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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임유진은 문득 어제 강현수가 대신 신발 끈을 묶어준 일이 떠올랐다.

‘지금 이거 질투 맞나? 지혁이가 질투를 해?’

임유진은 예전 같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 내심 마음이 흐뭇했다.

햇빛?

탁유미는 창밖의 하늘을 바라봤는데 오늘은 날이 흐려 태양이 아예 구름 뒤로 숨어버렸다.

“아 참, 윤이 곧 수술해서 나랑 엄마는 병원 가서 며칠 동안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아요. 가게는 며칠 문 닫을 예정이에요, 걱정 마요, 유진 씨 월급은 그대로 줄 테니까.”

탁유미가 말했다.

“출근 날짜는 나중에 문자로 알려드릴게요.”

“네.”

임유진이 대답했다.

“윤이 수술 마치면 나한테도 알려줘요. 나도 윤이가 수술 성공했다는 소식을 빨리 듣고 싶거든요.”

“알겠어요.”

탁유미가 웃으며 답했다. 며칠 동안 가게 문을 닫아서 장사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녀에겐 아들의 청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윤이가 인공와우를 끼면 더 많은 일들을 마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리를 듣고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알아듣기’ 만 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탁유미는 이미 곤란을 극복할 준비가 되어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윤이가 보통 아이들처럼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의 인생길이 험난하지 않을 테니까.

오후 장사에 텀이 생기자 탁유미는 식당 뒤에 있는 방으로 돌아갔는데 윤이는 한창 외할머니 품에 안겨 자고 있었다.

탁유미 엄마는 조심스럽게 윤이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왜 들어 와?”

탁유미 엄마가 물었다.

“마침 시간이 비어서 윤이 보러 왔어요.”

탁유미가 말했다.

“너도 참, 매일 보는데도 또 보고 싶어? 내일이면 윤이 입원하니까 24시간 내내 실컷 지켜봐.”

탁유미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도 다음날 외손주의 수술을 몹시 기대하는 듯싶었다.

탁유미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제 아들을 바라봤다.

“다 나 때문이에요. 만약 그때 약을 잘못 먹지 않았더라면 윤이도 이렇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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