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761 - Chapter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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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그는 언제나 그녀를 찾아다녔는데 그녀는 그를 까맣게 잊어버렸다.임유진은 자신을 업고 묵묵히 산길을 내려가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며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왔다.그는 지금 자신이 했던 약속처럼 그녀가 다쳤을 때 업어주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평생이라는 건 없을 것이다...임유진이 좋아하고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은 그가 아니니까.“현수 씨, 나 앞으로 이곳에 안 올 거예요. 그리고 어릴 때 일은 그저 어릴 때 일일 뿐이니까 현수 씨도 너무 과거에 집착 안 했으면 좋겠어요.”임유진은 그가 계속 어린 시절에 갇혀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배여진에게 더는 속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없었기에 지금은 이런 말밖에 해줄 수 없다.그러자 강현수는 그녀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임유진 씨가 뭔데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합니까?”임유진은 그의 태도에 입술을 깨물었다.“여진이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 여진이가 갑자기 나를 구해줬다고 하니까 기분이 나빠요?”그는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나는 그저 현수 씨가 언니한테 속지 않았으면 해서 말한 것뿐이에요.”“속아요? 당신 사촌 언니가 날 속일 정도로 똑똑하기나 하고?”강현수의 말투에는 절대 속아 넘어갈 일 없다는 아주 본능적인 자신감이 묻어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배여진은 고졸에 바로 전업주부로 전향하고 세상 물정도 제대로 모르는 그저 시골 여자일 뿐이고 강현수는 그런 그녀의 일생을 전부 뒷조사로 알 수 있을 만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니 어떻게 감히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임유진은 단호한 그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뭐라고 하든 그는 듣지 않을 테니까. 게다가 이 모든 상황을 초래한 건 그녀나 다름없고 따지고 보면 그녀 역시 그를 속이고 있지 않은가.“이만 내려줘요. 나 혼자 걸어갈 수 있어요.”임유진의 말에 강현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그 몸으로 하산했다가는 날이 어두워질 때야 겨우 도착하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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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임유진을 만나게 된 것도 놀라운데 더 놀랄 만할 일까지 생겨버렸다.그녀의 몸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강현수는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버려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자신도 같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건 아예 머릿속에 없는 듯싶었다.그리고 그녀가 한쪽 손을 뻗다가 재발한 두통으로 다시 손을 거두어들였을 때 그는 두려웠다.그녀의 손을 잡지 못할까 봐, 이대로 그녀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될까 봐, 그는 미치도록 두려웠다!강현수가 이런 두려움을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일 것이다.그의 손에 의지한 채 절벽에서 기절한 그녀를 끌어올렸을 때 그의 등은 이미 식은땀으로 가득했고 그의 손은 정처 없이 떨렸다.그리고 이성을 되찾을 때 그는 이미 그녀를 자신의 품에 꽉 끌어안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잃으면 안 되는 중요한 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왜... 왜 아직도 이럴까? 임유진이 찾고 있는 소녀가 아닌 걸 이미 몇 차례나 확인을 받았으면서 대체 왜 아직도 그녀만 생각하면 이렇게 되어버리는 걸까?!강현수는 고개를 숙인 후 기절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깨달았다.이건 좋아하는 감정이다.강현수는 임유진을 좋아하고 있다.아마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고 여자 하나 때문에 강지혁과 마찰을 빚고 싶지 않아 결국 그녀의 손을 놔버렸다.그 결과 그녀는 강지혁의 여자가 되었고 그도 이제는 더 그녀를 마음에 품으면 안 된다.모든 걸 여기서 끝내야 한다.“임유진, 널 목숨 걸고 구해준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앞으로 난 너를 내 마음에서 지워버릴 거야.”강현수는 마치 임유진이 아니라 자신에게 다짐하듯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임유진은 지금도, 앞으로도 강지혁의 여자일 것이고 강현수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좋아하는 걸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이대로 마음을 접어야 한다.