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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그래서 아니라서 다행이야... 다행이야...

다시 가슴이 아팠다. 강현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앞으로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 여자를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지워버릴 것이다.

강지혁의 앞으로 다가간 임유진은 그가 평소와 다르게 조용한 것을 느꼈다. 그의 아름다운 도화안은 마치 까맣고 깊은 바다처럼 쓸쓸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그는... 화가 난 것일까? 방금 그녀가 강현수와 함께 있는 것을 본 걸까? 아니면 그녀가 산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서 그를 걱정하게 만든 걸까?

하지만 여기는 사람이 많아 해명하기 어려워서 나중에 둘이서만 있을 때 제대로 설명하기로 했다.

“걱정시켜서 미안해!”

임유진이 말했다.

“전화해서 말해주려고 했는데... 실수로 휴대폰을 떨어뜨려 고장 나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

게다가 그녀의 휴대폰뿐만 아니라 강현수의 휴대폰도 그녀를 구하다가 화면이 깨졌기에 연락할 수 없게 되었다. 두 사람의 휴대폰이 모두 전화를 할 수 없게 되어 그때 외부와 연락할 수 없었다.

“그래?”

강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들어 그녀의 볼 옆에 있는 약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시간이 늦었어, 일단 돌아가자.”

그는 말하면서 임유진의 긴 검은색 원피스에 흙이 묻어서 지저분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아 들고 산 아래로 걸어갔다.

“혁아, 나...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안아 줄 필요 없어.”

임유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안고 내려가면 그가 아주 힘들 테니까 말이다.

강지혁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두 눈동자는 평소처럼 다정하지 않았고 어두운 기운은 마치 까마득한 밤 풍경 같았다.

“그 말은 강현수는 너를 업고 갈 수 있는데 나는 너를 안고 산에서 내려가면 안 된다는 거야?”

강지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하자 임유진은 순간 말문이 막혀 어떻게 대답할지 몰랐다.

강지혁은 임유진의 얼굴에서 시선을 옮기고 그녀를 안은 채 계속해서 산에서 내려갔다.

임유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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