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041 - Chapter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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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고은영은 큰 용기를 내어 바로 량천옥의 별장으로 찾아갔다. 이 순간 고은영은 량천옥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량천옥과 끝까지 싸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은영은 아무 생각 없이 거의 본능적으로 행동했고 너무 많은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만약 고희주가 량천옥에게 끌려간 사실을 고은지가 알게 되면 그 충격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은영은 바로 혜나에게 전화를 걸어 고은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혜나도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고은지의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량천옥은 아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량일은 고은영이 찾아온 걸 보고 복잡한 심경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천의를 돌려주면 모든 일이 끝날 거야.”“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고은영이 망설임 없이 말하자 량일도 거침없이 말했다.“그렇다면 더 이상 할 얘기는 없겠구나.”“그쪽은 딸이 감옥에 가도 상관없어요? 량천옥도 결국 그쪽처럼 탐욕스러운 엄마 밑에서 자랐으니 평생 이런 가치관을 갖고 살 수밖에 없겠네요.”고은영은 량천옥을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 일어난 모든 일들은 량일 때문이었다.량천옥도 젊었을 때는 열정 많은 소녀였고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을 것이다.하지만 량천옥이 힘겹게 쌓아 올린 모든 것 즉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이를 낳아 기르는 행복한 미래는 전부 권력에 대한 량일의 탐욕으로 인해 무너져 버렸다.량일은 고은영의 말에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그녀를 노려보았다.고은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량천옥이 내 언니의 아이를 납치했어요. 내가 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량일은 날카롭게 반문했다.“네가 감히 신고할 수 있겠어?”량일의 얼굴에는 더 이상 전에 보였던 따뜻함이 없었고 대신 차가운 기운만이 감돌았다.량일은 많은 풍파를 겪어온 사람으로서 어린 고은영의 몇 마디로 겁먹을 사람이 아니었다.량일은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신고할 용기가 있었다면 진작에 했겠지. 이렇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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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그 아이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량일과 량천옥은 체념한 듯 보였다.량일과 량천옥은 특정 상황에서 매우 이성적인 사람들이었다.두 사람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모든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바로 등을 돌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했다.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고은영이 그들의 혈육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바로 천의를 되찾으려 했다.고은영은 어떻게 량일의 별장에서 나왔는지 기억이 없었다.그녀는 지금 온몸의 피가 얼어붙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때 핸드폰이 윙윙 진동했다.핸드폰을 확인하니 배준우의 전화였다. 고은영은 전화를 받는 순간 눈가가 붉어졌다.“어디야?”배준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핸드폰을 타고 들려왔다.그가 이미 상황을 알고 있는 걸 보니 혜나가 그에게 알린 것 같았다.혜나는 구은영이 량천옥을 찾아간 사실을 알고 걱정되어 곧바로 배준우에게 보고했다.이 순간 고은영은 그 자리에 서서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았다.배준우는 고은영이 대답하지 않자 더욱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은영아.”그의 낮은 외침에 고은영은 정신이 들었다.“나 지금 량천옥 집에 있어요.”“량천옥을 만났어?”“아니요. 량천옥은 만나지 못하고 량일만 만났어요.”“지금 당장 돌아와.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배준우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고은영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목이 조여오는 듯한 고통에 고은영은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지금 고은영은 량천옥이 미칠 듯이 증오스러웠다. 하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고희주였다.“준우 씨, 희주는 량천옥의 손에 오래 있으면 안 돼요. 희주는 아직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태예요.”