일은 어두운 얼굴로 량천옥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어떻게 아이한테 그런 일을 할 수 있어?”비록 량천옥이 이런 방식으로 천의를 되찾는 걸 량일은 지지했지만 고희주가 량천옥의 손에서 다친 건 분명 골칫거리였다.량천옥은 량일의 말에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그 아이에게 뭘 했다고? 내가 뭘 했는데?”“네가 한 거 아니야?”“그 아이는 제정신이 아니야. 그 아이가 직접 뛰어내렸어.”량천옥은 이를 꽉 물었다.량천옥은 당시 아파트 안에서의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했다.‘어린애가 그런 생각을 한다니. 내가 고씨 가문 사람들을 과소평가했어.’량일이 물었다.“뛰어내렸다고?”“그래. 4층이어서 다행이었지. 더 높은 층이었다면 그 계집애가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이번에 량천옥은 정말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량일이 말했다.“어찌 됐든 그 아이가 너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빨리 이 일을 처리해야 해.”“알겠어.”“고은영은 분명 널 감옥에 보내려고 할 거야.”량일이 말하자 량천옥은 차가운 비웃음을 터뜨렸다.“고은영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데 더 이상 뭘 할 수 있겠어?”‘날 감옥에 보낸다고? 고은영은 감히 생각도 못 할 거야. 그 아이가 죽지 않는 이상 내가 감옥에 갈 일은 없을 거야.’여기까지 생각한 량천옥은 바로 고희주가 입원해 있는 병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있어도 고희주를 살려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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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나태현이 사무실에 왔을 때 배준우는 막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중이었다.오전에 회사에 오지 못해 몇 개의 회의가 미뤄져 배준우는 연속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배준우는 나태현이 온 것을 보고 말했다.“나씨 가문 쪽 일은 다 처리했어요?”나씨 가문이라는 말에 나태현의 눈빛은 잠시 어두워졌다.나태현은 배준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희주 병원에 갔다며? 어떻게 된 일이야?”나태현은 바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 지금 병원에 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걸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어젯밤에 사고가 있었어요. 희주가 4층에서 떨어졌고 지금 중증 혼수 상태예요.”“중증 혼수 상태라고?”여기까지 들은 나태현의 목소리는 바로 높아졌고 원래도 어두웠던 그의 눈빛은 배준우의 말에 더욱 음산해졌다.배준우가 말했다.“현재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어요. 이 사건을 조사하긴 할 텐데 량천옥이 너무 교활하다는 거 형도 알잖아요.”“량천옥이 아이를 4층에서 던진 거야?”나태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묻자 배준우가 말했다.“그건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형에게 말할 수 있는 건 량천옥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거예요.”다른 사람이었다면 배준우는 장담할 수 없었겠지만 량천옥은 충분히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여자였다.나태현은 깊은 한숨을 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의 주변으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배준우의 사무실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배준우도 한숨을 쉬며 물었다.“지금 나씨 가문 상황은 어때요?”방금 나태현이 대답하지 않았던 질문을 배준우는 다시 한번 물었다.아이 문제는 나태현의 책임이었다. 몇 년 전 나태현이 고은지와 관계를 가졌으니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일이었다.현재 고은영은 정말 지칠 대로 지쳐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태현이 책임을 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았다.나태현은 결국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배준우에게 당부했다.“당분간 네 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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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진정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이건 사람을 사겠다는 건가?’진정훈은 나태현을 남의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그런데 이런 시점에서 나태현이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요구하는 걸 보니 량천옥에게 호의를 베풀려는 건 아닌 것 같았다.진정훈의 기억에 량천옥은 배항준과 결혼하기 전 나씨 가문의 나태범을 유혹하려 했던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건 벌써 수년 전 일이었고 당시에도 량천옥은 실패했었다.그런데 이제 와서 나태현이 량천옥에게 복수하려는 걸까?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진 않았다.게다가 나태현은 지금 서부 프로젝트 같은 큰 대가를 치르겠다고 했다.진정훈은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추측을 하며 물었다.“배윤을 왜 데려가려고 하는 거예요?”나태현은 진정훈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넘겨줄 거야. 안 줄 거야?”진정훈이 말했다.“내가 넘겨주지 않으려는 게 아니에요. 형도 알다시피 이번에 량천옥은 내 여동생을 건드렸어요. 