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1265 챕터

제411화

“지금 당장 사랑해주길 바라는 건 아니야. 내게 마음을 활짝 여는 것도 바라지 않아. 단지 날 좋아하는 그 마음이 내가 누나를 사랑하는 마음의 10분의 1이라도 돼주길 바라는 거야. 날 좀 더 많이 좋아해 달란 뜻이야.”강지혁이 나지막이 속삭였다.자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이 가벼울까 봐, 그 언젠가 다른 감정에 의해 대체될까 봐, 조만간 그의 곁을 떠날까 봐 두려운 것이다!강지혁은 천천히 그녀의 몸을 돌리고 서로 정면으로 마주 봤다.거실은 여전히 칠흑처럼 어두웠지만 창밖의 은은한 달빛을 빌려 임유진은 어렴풋이 그의 얼굴이 보였다.다만 표정은 보이질 않았고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서서히 손을 들어 두 손을 그의 얼굴에 갖다 대고 정중하게 말했다.“그래, 널 더 많이 좋아해 줄게.”처음에는 둘 사이의 관계가 막막하고 서로 사귀어도 미래가 없을 거라고 여겼다면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미래에 어떻게 되든 적어도 지금 그녀는 이 남자를 받아들이고 싶었고 자신의 마음을 더 많이 표현하여 그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싶었다.말을 마친 그녀는 발꿈치를 살짝 들어 선뜻 강지혁의 입술에 키스했다.임유진은 처음으로 맨정신에 이성을 다잡고 온 마음을 다해 그에게 키스했다.이 키스에 그를 향한 모든 감정을 다 실은 것만 같았다.오직 그녀만이 강지혁을 이토록 애타게 한다.그는 임유진을 사랑한다. 이 감정은 자신도 모르게 깊어졌고 강지혁 본인조차 두려울 지경이다.키스를 마친 후 임유진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강지혁이 두 팔로 그녀를 받쳐주지 않았다면 아마 바닥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이건 누나가 한 말이야. 날 많이 좋아해야 해... 그리고... 날 사랑해줘.”그는 나지막이 속삭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졌다.임유진은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불을 안 켜길 참 다행이었다.“그리고... 나랑 약속해줘. 앞으로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꼭 날 용서해줘야 해.”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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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특히 지금처럼 강지혁 같은 남자는 높은 자리에 있어 주위에 유혹이 끊이지 않을것이다. 그가 방금 했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임유진은 알고 있다.하지만 이 감정이 과연 오래갈 수 있을까?“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나뿐이야. 다른 사람은 없어, 평생!”강지혁이 말했다.“그러니까 만약 다른 일로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누난 날 용서해줄 거지?”그는 애원과 애교가 살짝 섞인 목소리로 나지막이 속삭였다.“응.”임유진이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이 떨어지기 바쁘게 강지혁은 또다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누나, 지금 한 말 절대 잊으면 안 돼. 영원히 기억해야 해!”마치 임유진이 아주 대단한 일을 맹세하기라도 한 듯 강지혁은 그녀에게 영원히 잊지도 말고 번복하지도 말라고 한다....욕실에서 임유진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방금 거실에서 강지혁과 포옹하고 키스한 지 한참 지났다 해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은 여전히 홍조기가 가시지 않았다.오늘 밤 강지혁은 어딘가 수상해 보였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수상한지는 또 딱히 설명할 수 없었다.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에 너무 놀란 탓일까?여기까지 생각한 임유진은 마음에 달달한 전류가 흐를 것만 같아 입꼬리를 씩 올리고 흐뭇하게 웃었다.이런 느낌을 받아본 지 대체 얼마 만인가?!샤워를 마친 후 그녀는 잠옷을 입고 밖에 나왔는데 강지혁이 한창 그녀의 침대에 앉아 그녀가 침대 머리맡에 놔둔 사진첩을 보고 있었다.사진첩은 새로 샀지만 안에 있는 사진은 불에 타버린 사진첩에서 꺼낸 것들이고 그중 일부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타버렸다.그럼에도 그녀는 버리기 아까워 조심스럽게 사진을 정리하여 다시 새 사진첩에 넣어두었다.“누나 어릴 때 보면 볼수록 귀엽다니까.”강지혁이 고개 들어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자꾸 이렇게 칭찬하면 난 진짜 내가 미인이라도 된 줄 안단 말이야.”임유진이 어쩌다가 장난치듯 말했다.“내 눈엔 누나 미인 맞아.”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임유진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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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비록 지금은 모든 영상이 삭제됐지만... 