고희주는 그동안 고은영의 곁에 머무르며 겉으로는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지만 담당 의사는 이 기간에는 어떤 자극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량천옥이 고희주를 데리고 간 건 고희주를 죽이려는 의도와 다름없었기에 고은영의 마음은 무너질 듯했다.‘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지?’이런 무력감은 강성에서 살아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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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어린아이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도 량천옥은 더욱 불쾌해할 뿐이었다.“시골 촌뜨기 같은 계집애. 더럽기 짝이 없구나.”고희주는 눈물을 참으며 량천옥의 시선을 피했다.량천옥은 시간을 확인했다. 비록 고희주가 싫었지만 굶길 생각까진 없었기에 량천옥은 결국 고희주에게 햄버거를 배달시켜 줬다.배달이 도착했을 때 고희주는 햄버거를 쳐다볼 뿐 먹지 않았다.이를 본 량천옥이 입을 열었다.“먹어.”“엄마가 이런 음식은 많이 먹지 말라고 했어요.”“먹기 싫으면 먹지 마. 이거 안 먹으면 다른 건 없어. 굶어 죽길 기다리던가.”량천옥이 매섭게 말하자 고희주는 그 자리에 서서 코를 훌쩍였다.량천옥은 고은영에 대한 분노를 고희주에게 쏟아냈다.언어 폭력은 물론 직접 손을 대기까지 했다.고희주의 팔에는 푸른 멍 자국이 가득 남아 있었다. 하지만 량천옥은 그렇게 해도 화가 풀리지 않아 떨고 있는 고희주에게 무섭게 말했다.“경고하는데 내 말 잘 듣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날 화 나게 하면 널 죽여버릴 수도 있어.”량천옥의 말에 고희주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작은 얼굴이 창백해졌다.량천옥의 언어 폭력은 학교에서 고희주를 괴롭혔던 애들보다 더 잔인하고 거칠었다.고희주는 눈물 가득한 눈으로 량천옥을 바라보았지만 량천옥은 그런 고희주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네가 어린애라고 내 마음이 약해질 거라 생각하지 마. 난 네 엄마도 꼴 보기 싫거든. 그리고 네 아버지는 누구인지도 모르니까 넌 그냥 사생아야.”고희주의 창백한 얼굴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고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량천옥은 아이를 대하는 데 있어서 전혀 인내심이 없었고 고희주가 울려고 할수록 말투는 더욱 거칠어졌다.결국 고희주는 무서워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량천옥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고희주에게 음식을 시켜줬으니 먹든 말든 량천옥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량천옥은 고희주를 아무도 모르는 자기 아파트로 데려갔다.고희주와 잠시 같이 있었지만 량천옥은 곧 지루해져 배준우가 보내온 40억이 도착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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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 준우 씨는요?”“대표님께서는 사무실에 계십니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사무실로 걸어갔다.부서 사람들은 고은영이 울고 있는 걸 보고 서로 눈치를 봤다.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화가 나서 울고 있다니 역시 재벌가 며느리로 살아가는 건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더군다나 회사 사람들은 배씨 가문에서 고은영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지금 고은영이 진씨 가문의 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진씨 가문에서 고은영을 집으로 데려갈 의사는 전혀 없어 보였다.그래서 현재 고은영의 신분은 매우 애매한 상황이었다.직원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고은영을 쳐다보다가 고은영이 사무실로 들어간 순간 진청아의 차가운 눈길에 모두 저절로 고개를 숙였다.“헛소문이나 퍼뜨리는 버릇은 아직도 못 고친 건가요? 다들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놀고 싶어요?”진청아의 엄격한 말에 고은영의 흉을 보려던 사람들은 곧바로 표정을 가다듬었다.고은영이 사무실로 들어가자 배준우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배준우가 걸음을 떼기도 전에 고은영은 곧장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배준우는 고은영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괜찮아,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준우 씨, 희주는 꼭 무사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언니가 슬퍼서 견디지 못할 거예요.”고은영은 괴로움에 차서 말했다.배준우는 고은영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고희주의 친아버지가 나섰으니 무슨 일이 생길 리가 없었다.하지만 현재 나태현의 태도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배준우는 사람을 보내 알아보라고 지시했다.진청아는 사무실로 들어와 배준우의 지시를 듣고 깜짝 놀랐다.이제 보니 아까 고은영이 울었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진청아는 배준우가 고은영을 울린 줄 알았다.하지만 이제 그 이유를 알고 나니 진청아는 더욱 걱정되었다.