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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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옆에 있던 윤수경과 진세령 두 모녀는 이 말을 듣더니 화들짝 놀랐다.성남의 땅은 위치가 좋아 뜨거운 감자나 다름없다. 애초에 진씨 일가에서 거금을 들여 겨우 사놓은 땅이고 요 몇 년간 집값이 오르며 현 시세가 수천억에 달한다!수천억을 이대로 임유진에게 준다고?!그럴 순 없지!윤수경이 막 미쳐 날뛰려 할 때 상대가 뭐라 대답했는지 진기태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두 모녀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강 대표 정말 더 고려할 마음 없어?”설마... 강지혁이 거절한 거야?!윤수경과 진세령은 충격에 휩싸였다.한참 후 진기태는 통화를 마치고 축 처진 채 동정 어린 눈길로 딸아이를 바라봤다.씨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 틀린 말 하나 없다.한때 모두에게 유린당하던 임유진이 어쩌다가 S 시에서 제일 막강한 뒷배를 차지하게 된 걸까?“연예계 떠나서 진씨 일가에 돌아와 발전해. 네 언니가 돌아갔으니 가업을 당연히 네가 물려받아야 해.”진기태가 말했다.진세령도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서른 살 이후의 계획이지, 지금은 일단 연예계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으리으리하게 은퇴하여 가문의 기업으로 돌아와 그룹 총수가 될 생각이다. 그땐 만인의 전설로 불릴 테니까.그녀는 이러한 목표를 세우고 알차게 계획대로 살아가고 있다.그런데 지금 연예계에서 매장당하고 가문의 기업을 물려받으라니, 성질부터 완전히 다르잖아!그때 가서 진세령은 그저 남들 눈에 웃음거리로 전락할 뿐이다!“강지혁이 왜 거절해요? 그 땅은 현재 가격이 2천억 원이란 걸 모른대요?”진세령이 물었다.“모를 리가 있겠어. 그저...”진기태가 뜸 들였다.“그때 네가 유진의 앞날을 망쳤으니 지금 유진이를 대신해서 네 사업을 망치는 거래!”진세령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강지혁은 미쳐도 제대로 미쳤다!...임유진이 다시 윤이 식당에 갔을 때 탁유미 엄마랑 윤이가 안 보였다.“언니 어머님은 윤이 데리고 근처 공원에 가셨어요?”“아니요.”탁유미는 말하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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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사실 요 며칠 그녀도 마음을 정했다. 만약 이경빈과 계속 더 얽히고설킬 운명이라면, 그가 반드시 찾아온다면, 그땐 그냥 이경빈이 실컷 복수하게 내버려 둘 셈이다.“하지만...”임유진이 더 말하려 했으나 탁유미가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아당겼다.“유진 씨가 나 위해주는 거 알아요. 유진 씨라는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다만... 나랑 이경빈 사이의 일은 결국 해결해야만 해요.”탁유미는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유진 씨, 딱 하나 부탁할 게 있어요.”그녀의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에 임유진은 심장이 움찔거렸다.“만약... 경빈이가 정말 나를 찾아온다면 아마 한동안 엄마랑 윤이 보러 못 갈 거예요. 그땐 유진 씨가 나 대신 두 사람 보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늙은이와 어린이니 옆에서 돌봐줘야 하거든요.”탁유미가 말했다.그녀는 이미 전 재산을 엄마에게 남겨뒀지만... 여전히 걱정됐다.그해 이경빈의 관계로 그녀의 친구들은 전부 그녀와 선을 그었다. 이젠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데가 임유진밖에 없다.임유진이 얼른 대답했다.“내가 잘 보살필게요.”애초에 일자리를 구할 때 탁유미는 그녀가 감방에 다녀온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식당에서 출근하게 했다. 탁유미는 그녀를 절망 속에서 건져준 은인이다.그러니 인제 와서 은혜에 보답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게다가 탁유미의 엄마와 윤이도 다들 그녀를 너무 좋아한다. 특히 윤이는 그녀를 볼 때마다 찰떡처럼 붙어있고 그녀도 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다.탁유미는 드디어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 유진 씨.”“하지만 언니, 정말 위기에 처했을 땐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날 찾아와도 돼요.”임유진이 말했다.“알아요. 만약... 정말 못 버티겠다 싶으면 꼭 유진 씨 찾을게요.”탁유미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속으론 전혀 다르게 생각했다.‘만약 그 언젠가 내가 정말 이경빈의 복수를 감당하지 못할 날이 다가온다면 아마 유진 씨도 도와줄 수 없을 거예요.’