그녀는 이 일을 강지혁에게 숨기고 싶지 않았다. 둘은 이미 연인 사이니까.“실은...”임유진은 오늘 점심에 빚은 갈등과 강현수가 자신을 도와 위기에서 벗어난 것까지 전부 강지혁에게 알렸다.다만 말을 마치고 강지혁을 쳐다봤는데 그의 얼굴엔 놀라움이나 의외라는 표정은 전혀 없었다.“알고 있었어?”“응, 누나가 말한 그 사건에 관한 영상을 봤어.”그가 대답했다.순간 임유진이 되레 충격을 받았다. 자신도 못 본 영상을 그가 어떻게... 볼 수 있었던 걸까?!“그 영상... 나랑 강현수 씨는 아무 일도 없었어.”임유진은 그가 오해할까 봐 일단 해명에 나섰다.유미 언니가 말하길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그녀와 강현수 사이를 의심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고 했으니 얼른 해명해야 할 듯싶었다.강지혁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양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턱을 살짝 치키며 그녀를 바라봤다.“그러니까 누나는 강현수한테 설렌 적 없다는 거지?”“당연하지.”‘설레다니, 너야말로 얼마나 날 설레게 하는지 몰라서 물어?’강지혁은 지금 평소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그럼 만약 강현수가 누나한테 설렜다면?”그는 임유진을 빤히 쳐다보며 그윽한 눈길로 물었다.“뭐?”임유진은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담담하게 말했다.“강현수 씨는 임유라 남친이야. 게다가 설사 나한테 호감이 있다 해도 내가 그 사람 안 좋아해.”강지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안 좋아한다?’ 그러니까 강지혁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절대 강현수에게 호감 가질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고작 임유라 남친인 것 때문에?”“난 여자친구 자주 바꾸는 사람 별로야. 제 감정을 막 다루는 사람 같아. 여자는 어쩌면 강현수 씨에게 조제품일지도 몰라. 오늘 이 여자한테 관심 있고 내일은 또 저 여자한테 관심 가질 거잖아.”임유진이 말했다. 그녀는 대체적으로 강현수를 플레이보이로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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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임유진은 문득 어제 강현수가 대신 신발 끈을 묶어준 일이 떠올랐다.‘지금 이거 질투 맞나? 지혁이가 질투를 해?’임유진은 예전 같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내심 마음이 흐뭇했다.햇빛?탁유미는 창밖의 하늘을 바라봤는데 오늘은 날이 흐려 태양이 아예 구름 뒤로 숨어버렸다.“아 참, 윤이 곧 수술해서 나랑 엄마는 병원 가서 며칠 동안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아요. 가게는 며칠 문 닫을 예정이에요, 걱정 마요, 유진 씨 월급은 그대로 줄 테니까.”탁유미가 말했다.“출근 날짜는 나중에 문자로 알려드릴게요.”“네.”임유진이 대답했다.“윤이 수술 마치면 나한테도 알려줘요. 나도 윤이가 수술 성공했다는 소식을 빨리 듣고 싶거든요.”“알겠어요.”탁유미가 웃으며 답했다. 며칠 동안 가게 문을 닫아서 장사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녀에겐 아들의 청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다.윤이가 인공와우를 끼면 더 많은 일들을 마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리를 듣고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알아듣기’ 만 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하지만 탁유미는 이미 곤란을 극복할 준비가 되어있다.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윤이가 보통 아이들처럼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의 인생길이 험난하지 않을 테니까.오후 장사에 텀이 생기자 탁유미는 식당 뒤에 있는 방으로 돌아갔는데 윤이는 한창 외할머니 품에 안겨 자고 있었다.탁유미 엄마는 조심스럽게 윤이를 침대에 내려놓았다.“왜 들어 와?”탁유미 엄마가 물었다.“마침 시간이 비어서 윤이 보러 왔어요.”탁유미가 말했다.“너도 참, 매일 보는데도 또 보고 싶어? 내일이면 윤이 입원하니까 24시간 내내 실컷 지켜봐.”탁유미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도 다음날 외손주의 수술을 몹시 기대하는 듯싶었다.탁유미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제 아들을 바라봤다.“다 나 때문이에요. 만약 그때 약을 잘못 먹지 않았더라면 윤이도 이렇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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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유진 씨는 가게에 없어요?”강현수가 물었다.“유진 씨 배달 나갔어요... 돌아오려면 한참 걸릴 거예요.”탁유미가 대답했다.강현수도 더 묻지 않고 가게에서 커피 한 잔 시킨 후 의자에 앉아 천천히 음미했다.