“바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량천옥 쪽을 계속 주시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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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나태현은 강성 도시 전역을 샅샅이 뒤졌고 량천옥과 관련된 부동산은 거의 다 찾았다. 그러나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배준우도 나태현과 함께 고희주를 찾고 있었다.진윤에게서 전화가 오자 배준우는 바로 말했다.“내일 우리 못 갈 것 같아.”“왜?”진윤의 목소리는 순간 무거워졌다.배준우는 진윤의 반응을 듣고 그가 오해했다는 걸 눈치챘다.어찌 됐든 고은영이 요즘 진씨 가문과 거리를 두고 있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사실 고은영은 진씨 가문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모든 마음이 고은지에게 쏠려 있었다.진윤은 어젯밤 일로 인해 고은영이 진씨 가문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진 것으로 생각했다.배준우는 오해를 풀고자 말했다.“여기 좀 문제가 생겼어. 고은지의 딸이 량천옥에게 납치당해서 지금 은영이가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야. 그래서 내일은 갈 수 없는 거니까 다른 오해는 하지 마.”“량천옥이 고은지의 딸을 납치했다고?”“어.”배준우가 대답하자 잠시 침묵이 흘렀고 뒤이어 진윤이 입을 열었다.“알겠어.”그렇게 전화는 끊어졌다.나태현은 빠르게 움직여 량천옥의 모든 부동산을 뒤져도 고희주를 찾지 못하자 마음이 더욱 초조해졌다.나태현이 하룻밤 사이에 나씨 가문의 인력을 많이 움직이자 결국 나씨 가문의 어르신이자 나태현의 할아버지인 나태범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밤 10시경 나태현의 할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지금 당장 본가로 돌아와.”전화 속 나태범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반박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담고 있었다.나태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지금은 힘들 것 같아요. 문제가 생겨서요.”“무슨 문제? 이혼한 여자 때문에 그 여자 딸을 찾으러 다니는 거야? 나태현, 너 지금 한가해?”“이 문제에 대해선 합리적인 설명을 하겠습니다.”“지금 네 설명은 필요 없어. 당장 집으로 와.”그렇게 말한 뒤 나태범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나태현은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뚜뚜 소리를 들으며 차가운 한숨을 쉬었다.배준우는 나태현의 표정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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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허. 배준우, 내가 좋은 사람처럼 보여? 나보고 지금 인질을 잘 대해주라고?”배준우는 싸늘한 눈빛을 번뜩이며 핸드폰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아직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량천옥이 말을 이었다.“심리 문제가 있다고? 그럼, 혼자 있는 걸 아주 무서워하겠네? 어둠도 두려워할 거고.”“희주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배준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카로워지자 량천옥이 말했다.“뭘 했겠어? 그냥 집에 혼자 던져뒀어. 먹을 것과 물은 놔줬고.”“량천옥.”배준우는 이를 악물었다.배준우는 량천옥이라는 여자가 이렇게까지 악랄할 줄은 몰랐다.고희주는 그저 어린아이일 뿐인데 어린아이를 어떻게 혼자 집에 버려둘 수 있는 걸까?‘량천옥 이 여자는 심장이 돌로 만들어진 거 아니야? 아니야. 이 여자는 심장이 없는 것 같아.’량천옥은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그 계집애를 빨리 고통 속에서 구하고 싶다면 네가 이모부로서 얼마나 아이를 아끼는지에 달렸어. 아니면.”여기까지 말한 량천옥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더욱 광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니면 네가 그 아이의 이모인 고은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달렸겠지.”이렇게 말한 뒤 량천옥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배준우는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뚜뚜 소리를 듣자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량일은 집에서 량천옥이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지금이 바로 천의를 되찾을 기회야.”량일의 말에 량천옥이 말했다.“난 지금 천의뿐만 아니라 윤이도 되찾아야 해.”말을 마친 량천옥은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량천옥은 아들이 어쩌다가 이런 도박에 중독되었는지 알지 못했다.40억은 배윤이 도박으로 날려버린 것이다.배준우에게서 40억을 받은 것은 그저 시작일 뿐이었다.오늘 밤 배준우는 란완리조트로 돌아오지 않았다.대신 배준우의 비서가 안지영을 란완리조트로 데려갔다.란완리조트로 오는 동안 배준우의 비서는 안지영에게 대강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상황을 안 안지영은 고은영을 만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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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안지영의 말은 정확했다. 고은영도 전에 배준우의 옆에서 비서로 일했기에 그가 어떤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불안했다.