임유진의 뒤에 강지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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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하지만 정작 그녀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이 남자는 이런 식으로 말했다.“이번 생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바로 널 내 여자친구로 만든 거야.”얼마나 우습고 황당한 말인가? 이보다 아이러니할 순 없다!평생을 기약하던 맹세는 한차례 사고가 준 타격을 버텨내지 못했고 소위 말하는 유일하게 인정했다는 마음가짐은 그리 쉽게 딴 여자로 대체되었으니!한때 익숙했던 그 목소리가 지금은 이토록 낯설게 느껴졌다.임유진은 몸을 돌려 바로 뒤에 서 있는 소민준을 쳐다봤다. 여전히 명품으로 전신을 치장하여 패셔너블하고 꼭 마치 플레이보이 같았다.진세령이 왜 그와 함께한 지 알 것도 같았다. 겉모양은 번지르르하니까.“우리 사이에 더 나눌 얘기가 있었어? 내가 왜 그런 시간 낭비를 해야 하지?”임유진이 되물었다.“몇 분이면 돼. 너에게 몇 가지 할 말이 있어서 그래.”소민준이 초조하게 말했다. 이 기회를 놓칠까 봐 안절부절못하며 계속 말을 이었다.“유진아, 그해 일은 내가 잘못했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네 손을 놓아버렸어.”임유진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민준아, 이런 말이라면 전혀 할 필요 없어. 난 듣고 싶지 않거든.”소민준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이것만은 꼭 알아줘. 널 해쳐서 억울하게 감방에 갇히게 한 사람은 허재명이야. 세령이는 억울해. 걔는 그저 네가 친언니를 죽인 줄 알고 그렇게 괴롭힌 거야. 세령이 미워하지 마. 걔 잘못 아니야.”임유진은 소민준의 이 말이 너무 웃길 따름이었다.그녀를 감방에 갇히게 한 건 허재명이 맞다. 하지만 자신은 억울하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를 때 진세령은 그녀에게 무슨 짓을 벌였던가?열 손톱을 뽑고 손가락 관절을 전부 부러트렸는데 이 고통을 대체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감방에서 그녀를 학대했던 사람들도 후에 알고 보니 그중 적잖은 사람이 진씨 일가에서 뒷돈을 받고 악행을 저질렀다.진 씨네 가족에게 진애령의 목숨만 목숨이고 다른 사람 목숨은 개 취급도 못 받는다는 말인가?임유진은 가끔 이런 생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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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모질다고?”임유진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고작 이 정도인데 모질어? 진짜 모질게 구는 게 어떤 건지 한 번 보여줘?!”그녀가 감방에서 겪은 비인간적인 괴롭힘은 삶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다. 소민준은 아마 그녀가 겪은 고통의 10분의 1도 못 겪어봤을 것이다.“세령이가 망해야 속이 시원하겠어?”소민준이 씩씩거렸다.“걔도 그땐 날 망쳤어. 안 그래? 내 이 두 손도 운이 좋았으니 망정이지, 지금 아무 물건도 못 들었을 수도 있다고.”임유진이 맹비난을 해댔다.소민준은 숨이 턱 막혀 그녀의 두 손을 물끄러미 쳐다봤다.사실 그도 이 몇 해 동안 머릿속에 가끔 그해 그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많다.임유진이 누명을 뒤집어쓴 걸 알게 된 이후로 더 괴로웠다. 만약 그때 임유진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지 않았더라면 그와 그녀는 계속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다만 곧장 이런 생각을 접었다.소민준에게 있어 진세령이야말로 최상의 선택이다. 그녀는 소민준에게도, 그의 집안에도 완벽한 선택이다.“유진아, 넌 이젠 강지혁 씨가 있는데 왜 굳이 세령이를 죽음으로 몰아붙여?”소민준의 말투가 조금 유순해졌다.임유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증오에 섞인 두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죽음으로 몰아붙인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얘기하는 거야? 진세령은 지금 단지 연예계에서 매장당할 뿐 여전히 진씨 일가의 둘째 딸이야. 가족도 있고 너라는 약혼자도 있어서 진가네와 소가네 두 집안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다고.”“진짜 죽음으로 몰아붙이는 건 가족도 잃고 연인도 잃고 너희 두 집안이 철저하게 무너지는 거야. 만신창이가 되어서 도움을 구할 데도 없이 죽지 못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절망이라고.”임유진이 말을 내뱉을 때마다 소민준의 안색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어때? 진짜 죽음으로 밀어 부쳐볼까?”임유진의 물음에 소민준은 한마디 말도 못 했다.그녀는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소민준은 몸을 휘청거리며 방금 그녀가 말한 죽음으로 몰아붙이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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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이 짤막한 답장은 진세령이 정말 매장당했다는 걸 의미한다!