다만 강현수 같은 사람이 가게에 앉아있는 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비록 이 시간대에 가게에 사람도 많지 않고 강현수가 연예계 황태자란 걸 알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그의 외모와 몸매, 몸에서 내뿜는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적잖은 손님들이 그에게 시선이 쏠렸다.임유진은 대체 언제쯤 돌아올는지, 탁유미가 속으로 중얼거릴 때 가게 앞에 불쑥 또 한 대의 고급 차가 도착했다.‘또’라고 말하는 건 포르쉐가 이미 가게 앞에 세워졌기 때문이다.새로 도착한 벤틀리에서 훤칠한 체구의 남자가 내렸고 탁유미는 순간 두 눈이 반짝였다.라이트 그레이 정장 차림에 정교한 이목구비, 앞머리는 뒤로 넘기고 훤칠한 이마를 드러냈으며 새하얀 피부에 매우 젊어 보였다. 다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진중한 분위기는 젊어 보이는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그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올 때야 탁유미는 발견했다. 남자의 가장 아름다운 부위는 맑고 영롱한 두 눈이란 것을. 그의 눈에 차가운 한기가 감돌았지만 시선을 올릴 땐 숨길 수 없는 요염함이 비쳤다.이 남자는... 연예인인가? 대체 정체가 뭘까?탁유미는 혼자 생각하다가 이제 막 다가가 물어보려는데 뜻밖에도 그 남자는 강현수 앞에 멈춰 섰다.훤칠한 체구의 두 남자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잠시 후 뒤에 들어온 남자가 의자를 빼내고 강현수 옆에 앉았다.탁유미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아는 사이인가?뭐 그렇다 해도 딱히 놀랄 건 없었다. 두 사람은 같은 부류의 사람처럼 보였으니까.“여기서 널 보게 될 줄은 몰랐네.”강지혁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먼저 말을 건넸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는 마치 상대를 훑어보는 것만 같았다.“그러게, 나도 생각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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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강현수는 커피잔을 들고 있던 손에 살짝 힘주며 말했다.“내가 후회한다면?”그땐 임유진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단지 그가 찾고 있는 그 소녀와 닮아서 신경이 쓰이는 거라고 여겼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의 깊이가 훨씬 깊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가 그녀를 해치려 하고 때리려 할 때 강현수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움찔거리고 당장이라도 뛰쳐 갈 것만 같은 충동을 느꼈다.그녀가 조금만 다쳐도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았고 그녀가 떠나려 할 땐 너무 아쉬웠다. 잠시라도 곁에 더 머물렀으면, 아주 잠시만이라도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강현수가 언제 여자에게 이토록 신경 쓴 적이 있었던가? 그해에 그를 구해줬던 그 소녀 말곤 오직 임유진뿐이다.심지어 임유진을 너무 쉽게 강지혁에게 양보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그의 곁에 있었더라면 어린 소녀를 찾아 헤매던 그리움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간절하게 원하지만 늘 얻지 못하는 그 고통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강지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돌변하더니 강현수를 노려보며 말했다.“넌 그럴 기회 없어. 내가 그럴 기회를 주지도 않을 거고.”“그래?”강현수도 그를 빤히 쳐다봤다.“그럼 어디 한번 시도해봐야겠는데. 내가 왜 그럴 기회가 없는지 말이야.”두 남자는 서로를 마주 보았고 카운터에 있던 탁유미마저 냉랭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비록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잘 듣진 못했지만 표정으로 볼 땐 결코 유쾌한 대화가 아니었다.강지혁이 불쑥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었는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 미소와는 달리 맑고 영롱한 두 눈 속엔 야유가 가득 차 있었다.“난 네가 은팔찌 주인한테만 마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뭐 설마 유진이한테도 설렜다는 거야? 너 언제부터 이렇게 감정이 헤펐냐?”강현수는 싸늘한 눈빛으로 강지혁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한편 강지혁은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앞으로 그 은팔찌 주인을 찾게 되면 유진이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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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강지혁은 계속 여유만만하게 커피를 마셨다. 마치 조금 전 강현수와 담소만 나눴을 뿐 S 시를 발칵 뒤집을 폭탄 발언은 한 적이 없는 것처럼 한가하게 커피를 음미했다.