“나도 희주에게 큰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난 량천옥이 희주를 학대할까 봐 무서워. 너도 알다시피 희주는 전에 학교에서 겪은 일 때문에 심리적으로 큰 문제가 있어. 전에 자살 시도도 했었고.”여기까지 말한 고은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생명에 위협은 없을 거야. 결국 량천옥도 고희주를 이용해 너희와 천의 문제를 협상하려고 할 테니까. 량천옥이 고희주의 목숨을 해치지는 않을 거야.”말은 이렇게 해도 그 미친 량천옥이 고희주를 학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었다. 특히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량천옥이 고희주에게 어떤 미친 짓을 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고은영은 전에 량천옥이 자기에게 사용했던 수법을 떠올리니 더욱 긴장되었다.안지영은 고은영의 말을 듣고 몸을 떨었다.“맞아. 그 미친 여자는 아이를 학대할 수도 있어.”이렇게 생각하니 안지영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어떻게 량천옥 같은 미친 여자를 만나게 된 걸까? 지금 상황은 정말 속이 타들어 갈 지경이었다.“그래도 걱정하지 마. 내 생각에 해 뜨기 전까지 배준우가 분명 희주를 데리고 돌아올 거야.”안지영이 보기에 지금 상황에서 배준우를 믿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고은영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안지영은 고은영에게 고은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지금 이 상황은 정말 골치 아픈 문제였다.만약 고은지가 딸이 사라진 걸 알게 된다면 큰 충격을 받아 무슨 일이 생길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량천옥은 정말 이기적인 인간이었다.이런 사람은 애초에 아이를 가질 자격도 없었다. 량천옥이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 자체가 엄마라는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었다.“그리고 내가 오는 길에 선명 씨한테 얘기해서 사람들을 시켜 희주를 찾게 했어. 걱정하지 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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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하룻밤 사이에 희주를 찾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안지영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장선명이 말했다.“응. 은영 씨한테 전해줘. 너무 호들갑 떨지 말라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은영 씨를 위해서 애쓰고 있잖아.”장선명의 뜻은 자기 약혼녀를 괜히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장선명은 고은영이 핸드폰 너머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고은영이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의도를 알아차리길 바랐다.그러나 지금 고은영은 초조한 마음에 정신을 차릴 수 없어 장선명의 말에 담긴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안지영은 장선명의 의도를 눈치채고서는 바로 화를 내며 말했다.“그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요. 오늘 밤은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 끊을게요.”안지영은 말을 마친 뒤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러고서는 품에 안긴 고은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착하지. 너도 들었지?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희주를 찾고 있으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야.”‘배준우와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고희주를 찾는 건 그렇다 쳐도 나태현은 왜 돕는 거지?’안지영은 생각에 잡겼지만 고은영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은 걸 보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뚜뚜 소리에 장선명은 얼굴이 굳어졌다.‘아니 약혼녀의 전썸남을 경계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베프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거야?’장선명은 나태웅이 매일 말썽을 부리는 것도 짜증 나는데 이제는 고은영까지 얽혀 정말 성가셨다.나태웅을 생각할 때마다 장선명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정말 짜증 나네.”장선명은 짜증 나는 마음에 투덜거렸다. 현재 나씨 가문의 어르신인 나태범이 나태웅을 제대로 단속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선명은 제발 나태웅 그 자식이 더는 자신과 안지영의 앞에 나타나지 않길 바랐다.매하리에서 돌아온 후 장선명은 안지영에게 끊임없이 질척거리는 나태웅이 너무 짜증 나서 결국 나태범에게 고자질했다.하지만 생각해 보니 장선명은 다 큰 성인 남자가 어르신에게 고자질했다는 생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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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량천옥은 모든 것을 고은영 때문에 잃었다.량천옥은 한동안 고은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귀하게 여겼다.