미리 심리준비를 했지만 임유진은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쨌거나 진세령은 평범한 연예계 배우가 아니라 진씨 일가의 둘째 딸이니까!강지혁이 정말 그녀를 매장할 줄이야.휴대폰에 뜬 그의 답장을 바라보며 임유진은 잠시 넋을 놓았다.한참 후 그녀가 되물었다.[진씨 일가에서 너와 맞서진 않아?]그녀는 자신 때문에 강지혁의 사업에 영향받는 걸 원치 않는다.진씨 일가도 어쨌거나 S 시에서 재벌가에 속하니까.강지혁의 답장은 여전히 깔끔 그 자체였다.[그럴 배짱은 없어.]짤막한 한마디에 임유진은 마음이 놓였다.저녁 시간, 진세령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가업을 물려받겠다고 부연 설명까지 했다.갑작스러운 뉴스에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그녀는 지금 한창 인기가 급상승 중인 여배우니까. 올해 상영한 영화로 여우주연상까지 노리고 있는데 상을 받기는커녕 은퇴를 해?이 기사가 실검 1위에 오르자 수십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임유진은 휴대폰으로 기사를 확인하며 눈 앞에 펼쳐진 변화가 너무 빠르게 느껴졌다.전시회 날까지만 해도 진세령은 만인의 주목을 받던 여배우였는데 지금은 핍박에 못 이겨 연예계를 은퇴했다.“진세령 기사 봐?”강지혁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마침 보게 됐는데 실검 1위야.”임유진이 대답했다.“누나가 용서 안 하고 싶댔잖아. 걔 때문에 누나가 잃었던 모든 걸 내가 대신 되돌려놓을 거야.”강지혁은 말하면서 실검에 뜬 진세령의 은퇴 선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진세령, 위풍당당하게 은퇴하고 싶어? 절대 안 되지.”무슨 뜻이지?임유진이 멍하니 넋 놓고 있을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는데 한지영한테 걸려온 전화였다.통화버튼을 누르자 한지영의 초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유진아, 기사 봤어? 진세령 은퇴한대!”“응, 봤어.”임유진이 대답했다.“근데 걔도 참 뻔뻔스럽다. 분명 누군가가 연예계에서 매장시키고 있는 건데 결론은 뭐? 부모님이 연세가 들어서 집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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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그 시각 강지혁은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갖다 댔다.“한지영 씨도 가끔 덕담 많이 하네?”“무슨 덕담?”임유진이 자연스럽게 물었다.“남편 잘 골랐다는 말.”강지혁이 대답했다.그녀는 숨을 깊게 몰아쉬며 얼굴이 더 빨개졌다.“혁아...”목소리까지 살짝 떨렸다.“1년 뒤에 우리 바로 결혼하자.”강지혁은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는 임유진을 1년 동안 기다려주기로 했다. 1년 뒤에 두 사람은 진짜 부부가 될 것이다.그런데 이 1년이 강지혁에게 왜 이토록 길게 느껴질까?자꾸 불안해지고 괜히 1년 안에 또 다른 변고가 생길 것 같고 그녀가 떠날 것만 같았다.사랑하면 할수록 두려운 감정도 강해지나 보다.여기까지 생각한 강지혁은 또다시 팔을 벌려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혁아, 이 손 좀 놔.”여긴 주방이라 딴 사람들이 볼까 봐 너무 부끄러웠다. 임유진은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도우미들이 들어오면...”“내 명령 없인 아무도 감히 못 들어와.”그는 살며시 속삭이며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더없이 애틋하고 달콤한 키스였다!임유진은 순간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요란스러운 심장 박동 소리가 다 들릴 지경이었다.“유진아.”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강제로 시선을 맞췄다.“너 그거 알아? 이 세상에서 아무도 나보다 널 더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얌전히 내 옆에만 있어. 그래 줄 수 있지”아무 데도 가지 마.딴 남자를 마음에 품지도 말고!이렇게 평생 그의 옆에서 그를 지켜주고 함께해주고 그에게 기댔으면 얼마나 좋을까!임유진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아련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주방의 불빛에 드리운 그녀의 눈망울은 순수하면서도 매혹적이고 아름다웠다.강지혁은 자꾸만 저도 몰래 그녀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싶었다.이 모든 게 마치 아름다운 허상처럼 그를 현혹하고 있었다! 실로 당혹스러울 따름이다.“그래.”그녀의 빨간 입술 사이로 이 대답이 흘러나온 순간 강지혁은 또 한 번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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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한지영은 연관 기사를 싹 다 주변 지인, 친구들에게 보내며 다 함께 계정에 올리자고 부추겼다. 