그는 기절한 그녀를 등에 업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어릴 적 여자아이가 자신을 그렇게 업어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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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만은 절대 안 된다!강지혁은 지금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찾아야만 했다.“주변 CCTV는?”강지혁이 물었다.“곧 연락이 올 겁니다.”고이준이 얼른 대답했다.다행히 근처 도로에 CCTV가 있어 만약 임유진이 이 구역을 벗어났다면 분명히 찍혔을 것이다.하지만 몇 분 후 CCTV 관리자에게서 온 내용에 따르면 이곳을 지나간 차량은 오직 13대로 행인은 몇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이곳은 한적한 지역으로 원래 차량이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이고 13대 차량 주를 다 검색해 봤지만, 전부 다 전과기록 같은 것도 없는 평범한 마을 주민으로 임유진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뿐이었다.그러면 임유진은 높은 확률로 아직 산속에 있는 것이 되는데 눈앞에 산은 여러 산이 붙어있어 막상 찾으려 한다면 다량의 인원과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고이준은 CCTV 관리자가 보내온 영상을 강지혁에게 보내준 후 그의 지시를 기다렸고 얼마 안 가 강지혁의 입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지금 당장 산을 봉쇄하고 임유진 찾아내!”고이준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하지만 대표님, 너무 일을 크게 만드시는 건 아닐까요?”임유진이 사라진 건 고작 2시간 남짓이고 말마따나 정말 산속에서 길을 잃은 것뿐이라면?고이준이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지금 당장 경찰에게 연락해 임유진 씨의 행방을 찾게 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산을 봉쇄하는 건...”“봉쇄해!”강지혁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듯 그의 말을 끊었다.일을 크게 만들어도 좋다. 과한 조치라고 생각해도 좋다. 지금의 그는 그저 한시라도 빨리 임유진을 찾아내기만 하면 그걸로 된다!고이준은 단호한 그의 지시에 곧바로 이곳 경찰서에 연락했고 얼마 안 가 경찰차들이 줄을 지어 산 아래에 몰려들었다.“대표님은 이곳에서 상황 보고를 전해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고이준도 찾을 준비를 마치고 그에게 말했다.“나도 가!”하지만 강지혁은 이대로 다른 사람이 그녀를 찾아낼 때까지 기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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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강지혁은 보고서로만 이곳을 알게 됐을 뿐 이렇게 직접 오게 된 건 지금이 처음이었다.수색대와 함께 산속을 걸어가 보니 자기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예전 강현수의 화실에서 봤던 그림들이 떠올랐다.그림 속 여자아이는 가녀린 몸으로 이곳에서 남자아이를 업은 채 걸어가고 있었다.무거운 듯 허리를 잔뜩 숙인 채 힘겨워 보였지만 그럼에도 남자아이를 버리지 않았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그 그림을 봤을 당시 강지혁은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만 지금 막상 그 두 아이에게 강현수와 임유진을 대입해 보니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불안했다.대체 그는 뭘 불안해하고 있는 걸까?두 사람이 마주치지 못하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게 뒤에서 방해해서? 아니면 임유진이 지금은 기억을 잃어도 항상 마음속에는 강현수가 있어 언젠가 기억이 돌아오는 날에 자신을 매몰차게 버릴까 봐? 그것도 아니면 자신을 향한 임유진의 사랑이 깊지 않아서 언젠가 자신을 배신할까 봐?“대표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저희 조금 쉴까요?”고이준은 아까부터 어두워지다 못해 이제는 하얗게 질려버린 듯한 강지혁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하지만 강지혁은 고개를 저었다.“필요 없어.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찾기나 해!”시간을 지체하면 할수록 그의 불안과 걱정은 더욱더 커질 것이다.그리고 지금은 여름인 터라 나무들이 우거져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들어오는 햇빛을 가로막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여기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사람 발걸음 소리 같은데요?!”그때 제일 앞에 있던 수색대원 한 명이 외쳤고 그에 모든 사람의 발걸음이 멈췄다.그러자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한 발짝 한 발짝씩 그들을 향해 다가왔고 이윽고 실루엣까지 보이더니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거기에는 어떤 남자가 여자를 업은 채 걸어오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강지혁은 몸에 있던 피가 전부 멈춘 듯 자리에 굳어버렸다.