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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비록 지금은 모든 영상이 삭제됐지만... 그녀는 이 일을 강지혁에게 숨기고 싶지 않았다. 둘은 이미 연인 사이니까.

“실은...”

임유진은 오늘 점심에 빚은 갈등과 강현수가 자신을 도와 위기에서 벗어난 것까지 전부 강지혁에게 알렸다.

다만 말을 마치고 강지혁을 쳐다봤는데 그의 얼굴엔 놀라움이나 의외라는 표정은 전혀 없었다.

“알고 있었어?”

“응, 누나가 말한 그 사건에 관한 영상을 봤어.”

그가 대답했다.

순간 임유진이 되레 충격을 받았다. 자신도 못 본 영상을 그가 어떻게... 볼 수 있었던 걸까?!

“그 영상... 나랑 강현수 씨는 아무 일도 없었어.”

임유진은 그가 오해할까 봐 일단 해명에 나섰다.

유미 언니가 말하길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그녀와 강현수 사이를 의심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고 했으니 얼른 해명해야 할 듯싶었다.

강지혁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양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턱을 살짝 치키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니까 누나는 강현수한테 설렌 적 없다는 거지?”

“당연하지.”

‘설레다니, 너야말로 얼마나 날 설레게 하는지 몰라서 물어?’

강지혁은 지금 평소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럼 만약 강현수가 누나한테 설렜다면?”

그는 임유진을 빤히 쳐다보며 그윽한 눈길로 물었다.

“뭐?”

임유진은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담담하게 말했다.

“강현수 씨는 임유라 남친이야. 게다가 설사 나한테 호감이 있다 해도 내가 그 사람 안 좋아해.”

강지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안 좋아한다?’ 그러니까 강지혁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절대 강현수에게 호감 가질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

“고작 임유라 남친인 것 때문에?”

“난 여자친구 자주 바꾸는 사람 별로야. 제 감정을 막 다루는 사람 같아. 여자는 어쩌면 강현수 씨에게 조제품일지도 몰라. 오늘 이 여자한테 관심 있고 내일은 또 저 여자한테 관심 가질 거잖아.”

임유진이 말했다. 그녀는 대체적으로 강현수를 플레이보이로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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