백연신에게도 카톡으로 기사를 보내며 문자까지 남겼다.[인스타 계정에 올려줘요. 댓글도 남겨주고요. 댓글은 15자 이상으로요.]커다란 회의실에서 그룹 임원 층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 대표님을 물끄러미 쳐다봤다.백연신은 아주 많은 첫 경험을 한지영 덕분에 해보는 듯싶다.예를 들어 처음 그리 쉽게 한 여자에게 모든 경계를 풀고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는 것, 심지어 그녀의 한마디 말에 이 진심도 쉽게 바칠 수 있는 것.그리고 지금도 처음으로 카톡으로 이렇게 이상한 가십거리 기사를 받았고 인스타 계정에까지 올리라고 한다.그의 인스타에 과연 어떤 사람들이 팔로우하는지 한지영은 생각이나 해봤을까?다만 그는 평소에 한지영에게 수없이 들어왔다. 진세령과 임유진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한지영은 진세령을 어느 정도로 미워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진씨 일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도 별로 두렵진 않아. 백연신이 지금 이 자리에 앉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렸는데 그까짓 진씨 일가가 뭐라고.그런데 정작... 실눈을 뜨고 카톡으로 한지영에게 이런 식으로 질문했다.[내가 왜 널 도와줘야 하는데?]잠시 후 그녀의 답장이 도착했다.[연신 씨는 내 남자친구니까요!]부탁한다는 이모티콘까지 첨부했다.백연신은 순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 여자는 가끔 그를 화나서 발을 동동 구르게 하다가도 또 가끔은 이토록 귀엽게 애교를 부린다니까.그녀와 함께 있을 때만이 진짜 긴장이 풀리고 심신이 안정되며 더는 속고 속이는 무언의 경쟁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음모에 가득 찬 이 속세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바로 이 때문에 백연신은 줄곧 그녀를 잊지 못했고 사처에 수소문하며 드디어 찾아냈다. 전에 분명 복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좀처럼 그녀에게 앙심을 품을 수가 없었다.심지어 연인이라는 명의로 그녀를 옆에 꼭 묶어두고 싶었다.그런데 그녀는 아직도 그가 언제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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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퇴근 후 백연신이 한지영을 픽업하러 왔다. 차 안에서 그녀는 여전히 가십거리 기사와 댓글로 분주히 보내며 기필코 그 기사를 실검에 올릴 작정이었다.한편으로 ‘전투’를 시행하면서 그에게 말했다.“진씨 일가 진짜 너무 비겁해요. 끈질기게 실검 기사 내리는 거 봐요. 그냥 뒀더라면 지금쯤 아마 실검 1위에 올랐을 거라고요.”“1위 했으면 좋겠어?”백연신이 물었다.“당연하죠. 내가 지금 뭣 때문에 바삐 돌아치는데.”그녀는 구시렁댔지만 손동작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기사 하나 실검에 올리는 것뿐인데 뭐가 그렇게 바빠?”백연신이 말했다.“이렇게라도 안 하면 아예 가망이 없다고요.”한지영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실검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는 거 너 설마 모르는 건 아니지?”그의 말을 들은 순간 한지영은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몸을 움찔거리더니 머리를 번쩍 쳐들고 고양이처럼 두 눈을 반짝였다.왜 그걸 깜빡했지? 이 남자는 딴 건 몰라도 돈은 끝내주게 많잖아! 실검 하나 사는 건 식은 죽 먹기일 텐데!돈을 위해, 실검을 위해, 계속 진세령을 짓밟기 위해 한지영은 불쑥 요염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연신 씨가 날 위해 실검 사주실래요?”“내가 왜? 오늘 낮에 이미 네 부탁 받고 인스타에 기사도 올렸는데.”백연신이 넌지시 말했다.한지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동의한다는 듯이 더 물었다.“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실검 사주실래요?”그녀는 겸허하게 그의 뜻을 물었다.“지금 네가 뭘 해야 내가 실검을 살만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그가 되물었다.“나 두들겨 패게요?”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그는 복수하기 위해 그녀를 만나주는 거니까 이참에 화끈하게 얻어맞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백연신은 두 눈을 희번덕거렸다. 이 녀석의 머리엔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걸까? 옆에 남겨두고 연애도 하고 있는데 정말 전혀 눈치 못 챘다고?백연신은 핸들을 돌리고 길옆에 급정거했다.“탁.”그는 문득 안전펠트를 풀고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터프하게 키스했다.