남녀는 바로 강현수와 임유진이었다!강지혁이 제일 두려워했던 일이 결국에는 벌어지고 만 걸까?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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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상황을 보니 그녀를 구하기 위해 산까지 오른 게 분명했다.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그녀가 걱정돼 찾아왔을 것이다.임유진은 강지혁에게 달려가려고 몸을 움직이다가 문득 아직 강현수의 등에 업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에게 말했다.“이제 나 내려줘요.”“강지혁 옆으로 갈 거예요?”강현수의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네.”임유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임유진 씨, 내가 지금 이대로 당신을 놓아주면 앞으로 당신이 어떤 곤란한 상황이든 난 가만히 있을 겁니다. 나한테 임유진 씨는 이제부터 모르는 사람이에요. 혹시라도 ‘현수야’라는 호칭은 앞으로 절대 내 앞에서 부르지 말아요. 이건 당신이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니까.”강현수는 마치 경고인 듯 작별 인사인 듯 그녀에게 얘기했다. 그에 임유진은 코가 시큰거리고 가슴이 뭔가에 눌린 듯 답답하고 조금 서글퍼 났다.모든 걸 기억하고도 그를 속여서 이런 걸까? 아니면 한때 힘든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와 앞으로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거에 서운함이라도 느껴서 이런 걸까?“알겠어요.”임유진은 감정을 추스르고 담담하게 대답했다.방금 두 사람이 했던 대화는 오직 그들밖에 듣지 못했다.강현수는 천천히 몸을 숙여 그녀를 땅에 내려놨고 이 모습에 가장 크게 놀란 사람은 강지혁이 아니라 그 옆에 있는 고이준이었다.‘내가 아는 그 강현수가 여자를 등에 업었다고?!’만약 연예부 기자가 이 자리에 있었으면 분명 고이준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기도 전에 벌써 넋이 나갔을 것이다.그러다 문득 고이준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강지혁을 힐끔 쳐다봤다. 강지혁은 꽤 평온한 모습으로 두 사람을 바라만 봤지만, 고이준은 오히려 그 모습에서 더 큰 두려움을 느꼈다.마치 거센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 바다의 고요함 같았다.한편 임유진은 천천히 강현수의 등에서 내려와 강지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강현수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임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당신이 아니라 다행이야.”그는 문득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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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그래서 아니라서 다행이야... 다행이야...다시 가슴이 아팠다. 강현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앞으로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 여자를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지워버릴 것이다.강지혁의 앞으로 다가간 임유진은 그가 평소와 다르게 조용한 것을 느꼈다. 그의 아름다운 도화안은 마치 까맣고 깊은 바다처럼 쓸쓸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그는... 화가 난 것일까? 방금 그녀가 강현수와 함께 있는 것을 본 걸까? 아니면 그녀가 산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서 그를 걱정하게 만든 걸까? 하지만 여기는 사람이 많아 해명하기 어려워서 나중에 둘이서만 있을 때 제대로 설명하기로 했다. “걱정시켜서 미안해!”임유진이 말했다. “전화해서 말해주려고 했는데... 실수로 휴대폰을 떨어뜨려 고장 나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 게다가 그녀의 휴대폰뿐만 아니라 강현수의 휴대폰도 그녀를 구하다가 화면이 깨졌기에 연락할 수 없게 되었다. 두 사람의 휴대폰이 모두 전화를 할 수 없게 되어 그때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다. “그래?” 강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들어 그녀의 볼 옆에 있는 약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시간이 늦었어, 일단 돌아가자.”그는 말하면서 임유진의 긴 검은색 원피스에 흙이 묻어서 지저분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아 들고 산 아래로 걸어갔다. “혁아, 나...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안아 줄 필요 없어.”임유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안고 내려가면 그가 아주 힘들 테니까 말이다.강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두 눈동자는 평소처럼 다정하지 않았고 어두운 기운은 마치 까마득한 밤 풍경 같았다.“그 말은 강현수는 너를 업고 갈 수 있는데 나는 너를 안고 산에서 내려가면 안 된다는 거야?”