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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이때 병원에 있던 고은영은 계속 고희주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고은지 쪽 일은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모두 배준우에게 맡겼다.

고은영은 고희주의 곁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고은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란완리조트에서 온 몇몇 도우미가 있어서 고은영이 뛰어다닐 필요는 없었지만 그저 고희주를 지키는 것도 고은영에게는 고통이었다.

고은영은 조용히 누워 있는 고희주의 작은 얼굴을 보니 의사가 말한 최악의 결과가 고희주에게 일어날까 봐 점점 걱정되었다.

가방 속에서 핸드폰이 웅웅 울리고 있었지만 고은영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도우미가 고은영의 옷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사모님, 핸드폰이 울리고 있어요.”

“네?”

고은영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꺼냈다.

화면을 확인하니 진정훈의 번호였다. 고은영은 진씨 가문 사람의 전화번호인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받고 싶지 않았다.

고은영은 지금 복잡한 일과 관련된 사람들을 전혀 마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생각 끝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영아, 나 둘째 오빠야.”

핸드폰 너머로 진정훈의 전례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훈의 부드러운 말투에 고은영은 잠시 멈칫했다.

순간 고은영은 처음 진정훈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진정훈은 배준우와 진유경의 미묘한 관계로 인해 고은영을 적대시했었다.

그러나 진정훈과 고은영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인연이 더욱 깊어질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고은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무슨 일이세요?”

진정훈은 고은영이 둘째 오빠라고 불러주길 원했지만 고은영은 결국 진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라고 불렀다.

진정훈은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둘째 도련님이라는 말에 멈칫했다.

그는 씁쓸해하며 입을 열었다.

“아직도 오빠를 원망하고 있구나? 오빠가 그때는 편애한 게 아니야.”

진정훈도 정가 마을에서 고은영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했던 일을 떠올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정훈은 정말 후회가 되었다.

사실 그때 고은영의 목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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