내 여동생 은영이의 화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요.”이 말을 꺼내자 진정훈도 속이 상했다.진정훈은 아직도 어떻게 고은영의 기분을 풀어줄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데 량천옥이 또 이런 골칫거리를 만들어 고은영을 화나게 할 줄은 몰랐다.고은영이 병원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리던 모습을 떠올리자 진정훈은 마음이 아팠다.‘아직 은영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데 나중에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하다면 배윤을 화풀이 대상으로 바로 은영이 앞에 데려갈 거야.’나태현이 말했다.“내가 먼저 은영 씨의 화를 풀어줄게.”“네?”“만산 프로젝트 협력할래?”진정훈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 나쁜 사람이 정말. 그래도 여동생을 이익과 연결 짓는 건 안 되는데.’두 개의 프로젝트가 매력적이긴 했지만 진정훈은 바로 양보하지 않았다.“그럼 먼저 은영이에게 물어볼게요.”진정훈은 이렇게 말하고서는 나태현이 또다시 거액의 프로젝트로 유혹할까 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사실 진정훈도 마음이 약해서 자주 이익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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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이때 병원에 있던 고은영은 계속 고희주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은지 쪽 일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모두 배준우에게 맡겼다.고은영은 고희주의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았다.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고은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란완리조트에서 온 몇몇 도우미가 있어서 고은영이 뛰어다닐 필요는 없었지만 그저 고희주를 지키는 것도 고은영에게는 고통이었다.고은영은 조용히 누워 있는 고희주의 작은 얼굴을 보니 의사가 말한 최악의 결과가 고희주에게 일어날까 봐 점점 걱정되었다.가방 속에서 핸드폰이 웅웅 울리고 있었지만 고은영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그 모습을 보고 도우미가 고은영의 옷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사모님, 핸드폰이 울리고 있어요.”“네?”고은영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꺼냈다.화면을 확인하니 진정훈의 번호였다. 고은영은 진씨 가문 사람의 전화번호인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받고 싶지 않았다.고은영은 지금 복잡한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전혀 마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생각 끝에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은영아, 나 둘째 오빠야.”핸드폰 너머로 진정훈의 전례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정훈의 부드러운 말투에 고은영은 잠시 멈칫했다.순간 고은영은 처음 진정훈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진정훈은 배준우와 진유경의 미묘한 관계로 인해 고은영을 적대시했었다.그러나 진정훈과 고은영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인연이 더욱 깊어질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고은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무슨 일이세요?”진정훈은 고은영이 둘째 오빠라고 불러주길 원했지만 고은영은 결국 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라고 불렀다.진정훈은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둘째 도련님이라는 말에 멈칫했다.그는 씁쓸해하며 입을 열었다.“아직도 오빠를 원망하고 있구나? 오빠가 그때는 편애한 게 아니야.”진정훈도 정가 마을에서 고은영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했던 일을 떠올렸다.지금 생각해 보면 진정훈은 정말 후회가 되었다.사실 그때 고은영의 목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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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진정훈은 잔인할 때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것 같고 부드러울 때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줄 알았다.진윤은 차가운 성격의 사람이다.그래서 지금까지 고은영이 느낀 진씨 가문 사람 중에서 진정훈이 가장 따뜻한 느낌이었다.사실 고은영은 진정훈을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았다.당시 정가 마을에서 진정훈이 고은영에게 못되게 굴었을 때는 고은영도 화가 났었지만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자. 오빠는 너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한 가지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야.”“뭘요?”“배윤이 지금 내 손에 있어. 나태현이 배윤을 넘겨달라고 하는데 넘겨줄까 말까?”진정훈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었다.그는 이익을 중요시하는 면이 있긴 했다. 만약 여동생이 배윤에게 분노를 풀고 싶지 않다면 배윤을 이용해 프로젝트 두 개를 따내려고 했다.어찌 됐든 이는 모든 것은 여동생을 위해서였다.고은영은 진정훈의 질문에 약간 멍해졌다.“나태현 씨가 왜 배윤을 넘겨달라고 하는 거예요?”‘량천옥이 나태현도 화나게 한 건가?’생각해 보면 전에 고은영이 배준우의 옆에서 오랜 시간 일했을 때도 나태웅은 늘 배준우의 곁에 있었다.