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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나태현이 사무실에 왔을 때 배준우는 막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중이었다.

오전에 회사에 오지 못해 몇 개의 회의가 미뤄져 배준우는 연속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배준우는 나태현이 온 것을 보고 말했다.

“나씨 가문 쪽 일은 다 처리했어요?”

나씨 가문이라는 말에 나태현의 눈빛은 잠시 어두워졌다.

나태현은 배준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던졌다.

“희주 병원에 갔다며? 어떻게 된 일이야?”

나태현은 바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 지금 병원에 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걸 그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에 사고가 있었어요. 희주가 4층에서 떨어졌고 지금 중증 혼수 상태예요.”

“중증 혼수 상태라고?”

여기까지 들은 나태현의 목소리는 바로 높아졌고 원래도 어두웠던 그의 눈빛은 배준우의 말에 더욱 음산해졌다.

배준우가 말했다.

“현재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어요. 이 사건을 조사하긴 할 텐데 량천옥이 너무 교활하다는 거 형도 알잖아요.”

“량천옥이 아이를 4층에서 던진 거야?”

나태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묻자 배준우가 말했다.

“그건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형에게 말할 수 있는 건 량천옥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배준우는 장담할 수 없었겠지만 량천옥은 충분히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여자였다.

나태현은 깊은 한숨을 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의 주변으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배준우의 사무실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배준우도 한숨을 쉬며 물었다.

“지금 나씨 가문 상황은 어때요?”

방금 나태현이 대답하지 않았던 질문을 배준우는 다시 한번 물었다.

아이 문제는 나태현의 책임이었다. 몇 년 전 나태현이 고은지와 관계를 가졌으니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일이었다.

현재 고은영은 정말 지칠 대로 지쳐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태현이 책임을 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았다.

나태현은 결국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배준우에게 당부했다.

“당분간 네 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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