하지만 지금 고은영은 량천옥이 없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껴주고 있다.반면 량천옥은 천의를 잃었고 배씨 가문도 잃었다.평생을 다 바쳐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을 고은영은 너무나 쉽게 손에 넣었다.이런 상황 속에서 량천옥이 어떻게 고은영을 증오하지 않을 수 있을까?량천옥은 고은영을 무너뜨리고 싶었고 고은영을 지키는 사람들까지 파괴하고 싶었다.이제는 진정훈까지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했다.진정훈은 량천옥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함부로 건드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때 핸드폰에서 또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씨 가문 둘째 도련님께서 감옥에 자기가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사모님이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량천옥은 이 말을 듣고 핸드폰을 세게 쥐며 거친 호흡을 뱉어냈다.“진정훈의 조건을 말해 봐.”“고은지 씨의 딸을 란완리조트로 돌려보내면 도련님도 무사히 돌려보내겠다고 했습니다.”량천옥은 진정훈의 조건을 듣고 더욱 이를 갈며 분노했다.고희주에게 지금 량천옥이 천의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달려있었다.지금 만약 고희주를 돌려보내면 앞으로는 거의 기회가 없을 것이다.이번 일로 그들은 경계를 더욱 삼엄하게 설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량천옥은 더욱 고희주를 돌려보내기 싫었다.하지만 배윤이 문제였다.배윤이 진정훈에게 잡혀간 걸 떠올리며 량천옥은 더욱 이를 갈았다.량천옥은 일을 저지르기 전에 머릿속으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했지만 결국 자기 아들이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이 멍청한 녀석.”량천옥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그녀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전화를 끊었다.량천옥은 고희주를 돌려보낼지 말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깊은 미련이 남았다.하지만 배윤은 량천옥의 친아들이다.지금은 배윤이 량천옥의 유일한 자식이기에 그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진정훈의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거칠었다.량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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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량천옥은 독하게 말했다.고희주는 량천옥의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창백하게 질렸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그러나 량천옥은 고희주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진정훈과 인질을 교환할 장소에 관해 얘기했다.아들을 위해 량천옥은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진정훈이 말했다.“마찬가지로 그 아이에게 손 하나라도 대면 난 바로 배윤에게 똑같이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흥, 네가 감히. 너희들 지금 모두 고은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잖아. 고은영이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길 바랄 뿐이야.”량천옥은 비웃듯 말했다.두 사람은 계속해서 위험한 경고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이어갔다.량천옥은 날카롭게 말을 뱉어내며 온몸에서 위험한 기운을 뿜어냈다.이런 사람을 보면 일반적인 아이들은 놀라서 울음을 터트릴 것이다.하지만 고희주는 울지 못했다.마침내 량천옥이 더욱 독한 말을 뱉어냈다.“네가 윤이한테 대가를 치르게 한다면 나도 가능해. 진정훈, 난 이미 고은영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 내가 죽더라도 너희 중 두 명은 함께 끌어내릴 거야.”량천옥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량천옥이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지만 거실에는 더 이상 고희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멀리 창문이 열려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계속 안으로 불어오고 있었다.이 광경에 량천옥은 핸드폰을 들고 있던 손을 떨었다.이어서 아래층에서 보안 요원이 소리를 질렀다.“무슨 일이죠? 이 아이는 어느 집의 아인가요?”량천옥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순간 머릿속이 윙하고 울리더니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모든 것이 멈춘 듯했다.‘아니, 이럴 리가 없어.’핸드폰의 화면을 보니 진정훈은 이미 전화를 끊은 상태였다.량천옥은 무의식적으로 창문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뭔가 생각난 듯 또 다급하게 멈춰 섰다.하지만 다음 순간 아래층의 모든 불빛이 켜지더니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누군가는 119에 전화했고 또 다른 사람은 큰 목소리로 외쳤다.“아이의 몸을 움직이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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