그때는 배준우가 나태현과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요즘 들어 나태현과 배준우의 관계는 지나치게 가까워진 것 같았다.진정훈이 말했다.“모르겠어. 어찌 됐든 나태현은 배윤을 원하고 있어. 그 대가로 큰돈을 제시했고.”“배윤을 산다는 거예요?”“맞아.”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건 좀 미심쩍은데?’고은영은 나태현이 이 상황에서 배윤이 왜 진정훈의 손에 잡혀 있는지 이유를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배윤은 결국 배준우의 동생이다.배준우와 량천옥이 죽기 살기로 싸우면서도 하지 않았던 일을 진정훈이 했다.“근데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예요?”고은영도 량천옥이 정말 증오스러웠지만 배윤의 형수가 되는 입장이다. 진정훈이 말했다.“량천옥이 너에게 그런 짓을 하는데 넌 량천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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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한편 점심시간 완도에서 배준우가 고은영을 데리고 오지 않았지만 진정훈과 진호영은 도착해 있었다.진정훈은 진경희를 보자마자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외할머니.”오늘 잃어버린 손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했지만 고은영이 오지 않자 진경희는 조금 실망한 듯했다.진경희는 진정훈을 보자 바로 그의 머리를 한 대 때리며 말했다.“이 자식아, 나중에 너한테 따질 게 한가득해.”“할머니 저한테 따지실 게 아니에요. 따질 사람은 따로 있다고요.”진정훈은 코웃음을 치며 화살을 바로 진호영에게 돌렸다.진정훈은 비록 정가 마을에서 고은영을 괴롭히긴 했지만 사건이 밝혀진 뒤에는 계속해서 보상하려 애썼다.가족 간의 친밀함과 거리감을 구분할 줄 아는 진정훈은 어떤 누구처럼 무책임하지 않았다.갑자기 표적이 된 진호영의 얼굴은 창백해졌다.진호영은 외할머니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속으로 자상한 할머니이니 말이 잘 통할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진호영이 말을 꺼낼 수나 있을까?“외할머니.”진호영은 기운 없이 입을 열었다.시골에 살던 진경희도 강성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진경희는 진호영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찌 됐든 자기 외손자였기에 지금은 진호영과 따질 힘도 없었다.“그 아이 문제는 해결됐니?”진경희의 질문에 진윤이 대답했다.“그 문제는 계속 정훈이가 처리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돼요.”진윤은 진정훈의 일 처리에 대해서 백 퍼센트 안심했고 그가 무모한 짓을 할까 봐 걱정하지도 않았다.현재 직면한 사람들과 상황은 특별히 온화하게 대할 필요가 없었기에 진윤은 진정훈이 마음껏 일을 처리하게 놔두었다.진정훈이 일을 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진경희는 진정훈에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은영이 별채에 불을 지른 사람은 이미 감옥에 보냈고 진씨 가문 쪽은 아직 복잡해서 은영이가 바로 돌아올 수는 없어요. 다른 문제들도 제가 다 처리했어요.”“빨리 해결해. 그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도록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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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이 아이를 사 온 건 맞지만 아 아이도 어쩔 수 없었겠지. 어느 여자가 자기를 팔려고 할까?’윤설은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말했다.“방해라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할머니. 저희가 할머니를 잘 모시겠습니다.”“내가 늙어도 몸은 아직 튼튼해. 정말 안 되면 정설호네 집에서 지내면 돼.”정설호는 고은영의 선생님이었다.진경희와 정설호도 미묘한 인연으로 엮여 있었다.정설호와 진경희는 동창이었고 고은영을 키운 할머니와도 아는 사이였다.더욱이 그 시절 진경희는 고은영을 키워준 할머니와 사이가 매우 안 좋았다.젊었을 때 시골에 내려가 지냈을 때 두 사람은 심하게 싸우기도 했다.하지만 결국 그 사람이 자신의 외손녀를 키우게 되고 죽기 전에 고은영을 정설호에게 부탁하게 될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다.한편 고은영은 계속 병원에 있었다.오후에 진정훈은 간식까지 사 들고 병원에 찾아왔다.고은영은 진정훈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어 했다. 진정훈은 고은영의 마음을 알아채고서는 조금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내가 악귀라도 되니? 내 얼굴을 보니까 둘째 오빠라고 못 부르겠어?”비록 진정훈은 고은영이 자기를 둘째 오빠라고 부르길 간절히 바랐지만 고은영은 아직 마음에 응어리가 남아 있다는 걸 알기에 그는 오빠로서 너그럽게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진정훈은 손에 든 간식을 고은영에게 내밀며 말했다.“자.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사 왔어. 근데 그 여자가 좋아하는 건 안 샀어.”진정훈이 말하는 그 여자란 진유경을 뜻했다.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원래도 잘 몰라 진정훈은 무의식적으로 진유경이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곤 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고은영이 좋아하는 것이 진유경과 같을 리가 없었다.그래서 진유경은 절대 손대지 않았던 밀크티와 컵케익 같은 반대되는 것을 사 왔다.뜻밖에도 그것들은 모두 고은영에 매우 좋아하는 것들이었다.“고마워요.”고은영도 사실 배가 살짝 고프던 참이었다.비록 입맛은 없었지만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고은영은 거의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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