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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미안해?”

강지혁은 화가 나서 비아냥거리듯 웃으며 말했다. 임유진이 미안해야 할 일은 걱정을 끼친 것뿐만이 아니다.

임유진은 알기나 할까, 강현수가 그녀를 업고 나타났을 때 강지혁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그때 강지혁은 두 발로 서 있기조차 힘든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강현수와 속삭이는 동안에 그의 기분이 어땠는지 임유진은 알까?

강현수가 임유진을 내려놓고 그녀가 강현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웃었을 때, 그의 귓가에는 예전에 아버지가 그에게 한 말이 울려 퍼졌다.

“혁아, 언젠가 너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이 모두 다른 사람의 손에 달려 있게 된다면, 그런 인생은 너무 고통스러울거야... 너무 고통스러워...”

고통스러운가?

아주 고통스러운 게 맞다. 강지혁은 입안 가득 쓴맛을 느끼며 그녀를 오직 자신만이 갈 수 있는 곳에 가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임유진이 어디에도 갈 수 없게 하고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녀의 미소는 오직 자신에게만 피어나기를 바랐다. 다른 남자에게 그런 미소를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

질투였다! 강지혁은 강현수를 질투하고 있었다.

아까 강지혁은 임유진과 강현수가 자신 앞에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보며 임유진과 강현수 사이에는 마치 그들만의 시간과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꼈다.

다른 사람은 그사이에 끼어들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은... 다른 사람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

한편, 강현수는 산에서 내려와 아직 철수하지 않은 경찰과 도로 차단막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강지혁이 정말로 임유진을 상당히 신경 쓰는 모양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과 강지혁은 20년을 알고 지냈는데 이 친구가 여자를 위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진애령은 강지혁의 조그마한 다정함도 누리지 못했었다!

“현수 씨!”

급하게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리고 배여진이 강현수의 곁으로 달려왔다.

“괜찮아요? 당신이 노씨 가문에 안 돌아가고 여기서 실종됐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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