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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동안 고은영은 정말 미칠 듯이 바빴다.

고은영은 항상 고은지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밤새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배준우가 모든 것을 잘 정리해 주지 않았다면 고은영은 스트레스에 무너졌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고은지에게는 고희주가 마지막 한 가닥 희망이었다.

고은영은 차라리 추락한 사람이 자신이었기를 바랐다. 그래서 고희주 대신 자기가 병실에 누워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고은영은 고희주의 창백한 얼굴을 보면서 무기력함을 느꼈다.

“미안해, 미안해. 이모가 너를 잘 돌보지 못했어.”

고은영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창문을 통해 고희주의 머리에 두껍게 감겨 있는 붕대와 팔과 다리의 두꺼운 깁스를 보니 고은영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안지영이 말했다.

“은영아.”

고은영을 위로하려 했지만 이 순간 안지영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어떤 상황인지 고희주를 보지 못했을 때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은영이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해? 지영아,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지금 고은영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안지영이 말했다.

“네가 쓰러지면 안 돼. 은지 언니에게는 네가 필요해.”

고은지는 아직 수술을 앞두었고 고희주 역시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고은지의 일이 해결되지도 않았는지 고희주까지 이런 일을 겪게 되었다.

배준우가 모든 것을 잘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큰 압박을 느꼈다.

“언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언니는 날 그렇게 믿었는데. 내가 희주를 잘 돌보지 못했어.”

“너 때문이 아니라 량천옥이 미친 거야.”

안지영이 말했다.

량천옥이 어린아이에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고은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고은영이 경찰에 신고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다. 그녀는 경찰을 통해 고희주가 4층에서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순간 고은영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

“왜 희주가 떨어진 거죠? 량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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