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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안지영이 말했다.

“은영아.”

배준우는 이미 모든 문제를 처리하러 진정훈과 함께 떠났다.

이 순간 안지영은 고은영의 곁에서 그녀의 온몸이 점점 차가워져 가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안타까워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우리 은영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

지금은 그저 고희주가 식물인간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고은지에게 정말 큰 충격이 될 것이고 어쩌면 고은지는 이 충격을 견뎌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은영의 세상은 이번에 량천옥으로 인해 완전히 뒤집혀 버렸다.

량천옥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분노에 찬 상태였고 량일은 어두운 얼굴로 량천옥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어떻게 아이한테 그런 일을 할 수 있어?”

비록 량천옥이 이런 방식으로 천의를 되찾는 걸 량일은 지지했지만 고희주가 량천옥의 손에서 다친 건 분명 골칫거리였다.

량천옥은 량일의 말에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그 아이에게 뭘 했다고? 내가 뭘 했는데?”

“네가 한 거 아니야?”

“그 아이는 제정신이 아니야. 그 아이가 직접 뛰어내렸어.”

량천옥은 이를 꽉 물었다.

량천옥은 당시 아파트 안에서의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했다.

‘어린애가 그런 생각을 한다니. 내가 고씨 가문 사람들을 과소평가했어.’

량일이 물었다.

“뛰어내렸다고?”

“그래. 4층이어서 다행이었지. 더 높은 층이었다면 그 계집애가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

이번에 량천옥은 정말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량일이 말했다.

“어찌 됐든 그 아이가 너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빨리 이 일을 처리해야 해.”

“알겠어.”

“고은영은 분명 널 감옥에 보내려고 할 거야.”

량일이 말하자 량천옥은 차가운 비웃음을 터뜨렸다.

“고은영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데 더 이상 뭘 할 수 있겠어?”

‘날 감옥에 보낸다고? 고은영은 감히 생각도 못 할 거야. 그 아이가 죽지 않는 이상 내가 감옥에 갈 일은 없을 거야.’

여기까지 생각한 량천옥은 바로 고희주가 입원해 있는 병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있어도 고희주를 살려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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