강현수도 눈가에 스친 싸늘한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다시 커피잔을 들었다.두 사람 사이엔 좀전의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친구 모임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탁유미는 한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가게에 있는 다른 손님들도 특히 여자 손님들이 더 흥분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이 워낙 연예인 뺨치는 외모를 지니다 보니 여자 손님들의 시선이 자꾸만 이곳으로 쏠렸고 일부 여자 손님들은 심지어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하고 싶었다.하여 이제 막 강현수와 강지혁을 촬영하려는데 시작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커다란 손에 의해 가로막혀버렸다.강지혁의 밀착 보호를 맡은 경호원이 여자 손님에게 바로 말했다.“저희 대표님은 사람들에게 몰래 촬영 당하는 걸 싫어하십니다. 계속 촬영하시겠다면 밖으로 ‘내쫓을’ 수밖에 없습니다.”여자 손님은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이건... 협박인가?! 그러나 경호원의 무표정한 얼굴과 덩치 큰 체구를 본 순간 반박하려던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결국 뱃속으로 깊게 삼켰다.머리가 말해주길 설사 반항한다 해도 나중에 굴욕을 당하는 건 자신뿐이라고 한다.여자 손님은 의기소침해져 계산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다른 손님들도 가망이 없어 보여 몰래 촬영하려던 생각을 접었다.바로 이때 임유진이 스쿠터를 타고 돌아왔다. 가게에 들어선 그녀는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강지혁과 강현수를 보더니 넋을 놓고 말았다.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지? 두 사람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보아하니... 가게에서 커피를 마신 것 같은데?!그들같은 신분에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굳이 이런 곳에서 마실 필요는 없을 텐데.임유진은 한순간 뇌가 정지된 것만 같았다.이때 탁유미가 재빨리 다가오며 그녀를 잡아당겼다.“유진 씨, 강현수 씨가 유진 씨한테 볼일이 있대요.”강지혁은 용건을 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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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임유진은 두 볼이 빨개지고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결국 탁유미에게 말했다.“제 남자친구예요.”“남자친구라고요?!”탁유미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대화로 둘 사이가 어느 정도 애틋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남자친구라니?! 임유진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게다가 이렇게 속을 알 수 없는 남자를!!!그랬다. 탁유미에게 강지혁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남자였다.방금 이 남자는 그토록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을 선보였지만 절대 이게 다가 아닐 것이다. 직감이 말해주길 이 남자는 몹시 위험한 사람이라고 한다.이 남자는 마치 높은 자리에 앉아 은은하게 카리스마를 내뿜는 것만 같았다.“네, 제 남자친구예요.”임유진이 대답했다.“안녕... 안녕하세요. 저는 여기 사장 탁유미에요.”탁유미가 자기소개를 했다.“안녕하세요, 강지혁입니다.”탁유미는 잠시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두 눈에 담긴 충격이 점점 더 커졌다.‘강지혁... 설마... 내가 생각한 그 강지혁은 아니겠지!’탁유미는 눈앞이 아찔해 났다.윤이 식당에 강현수가 찾아왔고 곧바로 강지혁도 자리했다. 두 남자는 전부 임유진을 보러 온 것이다.임유진은 대체... 정체가 뭘까? 정말 이력서에 쓴 내용이 다인 걸까?강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강지혁에게 말했다.“난 아직 너와 등지고 싶진 않아.”이어서 임유진에게도 말했다.“어제 저희 회사 제작팀에서 유진 씨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잖아요. 그래서 오늘 제작팀을 대신해 사과드리러 온 거예요. 손해 보신 거 있다면 편히 말씀하세요. 제가 다 배상해드릴게요.”“그런 거 없으니 배상 안 해도 돼요. 그리고 어젠 너무 고마웠어요.”임유진이 얼른 대답했다.“그래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강현수는 의미심장한 눈길로 강지혁을 힐긋 쳐다보다가 가게를 나섰다.임유진이 그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강지혁과 등질 정도로 중요하진 않았다.강현수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입꼬리를 씩 올리면서 저 자신을 비웃었다.