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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요 며칠 강지혁은 계속 임유진의 방에서 그녀와 한 침대에 누워 잔다. 둘이 잠자리를 나누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저 어느새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진 듯 보였다.

물론 임유진은 처음에 잘 때 불을 켜야 하는 버릇 때문에 거절하기도 했었다.

"계속 불을 켜야 해서 너 제대로 못 잘까 봐 그래. 그냥 네 방으로 가는 게 어때?"

"나는 누나랑 자면 불을 켜고 자도 괜찮아."

강지혁의 괜찮다는 말에 임유진도 더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잘 거야?"

벌써 침대에 누운 강지혁은 임유진이 자신 쪽으로 걸어오는 걸 보더니 물었다.

"응."

임유진은 살짝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서 말했다. 그녀가 이불을 걷고 침대에 눕기도 전에 강지혁의 팔은 벌써 그녀의 허리를 감싸 꽉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마치 아이가 애교부리듯 얼굴을 그녀의 몸에 파묻었다.

평소와는 다른, 조금은 아이 같은 강지혁이 모습이 임유진은 싫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더 좋아했다.

"참, 오늘 강현수 씨가 한 말 무슨 뜻이야?"

임유진은 갑자기 그 장면이 떠올랐는지 물었다.

"무슨 말?"

강지혁이 되물었다. 그는 지금 그녀를 안고 있는 이 순간에 더 집중하고 싶은 듯 보였다. 그는 이대로 임유진을 계속 끌어안은 채 그녀의 향기에 파묻히고 싶었다.

"아직 너와 등지고 싶지 않다고 했던 말 말이야."

임유진은 강지혁과 강현수가 사이가 좋은 거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했던 그 말은 마치 두 사람이 곧 등질 수도 있는 사이처럼 들렸다.

만약 강지혁과 강현수가 정말 적이 되어버린다면 아마 S 시의 금융권과 연예계를 포함한 모든 업계에서 한차례의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야."

강지혁이 답했다.

"하지만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하잖아."

임유진은 호기심 가득해서 물었다.

"혹시 강현수 씨가 네 비즈니스를 뺏으려고 했어?"

"아니, 누나를 뺏으려고 했어."

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은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강지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밤하늘처럼 까만 눈동자로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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