한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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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그런데 왜? 지금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과 그 속에 담긴 감정은 이토록 그윽한 걸까?심지어 그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사랑한다고? 말도 안 돼!백연신은 마땅히 그녀를 죽을 만큼 증오해야 한다! 그해 그녀는 백연신과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예 잠수타버렸다!“난...”한지영은 입술을 꼭 깨물고 미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백연신은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진세령 연예계에서 매장당한 기사 실검 1위로 올려... 아 참, 잠깐만.”그는 문득 고개 돌려 한지영에게 물었다.“실검에 며칠 동안 걸어둘까?”“네?”한지영은 두 눈을 깜빡거리며 미처 반응하지 못하다가 무심코 대답했다.“3일이요.”“3일 동안 걸어둬.”백연신은 전화기 너머의 상대에게 분부한 후 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다시 넣었다.“이제 소원 성취했지?”한지영은 다시 두 눈을 깜빡거렸다. 이렇게 해결됐다고?!그녀가 반나절이나 애써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 번의 키스로, 한 통의 전화로 바로 오케이 됐다고?그녀는 문득 자신의 키스가 나름대로 값지게 느껴졌다. 다만 백연신이 실검 1위에 이 기사를 올리는 비용이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기사를 내릴 수가 없다! 진세령은 가족의 도움을 빌려도, 자신이 동용할 수 있는 모든 인맥을 끄집어내도 연예계에서 매장당한 기사를 실검 1위에서 내릴 수가 없다!누구야?! 대체 누구 짓이야?!강지혁?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걸까? 연예계에 그녀를 질투하는 사람이 많으니 이 기회에 나락으로 떨어트리려는 사람도 많겠지.“아직도 누구 짓인지 조사해내지 못했어?”진세령이 전화에 대고 매니저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상대의 정체가 너무 신비로워 도저히 찾아낼 수가 없어.”매니저가 말했다.“네 기사를 세 날 동안 실검 1위에 올린다는 것밖에 몰라.”“뭐라고?!”진세령은 믿을 수가 없었다. 한 시간도 버틸 수 없는데 사흘이라니? 이게 말이 돼?!“돈은 얼마든지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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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언니가 말했어. 강지혁 같은 남자는 절대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강지혁은 여자를 믿지 않아. 이 세상에서 오직 저 자신만 믿을 거야. 강지혁은 바로 그런 사람이거든!”임유진이 그의 경계를 전부 내려놓는다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진세령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강지혁은 미친놈이다. 애초에 진애령은 그에게 흠뻑 빠져있었다. 강지혁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기어코 그와 결혼하려고 애를 썼다.그런데 언니가 사망한 후 강지혁은 언니를 위해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렸다.이젠 임유진이 처참한 대가를 치를 때가 되었다.임유진 때문에 진세령은 이 신세가 되었으니. 그녀가 강지혁에게 버림받는 날까지 기다렸다가 또 한 번 그녀에게 죽음의 고통을 맛보여줄 것이다!...소씨 일가에서 많은 인맥을 동원하고 돈도 적잖게 썼지만 진세령의 연예계 매장 기사는 실검 1위에서 내려올 기미가 없었다. 족히 3일 동안 굳건히 1위를 차지했다.진씨 일가와 소씨 일가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이 기사를 실검 1위에 올려놓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진세령은 이제 철저히 망신을 당했다.한지영은 매일 실검 1위를 보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고 백연신에게도 칭찬을 남발했다. 심지어 실검 1위 기사를 캡처해 사진으로 인화하여 기념하기도 했다.그 모습에 백연신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아 참, 유진아. 모레면 네 생일인데 강지혁 씨 집에서 보내?”한지영이 전화해서 물었다.전에 임유진은 올해 생일이 마침 외할머니의 49재 다음날이라 성대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맞아. 그때 가서 연신 씨랑 같이 와. 물론, 연신 씨가 시간이 된다면.”임유진이 초대했다.“알았어. 잠깐만, 지금 바로 물어볼게.”한지영은 머리 들어 코앞에 서 있는 백연신에게 물었다.“유진이 모레 생일이에요. 나랑 함께 가줄 시간 돼요?”“응, 돼.”백연신이 대답했다. 임유진은 한지영의 베프이다. 그녀가 초대했으니 백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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