그는 임유진 때문에 강지혁과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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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탁유미는 임유진을 한쪽 옆으로 끌고 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다.“맞아요, 언니가 말한 GH 그룹 강지혁이에요.”임유진의 대답에 탁유미는 벼락에 머리라도 맞은 듯 어안이 벙벙했다.그녀 가게에서 배달 일을 하는 직원이 강지혁 여자친구라니?! 이걸 대체 누가 믿는단 말인가?심지어 임유진이 또 배달하러 나갈 때 강지혁은 이렇게 대답했다.“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어차피 나 오늘 한가해.”결국 한 사람은 배달을 나가고 한 사람은 여기서... 흐음, 독서를 즐기는 중이다!탁유미는 자신이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지금 여전히 머리가 복잡하고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임유진은 이런 남자친구가 있는데 왜 그녀 가게에서 일하는 걸까? 그리고 강지혁은 그녀에게... 정말 진심인 걸까?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모습을 되새겨보면 거짓 같지는 않았다. 적어도 강지혁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외부인이 봐도 충분히 진지하고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이었으니까.강지혁이 커피 한 잔 거의 다 마시자 탁유미가 가까이 다가갔다.“주문 더 하시겠어요?”“냉수 한 잔만 부탁드려요.”강지혁이 대답했다.탁유미는 냉수 한 잔 그에게 건넨 후 막 자리를 뜨려는데 강지혁이 불쑥 입을 열었다.“잠깐만요.”“네? 또 도와드릴 거 있나요?”탁유미가 물었다.“이리 앉으세요.”강지혁이 옆에 놓인 빈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유미 씨한테 드릴 말이 좀 있어서요.”탁유미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여전히 의자를 빼내고 자리에 앉았다.“유진이가 자립하고 싶어 하니 저도 말리진 않을 생각이에요. 유미 씨와 유미 씨 아드님에 관한 얘기도 많이 전해 들었어요. 유진이는 지금 하는 일에 나름대로 만족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계속하고 싶다고 하면 저도 유진의 뜻을 따를 거예요. 유진이만 기쁘면 되니까요.”강지혁은 말하면서 예리한 눈길로 탁유미를 쳐다봤다.탁유미는 가슴이 움찔거리고 두려움이 더욱 커졌다.“저랑 저희 아들도... 유진 씨를 매우 좋아해요.”“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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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알았어요... 유진 씨한테 아무 말 안 할게요.”탁유미는 잠시 머뭇거렸다.“비록 지금 유진 씨가 강지혁 씨 여자친구란 걸 알게 됐지만 저는 애초에 유진 씨를 이용할 마음 같은 건 없었어요. 앞으로도 당연히 없을 거고요. 유진 씨를 채용한 이유는 저처럼 감방 생활도 했고 측은지심이 들어서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어요.”강지혁의 눈가에 스친 싸늘함이 조금은 가셨다.“유미 씨랑 이경빈 씨 사이의 일은 간섭하지 않을게요. 저는 그저 유진이가 이곳에서 시름 놓고 일하기만 바랄 뿐이에요. 유진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언제든지 저한테 연락 주세요.”말을 마친 강지혁은 자신의 전화번호를 탁유미에게 알려줬다.탁유미는 냉큼 받아적었다. S 시에서 강지혁의 번호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탁유미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의 번호를 얻게 됐다.강지혁은 그녀와 이경빈의 일을 간섭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의 행방도 이경빈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뜻이겠지.탁유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지혁은 줄곧 가게에 있었고 임유진과 함께 가게에서 저녁까지 먹었다.하루일과를 마친 후 식당 동료들은 임유진에게 기가 막힐 정도로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다 알게 됐다.동료들은 강지혁의 정체를 미처 몰랐다. 임유진이 그들 앞에서 ‘혁아’라고만 불렀으니까.동료들은 임유진이 돈 많은 남자친구를 만나서 부잣집 사모님이 될 운명이라고 장난치듯 수다를 떨었다.이에 임유진은 담담하게 웃을 뿐이었다.만약 동료들이 그가 강지혁이란 걸 알게 돼도 계속 농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임유진과 강지혁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어 버릴까?강지혁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임유진에게 말했다.“누나네 가게 사장님 참 괜찮은 분이야.”“맞아, 유미 언니는 참 좋은 분이야.”임유진도 대답하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아참, 내일 윤이 수술 날이라 유미 언니랑 언니네 어머님이 병원 가서 윤이 병간호해야 해. 그럼 며칠 동안 가게 문 닫을 거라 나 출근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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