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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퇴근 후 백연신이 한지영을 픽업하러 왔다. 차 안에서 그녀는 여전히 가십거리 기사와 댓글로 분주히 보내며 기필코 그 기사를 실검에 올릴 작정이었다.

한편으로 ‘전투’를 시행하면서 그에게 말했다.

“진씨 일가 진짜 너무 비겁해요. 끈질기게 실검 기사 내리는 거 봐요. 그냥 뒀더라면 지금쯤 아마 실검 1위에 올랐을 거라고요.”

“1위 했으면 좋겠어?”

백연신이 물었다.

“당연하죠. 내가 지금 뭣 때문에 바삐 돌아치는데.”

그녀는 구시렁댔지만 손동작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기사 하나 실검에 올리는 것뿐인데 뭐가 그렇게 바빠?”

백연신이 말했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아예 가망이 없다고요.”

한지영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실검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는 거 너 설마 모르는 건 아니지?”

그의 말을 들은 순간 한지영은 큰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몸을 움찔거리더니 머리를 번쩍 쳐들고 고양이처럼 두 눈을 반짝였다.

왜 그걸 깜빡했지? 이 남자는 딴 건 몰라도 돈은 끝내주게 많잖아! 실검 하나 사는 건 식은 죽 먹기일 텐데!

돈을 위해, 실검을 위해, 계속 진세령을 짓밟기 위해 한지영은 불쑥 요염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연신 씨가 날 위해 실검 사주실래요?”

“내가 왜? 오늘 낮에 이미 네 부탁 받고 인스타에 기사도 올렸는데.”

백연신이 넌지시 말했다.

한지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동의한다는 듯이 더 물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실검 사주실래요?”

그녀는 겸허하게 그의 뜻을 물었다.

“지금 네가 뭘 해야 내가 실검을 살만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그가 되물었다.

“나 두들겨 패게요?”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그는 복수하기 위해 그녀를 만나주는 거니까 이참에 화끈하게 얻어맞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백연신은 두 눈을 희번덕거렸다. 이 녀석의 머리엔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걸까? 옆에 남겨두고 연애도 하고 있는데 정말 전혀 눈치 못 챘다고?

백연신은 핸들을 돌리고 길옆에 급정거했다.

“탁.”

그는 문득 안전펠트를 풀고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터프하게 키스했다.

한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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