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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강현수는 커피잔을 들고 있던 손에 살짝 힘주며 말했다.

“내가 후회한다면?”

그땐 임유진이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단지 그가 찾고 있는 그 소녀와 닮아서 신경이 쓰이는 거라고 여겼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의 깊이가 훨씬 깊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가 그녀를 해치려 하고 때리려 할 때 강현수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움찔거리고 당장이라도 뛰쳐 갈 것만 같은 충동을 느꼈다.

그녀가 조금만 다쳐도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았고 그녀가 떠나려 할 땐 너무 아쉬웠다. 잠시라도 곁에 더 머물렀으면, 아주 잠시만이라도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

강현수가 언제 여자에게 이토록 신경 쓴 적이 있었던가? 그해에 그를 구해줬던 그 소녀 말곤 오직 임유진뿐이다.

심지어 임유진을 너무 쉽게 강지혁에게 양보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그의 곁에 있었더라면 어린 소녀를 찾아 헤매던 그리움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간절하게 원하지만 늘 얻지 못하는 그 고통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강지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돌변하더니 강현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넌 그럴 기회 없어. 내가 그럴 기회를 주지도 않을 거고.”

“그래?”

강현수도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럼 어디 한번 시도해봐야겠는데. 내가 왜 그럴 기회가 없는지 말이야.”

두 남자는 서로를 마주 보았고 카운터에 있던 탁유미마저 냉랭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잘 듣진 못했지만 표정으로 볼 땐 결코 유쾌한 대화가 아니었다.

강지혁이 불쑥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었는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 미소와는 달리 맑고 영롱한 두 눈 속엔 야유가 가득 차 있었다.

“난 네가 은팔찌 주인한테만 마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뭐 설마 유진이한테도 설렜다는 거야? 너 언제부터 이렇게 감정이 헤펐냐?”

강현수는 싸늘한 눈빛으로 강지혁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한편 강지혁은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그 은팔찌 주인을 찾게 되면 유진이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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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점점.. 더 재밌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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