강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하자 임유진은 순간 말문이 막혀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다.강지혁은 임유진의 얼굴에서 시선을 옮기고 그녀를 안은 채 계속해서 산에서 내려갔다. 임유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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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미안해?”강지혁은 화가 나서 비아냥거리듯 웃으며 말했다. 임유진이 미안해야 할 일은 걱정을 끼친 것뿐만이 아니다.임유진은 알기나 할까, 강현수가 그녀를 업고 나타났을 때 강지혁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그때 강지혁은 두 발로 서 있기조차 힘든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강현수와 속삭이는 동안에 그의 기분이 어땠는지 임유진은 알까?강현수가 임유진을 내려놓고 그녀가 강현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웃었을 때, 그의 귓가에는 예전에 아버지가 그에게 한 말이 울려 퍼졌다. “혁아, 언젠가 너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이 모두 다른 사람의 손에 달려 있게 된다면, 그런 인생은 너무 고통스러울거야... 너무 고통스러워...”고통스러운가? 아주 고통스러운 게 맞다. 강지혁은 입안 가득 쓴맛을 느끼며 그녀를 오직 자신만이 갈 수 있는 곳에 가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임유진이 어디에도 갈 수 없게 하고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녀의 미소는 오직 자신에게만 피어나기를 바랐다. 다른 남자에게 그런 미소를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 질투였다! 강지혁은 강현수를 질투하고 있었다.아까 강지혁은 임유진과 강현수가 자신 앞에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보며 임유진과 강현수 사이에는 마치 그들만의 시간과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꼈다. 다른 사람은 그사이에 끼어들 수 없을 것 같았다!그리고 자신은... 다른 사람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 한편, 강현수는 산에서 내려와 아직 철수하지 않은 경찰과 도로 차단막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강지혁이 정말로 임유진을 상당히 신경 쓰는 모양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과 강지혁은 20년을 알고 지냈는데 이 친구가 여자를 위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진애령은 강지혁의 조그마한 다정함도 누리지 못했었다! “현수 씨!”급하게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리고 배여진이 강현수의 곁으로 달려왔다. “괜찮아요? 당신이 노씨 가문에 안 돌아가고 여기서 실종됐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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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여진아.”강현수가 배여진에게 말했다. “너는 나에게 다른 여자들과 조금 달라. 너는 내 목숨을 구한 적이 있으니까.”응?!배여진은 상대방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네가 원하는 것들을 최대한 만족시켜 줄 수 있어. 네가 원하는 사치스러운 생활도, 다른 사람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 수 있는 자존심도, 심지어 네가 연예계에서 인기 스타가 되고 싶은 야망까지 나는 모두 이루어 줄 수 있어.”배여진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두 눈이 빛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현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에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실망감이 갑자기 솟구쳤다. 그가 여태껏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가 바로 이런 여자란 말인가? “현수 씨,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사람 현수 씨밖에 없을 거예요!”배여진의 얼굴은 흥분으로 인해 더 붉어졌다. 자신이 꿈꾸던 미래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고 느끼면서 앞으로는 반드시 사람들의 위에 서 있는 존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를 경멸했던 사람들을 모두 그녀의 발아래에서 무릎을 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다음에 강현수가 한 말은 배여진의 모든 상상을 깨뜨리고 그녀의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었다. 그가 한 말은 바로--“하지만 그것뿐이야. 넌 나의 생명을 구한 사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배여진은 순식간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느껴졌다. 강현수의 말은 마치 그녀에게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았다.