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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사실 요 며칠 그녀도 마음을 정했다. 만약 이경빈과 계속 더 얽히고설킬 운명이라면, 그가 반드시 찾아온다면, 그땐 그냥 이경빈이 실컷 복수하게 내버려 둘 셈이다.

“하지만...”

임유진이 더 말하려 했으나 탁유미가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유진 씨가 나 위해주는 거 알아요. 유진 씨라는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다만... 나랑 이경빈 사이의 일은 결국 해결해야만 해요.”

탁유미는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

“유진 씨, 딱 하나 부탁할 게 있어요.”

그녀의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에 임유진은 심장이 움찔거렸다.

“만약... 경빈이가 정말 나를 찾아온다면 아마 한동안 엄마랑 윤이 보러 못 갈 거예요. 그땐 유진 씨가 나 대신 두 사람 보살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늙은이와 어린이니 옆에서 돌봐줘야 하거든요.”

탁유미가 말했다.

그녀는 이미 전 재산을 엄마에게 남겨뒀지만... 여전히 걱정됐다.

그해 이경빈의 관계로 그녀의 친구들은 전부 그녀와 선을 그었다. 이젠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데가 임유진밖에 없다.

임유진이 얼른 대답했다.

“내가 잘 보살필게요.”

애초에 일자리를 구할 때 탁유미는 그녀가 감방에 다녀온 걸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식당에서 출근하게 했다. 탁유미는 그녀를 절망 속에서 건져준 은인이다.

그러니 인제 와서 은혜에 보답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탁유미의 엄마와 윤이도 다들 그녀를 너무 좋아한다. 특히 윤이는 그녀를 볼 때마다 찰떡처럼 붙어있고 그녀도 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탁유미는 드디어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유진 씨.”

“하지만 언니, 정말 위기에 처했을 땐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날 찾아와도 돼요.”

임유진이 말했다.

“알아요. 만약... 정말 못 버티겠다 싶으면 꼭 유진 씨 찾을게요.”

탁유미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속으론 전혀 다르게 생각했다.

‘만약 그 언젠가 내가 정말 이경빈의 복수를 감당하지 못할 날이 다가온다면 아마 유진 씨도 도와줄 수 없을 거예요.’

임유진의 뒤에 강지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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