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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강지혁은 계속 여유만만하게 커피를 마셨다. 마치 조금 전 강현수와 담소만 나눴을 뿐 S 시를 발칵 뒤집을 폭탄 발언은 한 적이 없는 것처럼 한가하게 커피를 음미했다.

강현수도 눈가에 스친 싸늘한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다시 커피잔을 들었다.

두 사람 사이엔 좀전의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친구 모임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탁유미는 한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가게에 있는 다른 손님들도 특히 여자 손님들이 더 흥분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이 워낙 연예인 뺨치는 외모를 지니다 보니 여자 손님들의 시선이 자꾸만 이곳으로 쏠렸고 일부 여자 손님들은 심지어 휴대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하고 싶었다.

하여 이제 막 강현수와 강지혁을 촬영하려는데 시작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커다란 손에 의해 가로막혀버렸다.

강지혁의 밀착 보호를 맡은 경호원이 여자 손님에게 바로 말했다.

“저희 대표님은 사람들에게 몰래 촬영 당하는 걸 싫어하십니다. 계속 촬영하시겠다면 밖으로 ‘내쫓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자 손님은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이건... 협박인가?! 그러나 경호원의 무표정한 얼굴과 덩치 큰 체구를 본 순간 반박하려던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결국 뱃속으로 깊게 삼켰다.

머리가 말해주길 설사 반항한다 해도 나중에 굴욕을 당하는 건 자신뿐이라고 한다.

여자 손님은 의기소침해져 계산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다른 손님들도 가망이 없어 보여 몰래 촬영하려던 생각을 접었다.

바로 이때 임유진이 스쿠터를 타고 돌아왔다. 가게에 들어선 그녀는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강지혁과 강현수를 보더니 넋을 놓고 말았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지? 두 사람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보아하니... 가게에서 커피를 마신 것 같은데?!

그들같은 신분에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굳이 이런 곳에서 마실 필요는 없을 텐데.

임유진은 한순간 뇌가 정지된 것만 같았다.

이때 탁유미가 재빨리 다가오며 그녀를 잡아당겼다.

“유진 씨, 강현수 씨가 유진 씨한테 볼일이 있대요.”

강지혁은 용건을 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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