배여진은 눈앞에 있는 매혹적인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지만, 그 눈동자 속에는 오직 평온함과 무관심만이 가득했다. 갑자기 그녀의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강현수, 연예계의 황태자였다! 만약 어릴 적에 그를 구해준 임유진의 신분으로 속여 말하지 않았다면 이 남자는 아마 그녀를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그녀와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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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만약 이전에 강지혁한테는 일종의 차가운 느낌이 가득했다면, 지금은 그의 눈과 눈썹 끝에는 화려한 분위기가 가득 차 있었다. “지금은 어때, 아직도 아파?”강지혁이 다정하게 물었다. 그의 태도는 너무나 매혹적이고 행동은 아주 부드러웠다. “아니... 별로 안 아파.”임유진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이렇게 된 분위기에 아픈 느낌을 느낄 새가 어디 있겠는가. 그녀의 모든 감각이 그에게 사로잡힌 것만 같았다! 그의 섬세한 입맞춤이 손목 위의 빨간 자국에 계속해서 이어졌다. 임유진은 수줍어하며 손을 빼려고 했다. 아무래도 차 안에는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고집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움직이지 마!”강지혁이 말했다.“하지만...”임유진의 표정이 당황스러웠다.“움직이지 마, 절대로 움직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몰라.”강지혁의 목소리는 갑자기 애원하는 것처럼 변했고 그녀의 손목을 잡은 손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임유진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강지혁이 산에서 자신을 찾은 이후부터 그는 평소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다른 사람들이 있기에 일부 말은 직접 물어볼 수 없었다. 앞 좌석에 있는 운전기사와 고이준은 강지혁이 방금 한 말을 듣고 경악했다.방금 말한 사람이... 정말 강 대표님인가? 그렇게 도도한 남자가 언제 여자에게 이런 애원하는 어조로 부탁을 한 적이 있는가? 임유진은 잠시 망설였지만, 더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지혁은 그저 조용히 눈을 감고 그녀의 손목에 입맞춤을 계속했다. 강현수가 그녀에게 남긴 모든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낙인을 새기고 싶었다. 만약 임유진이 정말로 손을 빼냈다면, 그는 무엇을 했을까? 어쩌면... 바로 그녀의 손을 부러뜨렸을까? 왜 그녀는 오늘 강현수와 함께 있었을까? 왜 그녀는 강현수가 업도록 내버려 뒀지? 그녀의 마음속에서 강현수는 대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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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강지혁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질문들, 이런 조급함은 평소의 그에게서 볼 수 없었다! 임유진은 위에 있는 강지혁을 다소 놀란 눈길로 바라보았다. 마치 그동안의 침묵과 억제가 이 순간 폭발하는 것 같았다. “혁아, 먼저 손부터 놓아 줘. 다 설명해줄게.”임유진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고 그 대신 그녀의 얼굴에 연속적으로 부드러운 입맞춤을 퍼부었다. “좋아, 설명해. 듣고 있을게.”어떻게 되었든, 그는 그녀를 놓고 싶지 않았다. 임유진은 그의 입맞춤에 생각이 흐려지는 것만 같았다. “나... 오늘 외할머니의 묘지에 제사를 지내러 갔었어. 그리고 산에서 내려오다가 샛길로 빠져서 옆 산으로 갔어. 그 산은 어릴 때 자주 놀았던 곳이라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 그러다가 우연히 강현수 씨를 만난 거야.”임유진은 계속해서 되도록 빠르게 상황을 설명했다. 강지혁이 이 일에 대해 오해를 갖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기억을 되찾았다는 사실을 숨겼다. 그 사실을 비밀로 하려고 한 순간부터 평생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했으니까! “너의 말대로라면 네가 절벽에서 떨어졌다고?”강지혁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커졌다. “응, 다행히 그때... 강현수 씨가 옆에 있어서 나를 잡아줬어. 하지만 나중에 기절했고 깨어났을 때는 그가 나를 업고 산에서 내려오는 중이었어.”임유진은 계속 설명했다. “나 혼자 걸어 내려가고 싶었지만, 몸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어서 혼자 걸어서는 해가 지기 전에 산 아래에 도착하지 못할까 봐...” 그 말을 들은 강지혁은 바로 임유진의 긴 치마를 들어 올렸고 이내 그녀의 두 다리에 있는 선명한 찰과상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특히 그녀의 두 발목에는 긴 치마와 신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붉고 부은 상처가 나 있어 눈에 띄었다.“아까는 왜 말하지 않았어?”임유진의 상처를 보며 강지혁은 가슴이 쥐어짜는 듯이 아픈 게 느껴졌다. 그의 성격대로라면 다른 사람이 자신 앞에서 피투성이가 되어도, 상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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