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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어차피 금방 돌아올 거라서 너까지 번거로울 필요는 없는데, 거기까지 가는 거 귀찮지 않아?”

임유진이 물었다.

“안 귀찮아. 네 외할머니잖아.”

강지혁의 단호한 목소리에 임유진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 나며 동시에 코가 시큰거려 그대로 그를 꽉 껴안았다.

사랑받는다는 건 아마 이런 기분일 듯싶었다.

강지혁은 품에 안긴 임유진을 보며 예쁘게 웃더니 머리카락을 어루만져주었다.

“생일 때 빌고 싶은 소원 같은 건 있어?”

소원이라...

출소하고 난 뒤 그녀가 가장 원했던 건 사건을 뒤집고 결백을 찾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소원을 이뤘으니 지금 그녀에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하면 아마...

“내 소원 들어주려고?”

임유진이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마주친 채 물었다.

“응, 네가 원하는 거면 내가 무슨 짓을 해서든 다 들어줄 거야.”

“그럼 나 생일 때, 그때 말해줄게.”

그녀의 소원은 그가 무리할 필요도 없고 엄청나게 큰 노력을 들일 필요도 없다. 임유진이 원하는 건 그저 강지혁이 그녀를 온전히 믿는 것이다. 그녀가 이토록 깊게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고 불안해하는 모습과 약해진 모습을 더는 보이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강지혁이 아파하면 그녀 역시 마음이 아프니까.

“알았어. 그럼 생일 때 얘기해 줘. 뭐든 들어줄 테니.”

같은 시각.

이경빈은 지금 호텔 로열 스위트 룸 창문 앞에 서서 불빛이 반짝이는 거리를 바라보며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나 당분간 S 시에 머무르다 갈 거야.”

“왜요? 협력 건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

공수진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으면서도 이경빈의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건 아니고 다른 볼 일이 생겼어.”

이경빈이 더는 캐묻지 말라는 듯이 말하자 공수진도 곧장 화제를 바꿨다.

“참, 부모님이 우리 언제 결혼하냐고 계속 재촉해요. 아빠가 결혼 날짜는 10월로 정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 경빈 씨는 어때요?”

결혼?

이경빈은 이 화제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공수진은 그가 선택한 사람이니 결혼을 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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